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급’ 태풍이었지만 해안가 피해 적어

입력 2020.09.04 (09:02) 수정 2020.09.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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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은 경남에 최악의 피해를 냈던 태풍 '매미'와 이동 경로와 만조 시기가 비슷해 해안가 피해가 크게 우려됐습니다.

주민 대피 권고와 배수펌프장 가동이 인명 피해와 시가지 침수 위기를 넘기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김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들이닥친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과 해운동 일대.

해일로 월파한 바닷물이 도심을 덮치고, 부두에 쌓여있던 통나무들이 도로 위를 떠다닙니다.

순식간에 지하 상가들이 침수되고, 경남에서만 65명의 인명피해가 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매미와 가장 유사한 태풍으로 예상됐던 이번 '마이삭'이 지나간 마산합포구 해운동의 한 축산물 판매점.

지난해만 해도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냉장 시설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이번 태풍에는 물이 차지 않았습니다.

[남동훈/마산합포구 해운동 상인 : "피해가 없었어요. 안그래도 어제 걱정이 돼서 늦게까지 있었는데 별 이상 징후가 없어서 바로 퇴근했어요."]

주민 대피와 지하상가 영업중단 요청과 함께 강화된 방재 능력이 한몫을 했습니다.

지난 6월 완공된 서항지구 배수펌프장은 태풍 상륙에 맞춰 7시간 정도 가동됐습니다.

대조기 만조로 평소 만조보다 30센티미터 정도 높은 270센티미터까지 해수면이 높아졌지만 이 일대 침수 피해는 없었습니다.

'매미' 이후 17년 만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확인된 것입니다.

[이기백/창원시 자연재난담당 주무관 : "해운동 일원에 물이 100% 침수가 됐지만 어제는 단 1도 침수된 사실이 없습니다. 이 지역에 사시는 분들도 이 시설의 효과를…."]

저지대인 진해 용원과 거제, 통영지역 해안 저지대도 배수펌프 용량 확대와 차수벽 설치로 일부 역류는 있었지만 큰 피해 없이 위기를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대진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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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미급’ 태풍이었지만 해안가 피해 적어
    • 입력 2020-09-04 09:02:44
    • 수정2020-09-04 10:34:10
    뉴스광장(창원)
[앵커] 이번 태풍은 경남에 최악의 피해를 냈던 태풍 '매미'와 이동 경로와 만조 시기가 비슷해 해안가 피해가 크게 우려됐습니다. 주민 대피 권고와 배수펌프장 가동이 인명 피해와 시가지 침수 위기를 넘기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김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들이닥친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과 해운동 일대. 해일로 월파한 바닷물이 도심을 덮치고, 부두에 쌓여있던 통나무들이 도로 위를 떠다닙니다. 순식간에 지하 상가들이 침수되고, 경남에서만 65명의 인명피해가 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매미와 가장 유사한 태풍으로 예상됐던 이번 '마이삭'이 지나간 마산합포구 해운동의 한 축산물 판매점. 지난해만 해도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냉장 시설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이번 태풍에는 물이 차지 않았습니다. [남동훈/마산합포구 해운동 상인 : "피해가 없었어요. 안그래도 어제 걱정이 돼서 늦게까지 있었는데 별 이상 징후가 없어서 바로 퇴근했어요."] 주민 대피와 지하상가 영업중단 요청과 함께 강화된 방재 능력이 한몫을 했습니다. 지난 6월 완공된 서항지구 배수펌프장은 태풍 상륙에 맞춰 7시간 정도 가동됐습니다. 대조기 만조로 평소 만조보다 30센티미터 정도 높은 270센티미터까지 해수면이 높아졌지만 이 일대 침수 피해는 없었습니다. '매미' 이후 17년 만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확인된 것입니다. [이기백/창원시 자연재난담당 주무관 : "해운동 일원에 물이 100% 침수가 됐지만 어제는 단 1도 침수된 사실이 없습니다. 이 지역에 사시는 분들도 이 시설의 효과를…."] 저지대인 진해 용원과 거제, 통영지역 해안 저지대도 배수펌프 용량 확대와 차수벽 설치로 일부 역류는 있었지만 큰 피해 없이 위기를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대진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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