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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독일 “나발니 노비촉 중독, 러 정부 답해야”…크렘린 “러시아 비난할 이유 없어”
입력 2020.09.04 (10:26) 특파원 리포트
나발니 소셜미디어, EPA=연합뉴스

나발니 소셜미디어, EPA=연합뉴스

독일 정부 "나발니 노비촉 중독...명백한 증거"

독일 정부가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명백한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일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라고 독일 정부는 밝혔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나발니가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하는 매우 심각한 질문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트위터 캡처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트위터 캡처

국제 사회의 반응은?

유럽연합은 이번 사건을 가장 강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화학 무기 사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러시아는 과거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사용했다며, 러시아 국민은 어떤 종류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그들의 관점을 평화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전 세계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도 성명을 내고 신경작용제로 개인을 중독시키는 것은 화학무기금지조약에 따라 화학 무기 사용으로 간주한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APTN사진 출처: APTN

크렘린궁 "나발니 사건, 러시아 비난할 이유 없어"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어제(3일)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과 관련해 러시아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나발니를 중독시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나 세력이 러시아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는 독일과 다른 유럽국가들과의 대화를 계속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나발니에게 무슨 일이?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인 나발니는 지난달(8월) 20일 시베리아의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었고, 비행기가 옴스크에 비상착륙한 뒤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당시 러시아 의사들은 독극물 검사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나발니는 지난달 22일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비행기를 통해 독일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직 혼수상태입니다.

신경작용제 노비촉은?..."옛 소련이 개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많이 알려지게 된 것은,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가 노비촉에 중독됐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사건입니다.

신경작용제 노비촉은 1970년대~80년대 옛 소련에 의해 개발된 신경작용제로, 일본 지하철 테러에 사용된 사린가스나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보다 강하다고 BBC 등 외신은 전했습니다. 노비촉에 노출되면 신경으로부터 근육으로의 신호 전달을 방해해 호흡 정지와 심장마비, 장기 손상 등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크리팔 사건 당시 영국 정부는 러시아를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면 이는 사건의 배후에 국가 기관이 연계돼 있거나, 아니면 이 위험한 신경작용제가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 개인이나 범죄조직의 손에 들어가 있는 경우 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보도했습니다.

나발니 소셜미디어나발니 소셜미디어

나발니는 누구?

나발니는(44세) 여러 차례 투옥된 바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로,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반부패 운동을 펼치는 등 꾸준히 푸틴 정권을 비판해 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재출마 길을 열어 준 올해 개헌에 대해선 '쿠데타'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변호사 출신 반부패 운동가에서 대표적인 야권 정치 지도자로 변신한 나발니는 지난 2018년 대선에서 후보 등록을 시도했으나 과거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경력 때문에 대선 출마가 좌절되기도 했습니다.
  • [특파원리포트] 독일 “나발니 노비촉 중독, 러 정부 답해야”…크렘린 “러시아 비난할 이유 없어”
    • 입력 2020-09-04 10:26:40
    특파원 리포트

나발니 소셜미디어, EPA=연합뉴스

독일 정부 "나발니 노비촉 중독...명백한 증거"

독일 정부가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명백한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일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라고 독일 정부는 밝혔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나발니가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하는 매우 심각한 질문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트위터 캡처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트위터 캡처

국제 사회의 반응은?

유럽연합은 이번 사건을 가장 강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화학 무기 사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러시아는 과거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사용했다며, 러시아 국민은 어떤 종류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그들의 관점을 평화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전 세계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도 성명을 내고 신경작용제로 개인을 중독시키는 것은 화학무기금지조약에 따라 화학 무기 사용으로 간주한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APTN사진 출처: APTN

크렘린궁 "나발니 사건, 러시아 비난할 이유 없어"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어제(3일)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과 관련해 러시아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나발니를 중독시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나 세력이 러시아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는 독일과 다른 유럽국가들과의 대화를 계속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나발니에게 무슨 일이?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인 나발니는 지난달(8월) 20일 시베리아의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었고, 비행기가 옴스크에 비상착륙한 뒤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당시 러시아 의사들은 독극물 검사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나발니는 지난달 22일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비행기를 통해 독일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직 혼수상태입니다.

신경작용제 노비촉은?..."옛 소련이 개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많이 알려지게 된 것은,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가 노비촉에 중독됐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사건입니다.

신경작용제 노비촉은 1970년대~80년대 옛 소련에 의해 개발된 신경작용제로, 일본 지하철 테러에 사용된 사린가스나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보다 강하다고 BBC 등 외신은 전했습니다. 노비촉에 노출되면 신경으로부터 근육으로의 신호 전달을 방해해 호흡 정지와 심장마비, 장기 손상 등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크리팔 사건 당시 영국 정부는 러시아를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면 이는 사건의 배후에 국가 기관이 연계돼 있거나, 아니면 이 위험한 신경작용제가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 개인이나 범죄조직의 손에 들어가 있는 경우 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보도했습니다.

나발니 소셜미디어나발니 소셜미디어

나발니는 누구?

나발니는(44세) 여러 차례 투옥된 바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로,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반부패 운동을 펼치는 등 꾸준히 푸틴 정권을 비판해 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재출마 길을 열어 준 올해 개헌에 대해선 '쿠데타'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변호사 출신 반부패 운동가에서 대표적인 야권 정치 지도자로 변신한 나발니는 지난 2018년 대선에서 후보 등록을 시도했으나 과거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경력 때문에 대선 출마가 좌절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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