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복구 막막한데…다음 주 또 태풍 소식에 ‘망연자실’

입력 2020.09.04 (22:03) 수정 2020.09.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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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으로 파손된 시설 복구가 본격화됐지만 피해가 큰 시설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이번 주말 또다시 북상 중인 태풍 소식에 피해 주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주택 지붕과 마당, 담벼락 곳곳에 쇠파이프와 비닐이 뒤엉켜 나뒹굽니다. 

마을 주택 10여 채를 덮친 양어장 시설물. 

태풍이 지나가자마자 팔을 걷어붙인 주민들이 해체와 철거작업을 시작했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경찰 인력이 동원되어서야 겨우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만 주말 태풍 북상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현동화/주민 : "(집 건물이) 뒤틀려있지 않나. 바람 때문에 무게 때문에. 월요일에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날아가 버리진 않을까, 건물 자체가. 제일 큰 걱정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양식장. 

햇빛을 가리는 비닐 막이 뜯겨나가고, 철골 구조물도 꺾이고 휘었습니다.  

넙치 40만 마리를 키우는 양어장입니다.

이번 비바람으로 양어장 3분의 1가량이 내려앉는 피해를 당했지만 다음 주 잇따른 태풍 소식에 철거와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태풍에 다시 무너져내린 해안도로에서도 긴급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범람 위기로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던 하천 주변에 쓸려온 토사를 치우다 보니 흙을 담은 모래주머니만 2천여 개에 달합니다. 

[소원준/외도동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 : "태풍이 바로 붙어서 오기 때문에 저희도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이런 퇴적물들을 어느 정도 치워 놔야 또 다음 태풍을 대비하기 때문에."]

피해 수습도 힘겨운 상황에 다시 태풍 대비를 해야 하는 주민들의 얼굴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송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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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 복구 막막한데…다음 주 또 태풍 소식에 ‘망연자실’
    • 입력 2020-09-04 22:03:53
    • 수정2020-09-04 22:05:52
    뉴스9(제주)
[앵커] 태풍으로 파손된 시설 복구가 본격화됐지만 피해가 큰 시설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이번 주말 또다시 북상 중인 태풍 소식에 피해 주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주택 지붕과 마당, 담벼락 곳곳에 쇠파이프와 비닐이 뒤엉켜 나뒹굽니다.  마을 주택 10여 채를 덮친 양어장 시설물.  태풍이 지나가자마자 팔을 걷어붙인 주민들이 해체와 철거작업을 시작했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경찰 인력이 동원되어서야 겨우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만 주말 태풍 북상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현동화/주민 : "(집 건물이) 뒤틀려있지 않나. 바람 때문에 무게 때문에. 월요일에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날아가 버리진 않을까, 건물 자체가. 제일 큰 걱정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양식장.  햇빛을 가리는 비닐 막이 뜯겨나가고, 철골 구조물도 꺾이고 휘었습니다.   넙치 40만 마리를 키우는 양어장입니다. 이번 비바람으로 양어장 3분의 1가량이 내려앉는 피해를 당했지만 다음 주 잇따른 태풍 소식에 철거와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태풍에 다시 무너져내린 해안도로에서도 긴급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범람 위기로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던 하천 주변에 쓸려온 토사를 치우다 보니 흙을 담은 모래주머니만 2천여 개에 달합니다.  [소원준/외도동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 : "태풍이 바로 붙어서 오기 때문에 저희도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이런 퇴적물들을 어느 정도 치워 놔야 또 다음 태풍을 대비하기 때문에."] 피해 수습도 힘겨운 상황에 다시 태풍 대비를 해야 하는 주민들의 얼굴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송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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