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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를 후려치는 기발한 비판…‘기기괴괴 성형수’
입력 2020.09.04 (07:30) 연합뉴스
성형수술 없이 물만 바르면 연예인처럼 예쁜 얼굴이 된다면? 그렇다면 이 제품을 시도해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오는 9일 개봉하는 호러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는 이런 상상을 기괴하고 독특하게 풀어낸다. 네이버에 연재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6년에 걸쳐 제작됐다.

유명 연예인 미리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예지는 뚱뚱한 몸매와 못생긴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다. 미리의 외모 비하와 무시에 시달리던 어느 날 홈쇼핑 보조출연자 대신 먹는 장면을 촬영하게 되고 그 장면이 온라인상에 전파되며 악플에 시달린다.

큰 상처를 받은 예지 앞에 바르기만 하면 예뻐진다는 기적의 물 '성형수' 이벤트 당첨 문자와 함께 성형수가 배달돼 온다.

물과 성형수를 섞어 20분 동안 얼굴을 담근 후 칼로 얼굴을 이리저리 잘라내 미인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설명법에 따라 성형수를 시도해본 예지는 완벽한 미인 설혜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곧 성형수의 효과에 중독되게 되고 이는 예지뿐 아니라 가족까지 끔찍한 파멸의 길로 몰아넣는다.

'기기괴괴 성형수'는 독특한 상상을 제약 없이 펼쳐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이점을 십분 이용한다. 물을 바르고 찰흙처럼 말랑말랑해진 살을 자유자재로 뜯어내거나 또는 남의 살을 붙일 수 있다는 내용이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을 통해 무리 없이 받아들여진다.

예지가 성형수 때문에 예뻐지는 것에 강박을 보인다는 점 외에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신선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덕분에 관객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된다.

그러면서 남에게 사랑을 갈구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다소 뻔하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 시작과 끝에 "그저 사랑을 받고 싶었다"라는 예지의 내레이션이 나오고 예지는 자신이 못생겼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예지를 혐오하는 것은 자존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자기 자신이다. 그리고 자신이 외모지상주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누구보다 외모로 다른 사람을 재단한다.

그러나 예뻐지고 싶은 사람들을 단순히 비판하는 것만은 아니다. 외모는 곧 권력이며 그 권력 구조 안에서 사회가 작동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성형수로 예뻐진 예지와의 소개팅 자리에 나와 자신의 재력이나 능력을 과시하기에 바쁜 남자들의 모습은 쓴웃음을 자아낸다.

독특한 상상력 덕분에 해외 영화제에서 다수의 러브콜을 받았다.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경쟁부문, 에뜨랑제 국제영화제, 캐나다 판타지아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외모지상주의를 후려치는 기발한 비판…‘기기괴괴 성형수’
    • 입력 2020-09-04 07:30:53
    연합뉴스
성형수술 없이 물만 바르면 연예인처럼 예쁜 얼굴이 된다면? 그렇다면 이 제품을 시도해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오는 9일 개봉하는 호러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는 이런 상상을 기괴하고 독특하게 풀어낸다. 네이버에 연재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6년에 걸쳐 제작됐다.

유명 연예인 미리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예지는 뚱뚱한 몸매와 못생긴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다. 미리의 외모 비하와 무시에 시달리던 어느 날 홈쇼핑 보조출연자 대신 먹는 장면을 촬영하게 되고 그 장면이 온라인상에 전파되며 악플에 시달린다.

큰 상처를 받은 예지 앞에 바르기만 하면 예뻐진다는 기적의 물 '성형수' 이벤트 당첨 문자와 함께 성형수가 배달돼 온다.

물과 성형수를 섞어 20분 동안 얼굴을 담근 후 칼로 얼굴을 이리저리 잘라내 미인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설명법에 따라 성형수를 시도해본 예지는 완벽한 미인 설혜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곧 성형수의 효과에 중독되게 되고 이는 예지뿐 아니라 가족까지 끔찍한 파멸의 길로 몰아넣는다.

'기기괴괴 성형수'는 독특한 상상을 제약 없이 펼쳐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이점을 십분 이용한다. 물을 바르고 찰흙처럼 말랑말랑해진 살을 자유자재로 뜯어내거나 또는 남의 살을 붙일 수 있다는 내용이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을 통해 무리 없이 받아들여진다.

예지가 성형수 때문에 예뻐지는 것에 강박을 보인다는 점 외에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신선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덕분에 관객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된다.

그러면서 남에게 사랑을 갈구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다소 뻔하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 시작과 끝에 "그저 사랑을 받고 싶었다"라는 예지의 내레이션이 나오고 예지는 자신이 못생겼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예지를 혐오하는 것은 자존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자기 자신이다. 그리고 자신이 외모지상주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누구보다 외모로 다른 사람을 재단한다.

그러나 예뻐지고 싶은 사람들을 단순히 비판하는 것만은 아니다. 외모는 곧 권력이며 그 권력 구조 안에서 사회가 작동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성형수로 예뻐진 예지와의 소개팅 자리에 나와 자신의 재력이나 능력을 과시하기에 바쁜 남자들의 모습은 쓴웃음을 자아낸다.

독특한 상상력 덕분에 해외 영화제에서 다수의 러브콜을 받았다.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경쟁부문, 에뜨랑제 국제영화제, 캐나다 판타지아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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