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다가오는데’…병해충·작황 부진에 고춧값 ‘껑충’

입력 2020.09.04 (22:14) 수정 2020.09.0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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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고춧값이 급등하면서, 고추가 '금추'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해 출하량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인데, 김장철 수급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추 주산지인 임실의 한 고추밭. 

고추가 누렇게 말라 죽어갑니다. 

꼭지가 떨어지는 무름병에 걸린 겁니다. 

탄저병에 걸린 고추들은 까맣게 썩어갑니다. 

밭 주인은 고추의 90퍼센트 이상이 병에 걸려 수확할 게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조래춘/고추 재배 농민 : "전혀 없어요, 딸 게. 이게 나와야 돈이 되고 먹고 사는 데 이게 안 나오니까 지금 현재 먹고 살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죠."]

농민들은 올해 전국 고추 생산량이 50퍼센트 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50일 넘는 장마에다 태풍이 잇따르면서 각종 병해충이 번졌기 때문입니다. 

[김주희/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연구관 : "고추의 뿌리는 지표면 가까이 자라기 때문에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영양분을 이용할 수 있는 힘이 약해지면서 병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증가합니다."]

고추 가격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6백 그램에 7천5백 원대였는데, 올해는 만4천 원대로 갑절 가까이 뛰었고, 계속 상승 중입니다. 

김장철 수급에도 비상이 걸릴 가능성이 큽니다. 

수확량이 워낙 많이 줄었기 때문에, 고춧값이 오르더라도 농민들 소득은 감소할 수 밖에 없어 일부 지자체는 지원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용한/임실군 농촌활력과장 : "수매가격을 시중보다 ㎏당 천원 정도 이상 고가에 현재 매입을 하고 있습니다."]

긴 장마에 이은 잇단 태풍, 농민과 소비자 모두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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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철 다가오는데’…병해충·작황 부진에 고춧값 ‘껑충’
    • 입력 2020-09-04 22:14:17
    • 수정2020-09-04 22:16:03
    뉴스9(전주)
[앵커] 최근 고춧값이 급등하면서, 고추가 '금추'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해 출하량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인데, 김장철 수급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추 주산지인 임실의 한 고추밭.  고추가 누렇게 말라 죽어갑니다.  꼭지가 떨어지는 무름병에 걸린 겁니다.  탄저병에 걸린 고추들은 까맣게 썩어갑니다.  밭 주인은 고추의 90퍼센트 이상이 병에 걸려 수확할 게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조래춘/고추 재배 농민 : "전혀 없어요, 딸 게. 이게 나와야 돈이 되고 먹고 사는 데 이게 안 나오니까 지금 현재 먹고 살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죠."] 농민들은 올해 전국 고추 생산량이 50퍼센트 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50일 넘는 장마에다 태풍이 잇따르면서 각종 병해충이 번졌기 때문입니다.  [김주희/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연구관 : "고추의 뿌리는 지표면 가까이 자라기 때문에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영양분을 이용할 수 있는 힘이 약해지면서 병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증가합니다."] 고추 가격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6백 그램에 7천5백 원대였는데, 올해는 만4천 원대로 갑절 가까이 뛰었고, 계속 상승 중입니다.  김장철 수급에도 비상이 걸릴 가능성이 큽니다.  수확량이 워낙 많이 줄었기 때문에, 고춧값이 오르더라도 농민들 소득은 감소할 수 밖에 없어 일부 지자체는 지원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용한/임실군 농촌활력과장 : "수매가격을 시중보다 ㎏당 천원 정도 이상 고가에 현재 매입을 하고 있습니다."] 긴 장마에 이은 잇단 태풍, 농민과 소비자 모두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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