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동선 파악 공백…‘역학 조사’ 제도 개선 시급

입력 2020.09.04 (11:58) 수정 2020.09.0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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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 확진자의 초기 동선 파악에 공백이 있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역학 조사가 확진자 진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주 집단 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된 사설 체육관에서는 최근 보름 만에 관련 확진자만 60명이 넘게 나왔습니다.

첫 확진자의 초기 역학 조사가 카드 사용 내역이나 휴대전화 이동 기록 등 핵심 정보가 확보되지 않은 채 진행되다 보니 가장 중요했던 동선이 누락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주일이 넘는 기간 확진자를 포함한 다른 접촉자들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을 했고,결국,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습니다.

앞서 올해 초 신천지 발 코로나 감염이 확산할 때부터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현행 역학 조사는 확진자 진술 이후 현장 CCTV 확인이 필수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카드 사용 내역과 휴대전화 이동의 확인도 일주일 이상 걸립니다.

질병관리본부를 거쳐 카드사와 통신사로 요청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 GPS 기록을 활용하려 해도 주소지가 나오지 않습니다.

[원창묵/원주시장 : "열흘 정도. 일주일에서 열흘, 빨리 오는 경우도 있고 늦으면 한 열흘 정도 걸린다..."]

이러는 사이 감염경로가 불명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군대/원주시 무실동 : "그동안에 다 퍼트리고 다니면 그 사람들 다 역학 조사를 또 어떻게 할 겁니까. 그게 안 되는 거 같아요."]

역학 조사에 대한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 없으면, 이번 집단 감염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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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기 동선 파악 공백…‘역학 조사’ 제도 개선 시급
    • 입력 2020-09-04 11:58:46
    • 수정2020-09-04 11:58:48
    930뉴스(춘천)
[앵커] 코로나 19 확진자의 초기 동선 파악에 공백이 있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역학 조사가 확진자 진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주 집단 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된 사설 체육관에서는 최근 보름 만에 관련 확진자만 60명이 넘게 나왔습니다. 첫 확진자의 초기 역학 조사가 카드 사용 내역이나 휴대전화 이동 기록 등 핵심 정보가 확보되지 않은 채 진행되다 보니 가장 중요했던 동선이 누락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주일이 넘는 기간 확진자를 포함한 다른 접촉자들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을 했고,결국,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습니다. 앞서 올해 초 신천지 발 코로나 감염이 확산할 때부터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현행 역학 조사는 확진자 진술 이후 현장 CCTV 확인이 필수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카드 사용 내역과 휴대전화 이동의 확인도 일주일 이상 걸립니다. 질병관리본부를 거쳐 카드사와 통신사로 요청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 GPS 기록을 활용하려 해도 주소지가 나오지 않습니다. [원창묵/원주시장 : "열흘 정도. 일주일에서 열흘, 빨리 오는 경우도 있고 늦으면 한 열흘 정도 걸린다..."] 이러는 사이 감염경로가 불명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군대/원주시 무실동 : "그동안에 다 퍼트리고 다니면 그 사람들 다 역학 조사를 또 어떻게 할 겁니까. 그게 안 되는 거 같아요."] 역학 조사에 대한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 없으면, 이번 집단 감염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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