日 차기 총리 14일 ‘약식 선출’…스가로 이미 결정?
입력 2020.09.01 (17:40)
수정 2020.09.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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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자민당 총재를 선출하는 방식이 논란 끝에 결국 '약식 선거'로 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자민당 내 주요 파벌의 지지를 확보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공식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대세론'을 더욱 굳힐 전망입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오늘(1일) 도쿄(東京) 당사에서 총무회를 열고 당원 투표 없이 양원(참·중의원) 총회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민당 당칙에 따르면 새 총재는 원칙적으로 소속 국회의원(현 394명)과 당원(394명)이 각각 동수의 표를 행사하는 정식 선거로 선출하게 돼 있습니다.
다만,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는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141명)만 참가하는 약식 양원 총회에서 총재를 선출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총무회에서 자민당 집행부는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당칙에 규정된 '긴급을 요하는 경우'라는 이유로 당원 투표 생략을 제안했습니다.
회의 과정에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등 중견·신진 의원들이 반론을 제기했지만, 당 집행부가 제시한 약식 선거로 결론이 났습니다.
앞서 코바야시 후미아키(小林史明) 자민당 청년국장은 어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에게 국회의원과 당원이 같은 수의 표를 행사하는 정식 선거로 총재를 선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145명의 국회의원 서명을 제출했으나, 당 집행부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었던 셈입니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를 오는 8일 고시하고, 14일 투·개표를 한다는 방침입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선 집권당(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를 맡게 되며, 새 총리 선출을 위한 임시 국회는 오는 16일에 열릴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총리 선출 일정과 방식이 확정됨에 따라 유력 후보인 스가 관방장관은 내일(2일)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98명·이하 소속 참·중의원 수)를 비롯해 아소(麻生)파(54명), 니카이파(47명)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파벌에 속하지 않고 스가를 지지하는 '스가 그룹'도 30명 이상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민당 국회의원 중 스가 지지 세력은 이미 60%에 육박하는 셈입니다.
게다가 아소파와 함께 자민당 내 2위 파벌인 다케시타(竹下)파(54명)도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고, 이시하라(石原)파(11명)도 스가를 지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스가 지지가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것은 향후 새 내각이 출범한 후를 염두에 둔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총재 선거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는데 스가가 집권하면 해당 파벌이 조각(組閣)이나 자민당 간부 인사에 찬밥 신세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장로(長老)가 모여 일을 결정하는 '파벌 짬짜미'(담합) 정치로 돌아갔다"(요미우리신문), "파벌을 중심으로 한 다수파 공작이 선행한다"(아사히신문)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아울러 차기 총재를 약식 선거로 뽑기로 한 것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의 당선 가능성을 낮추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당내 국회의원 기반이 약하고 당원이나 지방 지지층이 튼튼한 이시바 전 간사장 입장에선 국회의원 표의 영향력이 더 큰 약식 선거는 불리합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이끄는 이시바파 소속 국회의원은 19명에 불과합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오늘 오후 '포스트 아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원 투표 없이 총재 선거를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점찍은 인물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역시 자신이 이끄는 기시다파(47명) 외에는 지지 파벌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입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오늘 오후 자신이 이끄는 자민당 파벌인 기시다파(47명·이하 소속 참·중의원 수) 회의에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한다"며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자민당은 당원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밀실 파벌정치로 새 총재가 선출된다는 비판을 의식해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의 대표가 투표 후보를 결정할 때 예비 선거 등을 실시하도록 각 도도부현에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민당 내 주요 파벌의 지지를 확보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공식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대세론'을 더욱 굳힐 전망입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오늘(1일) 도쿄(東京) 당사에서 총무회를 열고 당원 투표 없이 양원(참·중의원) 총회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민당 당칙에 따르면 새 총재는 원칙적으로 소속 국회의원(현 394명)과 당원(394명)이 각각 동수의 표를 행사하는 정식 선거로 선출하게 돼 있습니다.
다만,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는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141명)만 참가하는 약식 양원 총회에서 총재를 선출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총무회에서 자민당 집행부는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당칙에 규정된 '긴급을 요하는 경우'라는 이유로 당원 투표 생략을 제안했습니다.
회의 과정에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등 중견·신진 의원들이 반론을 제기했지만, 당 집행부가 제시한 약식 선거로 결론이 났습니다.
앞서 코바야시 후미아키(小林史明) 자민당 청년국장은 어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에게 국회의원과 당원이 같은 수의 표를 행사하는 정식 선거로 총재를 선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145명의 국회의원 서명을 제출했으나, 당 집행부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었던 셈입니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를 오는 8일 고시하고, 14일 투·개표를 한다는 방침입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선 집권당(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를 맡게 되며, 새 총리 선출을 위한 임시 국회는 오는 16일에 열릴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총리 선출 일정과 방식이 확정됨에 따라 유력 후보인 스가 관방장관은 내일(2일)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98명·이하 소속 참·중의원 수)를 비롯해 아소(麻生)파(54명), 니카이파(47명)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파벌에 속하지 않고 스가를 지지하는 '스가 그룹'도 30명 이상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민당 국회의원 중 스가 지지 세력은 이미 60%에 육박하는 셈입니다.
게다가 아소파와 함께 자민당 내 2위 파벌인 다케시타(竹下)파(54명)도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고, 이시하라(石原)파(11명)도 스가를 지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스가 지지가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것은 향후 새 내각이 출범한 후를 염두에 둔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총재 선거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는데 스가가 집권하면 해당 파벌이 조각(組閣)이나 자민당 간부 인사에 찬밥 신세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장로(長老)가 모여 일을 결정하는 '파벌 짬짜미'(담합) 정치로 돌아갔다"(요미우리신문), "파벌을 중심으로 한 다수파 공작이 선행한다"(아사히신문)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아울러 차기 총재를 약식 선거로 뽑기로 한 것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의 당선 가능성을 낮추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당내 국회의원 기반이 약하고 당원이나 지방 지지층이 튼튼한 이시바 전 간사장 입장에선 국회의원 표의 영향력이 더 큰 약식 선거는 불리합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이끄는 이시바파 소속 국회의원은 19명에 불과합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오늘 오후 '포스트 아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원 투표 없이 총재 선거를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점찍은 인물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역시 자신이 이끄는 기시다파(47명) 외에는 지지 파벌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입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오늘 오후 자신이 이끄는 자민당 파벌인 기시다파(47명·이하 소속 참·중의원 수) 회의에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한다"며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자민당은 당원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밀실 파벌정치로 새 총재가 선출된다는 비판을 의식해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의 대표가 투표 후보를 결정할 때 예비 선거 등을 실시하도록 각 도도부현에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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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자민당 총재를 선출하는 방식이 논란 끝에 결국 '약식 선거'로 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자민당 내 주요 파벌의 지지를 확보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공식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대세론'을 더욱 굳힐 전망입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오늘(1일) 도쿄(東京) 당사에서 총무회를 열고 당원 투표 없이 양원(참·중의원) 총회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민당 당칙에 따르면 새 총재는 원칙적으로 소속 국회의원(현 394명)과 당원(394명)이 각각 동수의 표를 행사하는 정식 선거로 선출하게 돼 있습니다.
다만,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는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141명)만 참가하는 약식 양원 총회에서 총재를 선출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총무회에서 자민당 집행부는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당칙에 규정된 '긴급을 요하는 경우'라는 이유로 당원 투표 생략을 제안했습니다.
회의 과정에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등 중견·신진 의원들이 반론을 제기했지만, 당 집행부가 제시한 약식 선거로 결론이 났습니다.
앞서 코바야시 후미아키(小林史明) 자민당 청년국장은 어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에게 국회의원과 당원이 같은 수의 표를 행사하는 정식 선거로 총재를 선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145명의 국회의원 서명을 제출했으나, 당 집행부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었던 셈입니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를 오는 8일 고시하고, 14일 투·개표를 한다는 방침입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선 집권당(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를 맡게 되며, 새 총리 선출을 위한 임시 국회는 오는 16일에 열릴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총리 선출 일정과 방식이 확정됨에 따라 유력 후보인 스가 관방장관은 내일(2일)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98명·이하 소속 참·중의원 수)를 비롯해 아소(麻生)파(54명), 니카이파(47명)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파벌에 속하지 않고 스가를 지지하는 '스가 그룹'도 30명 이상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민당 국회의원 중 스가 지지 세력은 이미 60%에 육박하는 셈입니다.
게다가 아소파와 함께 자민당 내 2위 파벌인 다케시타(竹下)파(54명)도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고, 이시하라(石原)파(11명)도 스가를 지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스가 지지가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것은 향후 새 내각이 출범한 후를 염두에 둔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총재 선거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는데 스가가 집권하면 해당 파벌이 조각(組閣)이나 자민당 간부 인사에 찬밥 신세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장로(長老)가 모여 일을 결정하는 '파벌 짬짜미'(담합) 정치로 돌아갔다"(요미우리신문), "파벌을 중심으로 한 다수파 공작이 선행한다"(아사히신문)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아울러 차기 총재를 약식 선거로 뽑기로 한 것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의 당선 가능성을 낮추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당내 국회의원 기반이 약하고 당원이나 지방 지지층이 튼튼한 이시바 전 간사장 입장에선 국회의원 표의 영향력이 더 큰 약식 선거는 불리합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이끄는 이시바파 소속 국회의원은 19명에 불과합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오늘 오후 '포스트 아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원 투표 없이 총재 선거를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점찍은 인물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역시 자신이 이끄는 기시다파(47명) 외에는 지지 파벌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입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오늘 오후 자신이 이끄는 자민당 파벌인 기시다파(47명·이하 소속 참·중의원 수) 회의에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한다"며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자민당은 당원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밀실 파벌정치로 새 총재가 선출된다는 비판을 의식해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의 대표가 투표 후보를 결정할 때 예비 선거 등을 실시하도록 각 도도부현에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민당 내 주요 파벌의 지지를 확보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공식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대세론'을 더욱 굳힐 전망입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오늘(1일) 도쿄(東京) 당사에서 총무회를 열고 당원 투표 없이 양원(참·중의원) 총회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민당 당칙에 따르면 새 총재는 원칙적으로 소속 국회의원(현 394명)과 당원(394명)이 각각 동수의 표를 행사하는 정식 선거로 선출하게 돼 있습니다.
다만,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는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141명)만 참가하는 약식 양원 총회에서 총재를 선출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총무회에서 자민당 집행부는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당칙에 규정된 '긴급을 요하는 경우'라는 이유로 당원 투표 생략을 제안했습니다.
회의 과정에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등 중견·신진 의원들이 반론을 제기했지만, 당 집행부가 제시한 약식 선거로 결론이 났습니다.
앞서 코바야시 후미아키(小林史明) 자민당 청년국장은 어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에게 국회의원과 당원이 같은 수의 표를 행사하는 정식 선거로 총재를 선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145명의 국회의원 서명을 제출했으나, 당 집행부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었던 셈입니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를 오는 8일 고시하고, 14일 투·개표를 한다는 방침입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선 집권당(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를 맡게 되며, 새 총리 선출을 위한 임시 국회는 오는 16일에 열릴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총리 선출 일정과 방식이 확정됨에 따라 유력 후보인 스가 관방장관은 내일(2일)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98명·이하 소속 참·중의원 수)를 비롯해 아소(麻生)파(54명), 니카이파(47명)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파벌에 속하지 않고 스가를 지지하는 '스가 그룹'도 30명 이상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민당 국회의원 중 스가 지지 세력은 이미 60%에 육박하는 셈입니다.
게다가 아소파와 함께 자민당 내 2위 파벌인 다케시타(竹下)파(54명)도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고, 이시하라(石原)파(11명)도 스가를 지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스가 지지가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것은 향후 새 내각이 출범한 후를 염두에 둔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총재 선거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는데 스가가 집권하면 해당 파벌이 조각(組閣)이나 자민당 간부 인사에 찬밥 신세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장로(長老)가 모여 일을 결정하는 '파벌 짬짜미'(담합) 정치로 돌아갔다"(요미우리신문), "파벌을 중심으로 한 다수파 공작이 선행한다"(아사히신문)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아울러 차기 총재를 약식 선거로 뽑기로 한 것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의 당선 가능성을 낮추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당내 국회의원 기반이 약하고 당원이나 지방 지지층이 튼튼한 이시바 전 간사장 입장에선 국회의원 표의 영향력이 더 큰 약식 선거는 불리합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이끄는 이시바파 소속 국회의원은 19명에 불과합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오늘 오후 '포스트 아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원 투표 없이 총재 선거를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점찍은 인물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역시 자신이 이끄는 기시다파(47명) 외에는 지지 파벌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입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오늘 오후 자신이 이끄는 자민당 파벌인 기시다파(47명·이하 소속 참·중의원 수) 회의에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한다"며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자민당은 당원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밀실 파벌정치로 새 총재가 선출된다는 비판을 의식해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의 대표가 투표 후보를 결정할 때 예비 선거 등을 실시하도록 각 도도부현에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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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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