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낙과 피해 우려…근접 시 작업 말아야

입력 2020.09.07 (05:50) 수정 2020.09.0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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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북상하면서 농촌에서는 농작물 피해도 예상됩니다.

집중호우를 동반한 강풍은 낙과, 농경지 침수는 물론 시설물까지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떻게 하면 피해를 줄이고 안전을 지킬 수 있는지, 조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추석 대목을 앞두고 애써 키운 커다란 배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빗물을 머금고 나무에서 떨어진 복숭아들은 쉽게 뭉개집니다.

[김부영/복숭아 재배 농민 : "낙과가 심한 편이죠. 지금 한 20%는 이게 지금 망가진 거 같아, 비 피해로."]

수확을 앞둔 벼는 한쪽으로 완전히 누웠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모두 쓰러진 겁니다.

[박창순/벼 수확 농민 : "내 이런 건 처음이야. 내가 81살인데, 81살 동안 여기서 농사지은 사람인데..."]

비닐하우스 철제 파이프는 엿가락처럼 휘었고, 비닐도 찢어져 날립니다.

물에 잠긴 채소는 생육이 중단돼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최숭영/부추 재배 농민 : "푸르게 부추가 살아 있는 것 같아도 해가 뜨면 작물 생리장해로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연달아 태풍이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과일이 떨어지거나 벼가 쓰러지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난달 말,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제8호 태풍 바비는 과수원과 논 등 1,700여ha에 피해를 입혔고, 이달 초 동해안을 따라 북상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은 농경지 만 9천 900여ha를 휩쓸었습니다.

두 태풍이 일으킨 농작물 피해만 축구장 2,900여 개 크기에 달합니다.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넘어질 우려가 있는 과수나무는 버팀목이나 끈으로 고정해야 합니다.

나무뿌리가 땅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비닐이나 부직포를 덮어야 유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논두렁이나 제방은 무너질 만한 곳이 없는지 미리 정비해야 합니다.

비닐하우스는 출입문과 환기창을 닫아 테이프로 고정하고, 토사가 흘러들어 농작물을 덮지 않도록 배수로를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뼈대가 부러질 것 같으면 비닐을 제거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태풍이 근접해 강풍이 불고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했다면 절대 밖에서 작업하면 안 됩니다.

강풍에 망가진 시설물이 덮치거나 불어난 물에 휩쓸릴 수 있어섭니다.

실제로 지난달 초, 집중호우 당시 단양에서 물꼬를 트러 나갔던 70대가 실종됐다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곧바로 복구에 나서야 합니다.

넘어진 나무가 있다면 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세워 기둥에 묶어주고, 부러지거나 찢어진 가지는 깨끗하게 잘라낸 뒤 약제를 발라줘야 합니다.

고추와 수박 등은 물과 토양을 통해 역병에 쉽게 걸릴 수 있어서 물을 빼는 대로 방제해야 합니다.

침수된 벼는 서둘러 물빼기 작업을 마친 뒤 여러 포기를 묶어 세워야 합니다.

피해 신고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피해 내역을 열흘 안에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행정복지센터에 신고해야 공직 집계로 인정됩니다.

재해대책본부의 공식 집계에서 빠질 경우 새로 심을 종자나 농약을 지원받지 못합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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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에 낙과 피해 우려…근접 시 작업 말아야
    • 입력 2020-09-07 05:54:59
    • 수정2020-09-07 05:58:57
    뉴스광장 1부
[앵커]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북상하면서 농촌에서는 농작물 피해도 예상됩니다.

집중호우를 동반한 강풍은 낙과, 농경지 침수는 물론 시설물까지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떻게 하면 피해를 줄이고 안전을 지킬 수 있는지, 조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추석 대목을 앞두고 애써 키운 커다란 배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빗물을 머금고 나무에서 떨어진 복숭아들은 쉽게 뭉개집니다.

[김부영/복숭아 재배 농민 : "낙과가 심한 편이죠. 지금 한 20%는 이게 지금 망가진 거 같아, 비 피해로."]

수확을 앞둔 벼는 한쪽으로 완전히 누웠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모두 쓰러진 겁니다.

[박창순/벼 수확 농민 : "내 이런 건 처음이야. 내가 81살인데, 81살 동안 여기서 농사지은 사람인데..."]

비닐하우스 철제 파이프는 엿가락처럼 휘었고, 비닐도 찢어져 날립니다.

물에 잠긴 채소는 생육이 중단돼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최숭영/부추 재배 농민 : "푸르게 부추가 살아 있는 것 같아도 해가 뜨면 작물 생리장해로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연달아 태풍이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과일이 떨어지거나 벼가 쓰러지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난달 말,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제8호 태풍 바비는 과수원과 논 등 1,700여ha에 피해를 입혔고, 이달 초 동해안을 따라 북상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은 농경지 만 9천 900여ha를 휩쓸었습니다.

두 태풍이 일으킨 농작물 피해만 축구장 2,900여 개 크기에 달합니다.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넘어질 우려가 있는 과수나무는 버팀목이나 끈으로 고정해야 합니다.

나무뿌리가 땅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비닐이나 부직포를 덮어야 유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논두렁이나 제방은 무너질 만한 곳이 없는지 미리 정비해야 합니다.

비닐하우스는 출입문과 환기창을 닫아 테이프로 고정하고, 토사가 흘러들어 농작물을 덮지 않도록 배수로를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뼈대가 부러질 것 같으면 비닐을 제거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태풍이 근접해 강풍이 불고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했다면 절대 밖에서 작업하면 안 됩니다.

강풍에 망가진 시설물이 덮치거나 불어난 물에 휩쓸릴 수 있어섭니다.

실제로 지난달 초, 집중호우 당시 단양에서 물꼬를 트러 나갔던 70대가 실종됐다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곧바로 복구에 나서야 합니다.

넘어진 나무가 있다면 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세워 기둥에 묶어주고, 부러지거나 찢어진 가지는 깨끗하게 잘라낸 뒤 약제를 발라줘야 합니다.

고추와 수박 등은 물과 토양을 통해 역병에 쉽게 걸릴 수 있어서 물을 빼는 대로 방제해야 합니다.

침수된 벼는 서둘러 물빼기 작업을 마친 뒤 여러 포기를 묶어 세워야 합니다.

피해 신고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피해 내역을 열흘 안에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행정복지센터에 신고해야 공직 집계로 인정됩니다.

재해대책본부의 공식 집계에서 빠질 경우 새로 심을 종자나 농약을 지원받지 못합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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