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있어도 재검사 못 해”…진통제로 버티다 뒤늦게 확진

입력 2020.09.04 (21:14) 수정 2020.09.0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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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한 60대 여성이 2번이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의심증상이 계속됐고요.

보건소에서 재검사를 거부당한 뒤 다른 진료소에 가봤더니, 이 3번째 검사에선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른 명 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60대 여성 A 씨.

자가격리 중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A 씨 딸 : "근육통이 엄청 심하다고 그랬어요. 처음 겪어보는 고통이라고 그렇게 표현을 하셨거든요."]

보건소에 다시 요청해 받은 2차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통증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보건소 안내로 응급실까지 갔지만 진통제만 맞고 돌아왔습니다.

보건소는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안내했지만, 정작 병원에서는 코로나 의심 증상 때문에 치료해 줄 수 없다며 돌려보냈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통증을 더 이상 참기 힘들어 보건소에 3차 검사를 요청했지만 이번에는 거절당했습니다.

[A 씨 딸 : "(보건소 측은) '두 번 음성이 나왔으니 세 번째는 받을 필요가 없다'라고 하면서 엄마 요청을 계속 무시하고 거절을 했어요."]

보건소도, 병원도 받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A 씨는 지난달 21일 차량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직접 찾아 3차 검사를 받았고 결국,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보건소는 "이 여성의 증상이 코로나19 때문인지 다른 질병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A 씨 스스로 세 번째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자칫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뻔했습니다.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코로나19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미미하고. 실제는 감염됐는데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는 위음성 사례들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잠복기가 있는 만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보건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강정희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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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상 있어도 재검사 못 해”…진통제로 버티다 뒤늦게 확진
    • 입력 2020-09-04 21:15:23
    • 수정2020-09-04 22:27:03
    뉴스 9
[앵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한 60대 여성이 2번이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의심증상이 계속됐고요.

보건소에서 재검사를 거부당한 뒤 다른 진료소에 가봤더니, 이 3번째 검사에선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른 명 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60대 여성 A 씨.

자가격리 중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A 씨 딸 : "근육통이 엄청 심하다고 그랬어요. 처음 겪어보는 고통이라고 그렇게 표현을 하셨거든요."]

보건소에 다시 요청해 받은 2차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통증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보건소 안내로 응급실까지 갔지만 진통제만 맞고 돌아왔습니다.

보건소는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안내했지만, 정작 병원에서는 코로나 의심 증상 때문에 치료해 줄 수 없다며 돌려보냈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통증을 더 이상 참기 힘들어 보건소에 3차 검사를 요청했지만 이번에는 거절당했습니다.

[A 씨 딸 : "(보건소 측은) '두 번 음성이 나왔으니 세 번째는 받을 필요가 없다'라고 하면서 엄마 요청을 계속 무시하고 거절을 했어요."]

보건소도, 병원도 받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A 씨는 지난달 21일 차량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직접 찾아 3차 검사를 받았고 결국,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보건소는 "이 여성의 증상이 코로나19 때문인지 다른 질병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A 씨 스스로 세 번째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자칫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뻔했습니다.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코로나19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미미하고. 실제는 감염됐는데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는 위음성 사례들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잠복기가 있는 만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보건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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