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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불러들인 장제원…김종인에 본격 견제구?
입력 2020.09.04 (18:26) 취재K
2017년 11월 2일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17년 11월 2일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오는 15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3선, 부산 사상)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 강연에 나서기로했습니다. 포럼 참여 의원 30여 명이 대부분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야권 연대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속사정을 뜯어보면,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을 둘러싸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내 반대세력 간의 신경전이 엿보입니다.

■안철수 데려온 장제원 "누가 뭐래도 유력 대권후보"

장제원 의원은 오늘(4일) 페이스북에 "안 대표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유력 대권후보"라며, "야권 전체에 명확한 혁신 과제를 제시해, 야권 단일후보를 거머쥘 수 있는 비전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 공개 강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안 대표는 여러 차례 거절 끝에 강연을 수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래혁신포럼은 그동안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을 강연자로 초청해왔습니다. 포럼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롯해 무소속 홍준표 전 의원 등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안 대표의 강연이 어떤 의미인지 해석하려면, 안 대표를 섭외한 장 의원이 당내 대표적인 '반(反)김종인' 성향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안철수, 알 필요 없다"는 김종인…견제도 수면 위로

안 대표 강연회 성사는, 김 위원장의 '자강론'을 위협할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단독으로 선거를 치르자는 김 위원장과,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권 세력과 '반(反)문재인 연합'을 꾸리자는 주장이 충돌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미 김종인 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분명하게 차단했습니다. 어제(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안 대표에 대해 "알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이) 왜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안철수 씨가 어떤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알지도 못 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어떻게든 참 인물을 발굴해서 서울시장과 대통령 후보를 내놓을 것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을 자꾸 질문하면 제가 구체적으로 답변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새 비전을 제시할 인물이 당 내에서 충분히 나오리라고 확신합니다."

국민의힘에서 발굴할 '참 인물' 목록에, 안 대표는 없다는 발언입니다. 앞서 "연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국민의당 발언도 김 위원장은 무시했습니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회동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장 의원 등은 이같은 김 위원장 행보가 '노욕'이라고 비판하며, 김 위원장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당 안팎 인사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안철수 강연, 통합당 내부에 '연대론' 불지필까

지금까지는 김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견제하거나 비판하는 의원들은 드물었습니다.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을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 직후, 비판 입장을 낸 의원은 3선인 장 의원과 김태흠·박대출 의원 등 3명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종인표 '새 인물 발탁'에 들러리를 설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도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장 의원은 어제(4일) 안 대표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반 문재인 진영 전체가 연대해도 힘이 모자랄 판에 갈라치고 선을 긋느냐"면서, 김 위원장이 당을 사유화하고 텃세를 부려선 안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복수의 의원들도 인지도가 검증된 안 대표를 보궐선거 후보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KBS에 밝혔습니다.

미래혁신포럼은 이번 강연을 계기로 올 하반기 안 대표와의 접촉을 늘릴 예정입니다. 일단 강연장에서 첫 대면을 한 후에, 안 대표에게 호의적인 당내 인사들을 모아보겠다는 계획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 포럼 소속 의원들과 안 대표가 참석하는 식사 자리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킹메이커'를 자부하는 김 위원장에게는 분명, 달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안 대표가 이웃 정당의 '러브콜'에 과연 화답할지, 김 위원장이 자신을 향한 견제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안철수 불러들인 장제원…김종인에 본격 견제구?
    • 입력 2020-09-04 18:26:26
    취재K

2017년 11월 2일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오는 15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3선, 부산 사상)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 강연에 나서기로했습니다. 포럼 참여 의원 30여 명이 대부분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야권 연대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속사정을 뜯어보면,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을 둘러싸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내 반대세력 간의 신경전이 엿보입니다.

■안철수 데려온 장제원 "누가 뭐래도 유력 대권후보"

장제원 의원은 오늘(4일) 페이스북에 "안 대표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유력 대권후보"라며, "야권 전체에 명확한 혁신 과제를 제시해, 야권 단일후보를 거머쥘 수 있는 비전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 공개 강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안 대표는 여러 차례 거절 끝에 강연을 수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래혁신포럼은 그동안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을 강연자로 초청해왔습니다. 포럼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롯해 무소속 홍준표 전 의원 등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안 대표의 강연이 어떤 의미인지 해석하려면, 안 대표를 섭외한 장 의원이 당내 대표적인 '반(反)김종인' 성향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안철수, 알 필요 없다"는 김종인…견제도 수면 위로

안 대표 강연회 성사는, 김 위원장의 '자강론'을 위협할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단독으로 선거를 치르자는 김 위원장과,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권 세력과 '반(反)문재인 연합'을 꾸리자는 주장이 충돌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미 김종인 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분명하게 차단했습니다. 어제(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안 대표에 대해 "알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이) 왜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안철수 씨가 어떤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알지도 못 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어떻게든 참 인물을 발굴해서 서울시장과 대통령 후보를 내놓을 것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을 자꾸 질문하면 제가 구체적으로 답변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새 비전을 제시할 인물이 당 내에서 충분히 나오리라고 확신합니다."

국민의힘에서 발굴할 '참 인물' 목록에, 안 대표는 없다는 발언입니다. 앞서 "연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국민의당 발언도 김 위원장은 무시했습니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회동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장 의원 등은 이같은 김 위원장 행보가 '노욕'이라고 비판하며, 김 위원장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당 안팎 인사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안철수 강연, 통합당 내부에 '연대론' 불지필까

지금까지는 김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견제하거나 비판하는 의원들은 드물었습니다.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을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 직후, 비판 입장을 낸 의원은 3선인 장 의원과 김태흠·박대출 의원 등 3명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종인표 '새 인물 발탁'에 들러리를 설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도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장 의원은 어제(4일) 안 대표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반 문재인 진영 전체가 연대해도 힘이 모자랄 판에 갈라치고 선을 긋느냐"면서, 김 위원장이 당을 사유화하고 텃세를 부려선 안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복수의 의원들도 인지도가 검증된 안 대표를 보궐선거 후보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KBS에 밝혔습니다.

미래혁신포럼은 이번 강연을 계기로 올 하반기 안 대표와의 접촉을 늘릴 예정입니다. 일단 강연장에서 첫 대면을 한 후에, 안 대표에게 호의적인 당내 인사들을 모아보겠다는 계획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 포럼 소속 의원들과 안 대표가 참석하는 식사 자리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킹메이커'를 자부하는 김 위원장에게는 분명, 달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안 대표가 이웃 정당의 '러브콜'에 과연 화답할지, 김 위원장이 자신을 향한 견제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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