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4백여 가구 대피…대피소 운영 ‘효과’

입력 2020.09.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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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한 비바람에다 만조가 겹친 탓에 인 해일로 최악의 인명피해를 낳았던 2003년 '매미'급의 태풍이 잇따라 경남에 상륙했지만, 큰 피해 없이 넘겼습니다.

산사태 위험이나 저지대 침수 우려 지역 주민에 대피 명령과 권고를 내린 선제적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갑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시 북면 신동마을 저지대에 사는 20여 가구.

큰비가 올 때마다 무곡천이 범람해 지난 2016년 태풍 차바와 지난해 태풍 미탁 때도 침수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해마다 태풍 때면 밤늦게라도 대피할 생각에 잠을 설쳤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에 대비해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정갑인/창원 신동마을 주민 : "회관에 오면 여러 사람도 있고 하니까 집은 다 잠가놓고, 이장님 시키는 대로 회관에 모이니까 마음이 좀 편하죠."]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이어서 태풍이 오기 전 미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

[정외화/창원 신동마을 이장 : "다른 마을하고 좀 달라서 취약한 지역입니다. 저 보다 나이 작은 분이 두 사람밖에 없어요. 저보다 다 나이가 많으시다 보니까 거동이 불편하셔서…."]

창원 신동마을은 무릉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물이 자주 범람하는 곳입니다.

창원시는 대피 명령을 내려 태풍 위험지역 주민 11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지난 '마이삭' 때 경남 전체 3,250명이 집 근처 대피소로 몸을 피한 데 이어, 이번 '하이선' 때는 400여 가구, 600여 명이 안전한 곳으로 미리 대피했습니다.

경상남도는 재난안전법에 따라 '응급조치 지시'를 시군에 내렸고, 각 시군에서는 기상상황과 위험도를 고려해 주민 대피를 안내했습니다.

창원시는 '하이선' 북상 전에는 '마이삭' 때 내려진 주민 대피 권고에서 한 단계 격상한 주민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공철배/창원시 시민안전과장 : "기초지자체에서는 재난 업무에 대해서 수행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좀 미흡했습니다. 10호 태풍은 (주민 대피) 명령으로 시민 생명 존중을 우선했습니다."]

창원시는 재난 위험지역을 방문한 다른 지역민에게도 대피소를 안내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주민 대피 체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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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4백여 가구 대피…대피소 운영 ‘효과’
    • 입력 2020-09-07 22:17:16
    뉴스9(창원)
[앵커] 강한 비바람에다 만조가 겹친 탓에 인 해일로 최악의 인명피해를 낳았던 2003년 '매미'급의 태풍이 잇따라 경남에 상륙했지만, 큰 피해 없이 넘겼습니다. 산사태 위험이나 저지대 침수 우려 지역 주민에 대피 명령과 권고를 내린 선제적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갑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시 북면 신동마을 저지대에 사는 20여 가구. 큰비가 올 때마다 무곡천이 범람해 지난 2016년 태풍 차바와 지난해 태풍 미탁 때도 침수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해마다 태풍 때면 밤늦게라도 대피할 생각에 잠을 설쳤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에 대비해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정갑인/창원 신동마을 주민 : "회관에 오면 여러 사람도 있고 하니까 집은 다 잠가놓고, 이장님 시키는 대로 회관에 모이니까 마음이 좀 편하죠."]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이어서 태풍이 오기 전 미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 [정외화/창원 신동마을 이장 : "다른 마을하고 좀 달라서 취약한 지역입니다. 저 보다 나이 작은 분이 두 사람밖에 없어요. 저보다 다 나이가 많으시다 보니까 거동이 불편하셔서…."] 창원 신동마을은 무릉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물이 자주 범람하는 곳입니다. 창원시는 대피 명령을 내려 태풍 위험지역 주민 11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지난 '마이삭' 때 경남 전체 3,250명이 집 근처 대피소로 몸을 피한 데 이어, 이번 '하이선' 때는 400여 가구, 600여 명이 안전한 곳으로 미리 대피했습니다. 경상남도는 재난안전법에 따라 '응급조치 지시'를 시군에 내렸고, 각 시군에서는 기상상황과 위험도를 고려해 주민 대피를 안내했습니다. 창원시는 '하이선' 북상 전에는 '마이삭' 때 내려진 주민 대피 권고에서 한 단계 격상한 주민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공철배/창원시 시민안전과장 : "기초지자체에서는 재난 업무에 대해서 수행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좀 미흡했습니다. 10호 태풍은 (주민 대피) 명령으로 시민 생명 존중을 우선했습니다."] 창원시는 재난 위험지역을 방문한 다른 지역민에게도 대피소를 안내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주민 대피 체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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