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변왕?’ 남 차에 ‘X칠’…“주차 시비”

입력 2020.09.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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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시비로 갈등을 겪다 보복 차원에서 '인분'을 상대 차량에 칠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달 19일 새벽. 제주시 노형동의 한 빌라 앞에서 복면을 쓴 남성이 SUV 차에 인분을 칠하고 있다.지난달 19일 새벽. 제주시 노형동의 한 빌라 앞에서 복면을 쓴 남성이 SUV 차에 인분을 칠하고 있다.

복면 뒤집어쓰고 남 차에 'X 칠'

어두 컴컴한 새벽 2시. 행인 한 명 없는 제주 시내 골목길에 복면을 뒤집어쓴 남성이 등장합니다.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는 이 남성, 무언가를 SUV 차량에 바르기 시작하는데 다름 아닌 인분입니다.

표적은 자기 집 앞에 주차한 SUV 차량입니다. 차량 전면부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인분이 칠해졌습니다. 복면 남성은 만족하지 못했다는 듯, 한 바퀴를 더 돕니다. 운전석 옆 유리, 보닛 등 사정없이 덕지덕지 인분을 칠합니다.

이 인분은 누구의 것일까? 경찰 수사 결과, 복면 남성의 변이었습니다. 자신의 변을 가져와 남의 차에 바른 겁니다.

더 놀랄 일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영상에 찍히기 이틀 전인 지난달 17일 똑같은 차량에 자신의 변을 한 차례 칠했고, 다음날인 18일엔 출처를 알 수 없는 고양이와 강아지 변을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인 SUV 차주의 신고를 받고 집 앞에서 잠복 수사를 벌였고, 지난달 19일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복면 남성을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주차 시비 때문에 범행 저질렀다"

복면 남성이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주차 시비'였습니다.

경찰은 "복면 남성이 주차 시비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SUV 차주가 밤늦게 주차를 하는데, 주차할 때마다 잠에서 깨 시비가 붙었다는 겁니다.

복면 남성과 SUV 차주는 같은 건물의 위아래층에 거주하는 상황. 주차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복면 남성이 선택한 건 '보복'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복의 수단은 '변'이었습니다. "자신을 잠들지 못하게 하자 보복하는 차원에서 해당 SUV 차에 똥을 묻혔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복면 남성을 붙잡은 경찰은 "이런 일은 처음 겪어본다"며 혀를 내두릅니다.

경찰은 "보통 주차 시비가 붙으면 몸싸움을 하든가 남몰래 바퀴에 구멍을 내든가 하는데, 인분을 칠한 건 처음 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또, "복면 남성이 정신적 질환이 있는지도 조사했지만, 해당 사항이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복면 남성을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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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면변왕?’ 남 차에 ‘X칠’…“주차 시비”
    • 입력 2020-09-04 15:09:11
    취재K
주차 시비로 갈등을 겪다 보복 차원에서 '인분'을 상대 차량에 칠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달 19일 새벽. 제주시 노형동의 한 빌라 앞에서 복면을 쓴 남성이 SUV 차에 인분을 칠하고 있다.
복면 뒤집어쓰고 남 차에 'X 칠'

어두 컴컴한 새벽 2시. 행인 한 명 없는 제주 시내 골목길에 복면을 뒤집어쓴 남성이 등장합니다.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는 이 남성, 무언가를 SUV 차량에 바르기 시작하는데 다름 아닌 인분입니다.

표적은 자기 집 앞에 주차한 SUV 차량입니다. 차량 전면부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인분이 칠해졌습니다. 복면 남성은 만족하지 못했다는 듯, 한 바퀴를 더 돕니다. 운전석 옆 유리, 보닛 등 사정없이 덕지덕지 인분을 칠합니다.

이 인분은 누구의 것일까? 경찰 수사 결과, 복면 남성의 변이었습니다. 자신의 변을 가져와 남의 차에 바른 겁니다.

더 놀랄 일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영상에 찍히기 이틀 전인 지난달 17일 똑같은 차량에 자신의 변을 한 차례 칠했고, 다음날인 18일엔 출처를 알 수 없는 고양이와 강아지 변을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인 SUV 차주의 신고를 받고 집 앞에서 잠복 수사를 벌였고, 지난달 19일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복면 남성을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주차 시비 때문에 범행 저질렀다"

복면 남성이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주차 시비'였습니다.

경찰은 "복면 남성이 주차 시비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SUV 차주가 밤늦게 주차를 하는데, 주차할 때마다 잠에서 깨 시비가 붙었다는 겁니다.

복면 남성과 SUV 차주는 같은 건물의 위아래층에 거주하는 상황. 주차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복면 남성이 선택한 건 '보복'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복의 수단은 '변'이었습니다. "자신을 잠들지 못하게 하자 보복하는 차원에서 해당 SUV 차에 똥을 묻혔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복면 남성을 붙잡은 경찰은 "이런 일은 처음 겪어본다"며 혀를 내두릅니다.

경찰은 "보통 주차 시비가 붙으면 몸싸움을 하든가 남몰래 바퀴에 구멍을 내든가 하는데, 인분을 칠한 건 처음 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또, "복면 남성이 정신적 질환이 있는지도 조사했지만, 해당 사항이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복면 남성을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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