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염전 피해 심각

입력 2020.09.0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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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비껴가긴 했다지만 전남 신안군에서는 염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시간당 40mm가 넘는 장대비가 내린 데다 만조시간이 겹쳐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염전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보도에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안군 임자도에 있는 천일염 생산단지입니다.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염전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소금물 보관 창고 지붕만이 간신히 모습을 드러냈고, 강한 바람에 창고 지붕도 날아가 버렸습니다. 

[김관중/임자도 신명마을 이장 : "올해 더군다나 날씨가 안 좋아서 작년의 3분의 1밖에 안 나왔어요. 생산이 안 됐어요. 그런 여건에서 지금 염전 창고들이 소금 들어가 있는 염전 창고가 다 침수가 되어 있는 상태예요."]

신안군 증도면의 태평염전도 상황은 마찬가지. 

시간당 4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만조시간까지 겹쳐 빗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불어난 바닷물의 압력으로 수문이 열리지 않아 배수가 안 된 겁니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결정지입니다. 

원래는 1~2cm 정도 물이 차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제 무릎 아래까지 차올랐습니다.  

가장 걱정인 건 소금이 만들어지기 전 고농도의 바닷물인 '함수'를 보관하는 창고입니다. 

빗물과 함수가 섞이면서 평균 염분 농도가 22도 이상 돼야 하지만 2도까지 떨어졌습니다. 

함수의 염분 농도를 다시 높이려면 20일 이상 햇빛에 다시 증발시켜야 해 사실상 9월 생산은 포기했습니다. 

[정구술/태평염전 부장 : "이미 염분 농도가 아주 내려가 버렸어요. 20도 이상이 다 5도짜리로. 그래서 소금을 이제 9월 내내 소금을 생산해야 하는데 지금 접어야 할 정도가 됐죠."]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신안군. 

태풍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남해안 염전에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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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하이선…염전 피해 심각
    • 입력 2020-09-08 07:57:58
    뉴스광장(광주)
[앵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비껴가긴 했다지만 전남 신안군에서는 염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시간당 40mm가 넘는 장대비가 내린 데다 만조시간이 겹쳐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염전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보도에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안군 임자도에 있는 천일염 생산단지입니다.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염전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소금물 보관 창고 지붕만이 간신히 모습을 드러냈고, 강한 바람에 창고 지붕도 날아가 버렸습니다.  [김관중/임자도 신명마을 이장 : "올해 더군다나 날씨가 안 좋아서 작년의 3분의 1밖에 안 나왔어요. 생산이 안 됐어요. 그런 여건에서 지금 염전 창고들이 소금 들어가 있는 염전 창고가 다 침수가 되어 있는 상태예요."] 신안군 증도면의 태평염전도 상황은 마찬가지.  시간당 4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만조시간까지 겹쳐 빗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불어난 바닷물의 압력으로 수문이 열리지 않아 배수가 안 된 겁니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결정지입니다.  원래는 1~2cm 정도 물이 차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제 무릎 아래까지 차올랐습니다.   가장 걱정인 건 소금이 만들어지기 전 고농도의 바닷물인 '함수'를 보관하는 창고입니다.  빗물과 함수가 섞이면서 평균 염분 농도가 22도 이상 돼야 하지만 2도까지 떨어졌습니다.  함수의 염분 농도를 다시 높이려면 20일 이상 햇빛에 다시 증발시켜야 해 사실상 9월 생산은 포기했습니다.  [정구술/태평염전 부장 : "이미 염분 농도가 아주 내려가 버렸어요. 20도 이상이 다 5도짜리로. 그래서 소금을 이제 9월 내내 소금을 생산해야 하는데 지금 접어야 할 정도가 됐죠."]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신안군.  태풍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남해안 염전에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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