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시진핑 오늘 중요 연설…‘코로나19 종식 선언?’

입력 2020.09.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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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오늘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방역 유공자들에게 훈·포장을 수여한다. 1,500여 명의 유공자들이 각종 표창을 받는다. 대표적 인물이 중난산(鐘南山) 박사다. 중난산 박사는 중국 최고 훈장 '공화국 훈장'을 수상한다.

중난산 박사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사람 간 전염'을 부인할 때 감염 위험이 있다고 처음으로 알린 인물이다. 지난 1월이다. 중국 인민들은 "중난산이 시키는 대로 하면 다 맞는다"고 할 만큼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 미국에 국립전염병 연구소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소장이 있다면 중국엔 중난산 박사가 있다.


인민일보 "시진핑, 중요 연설 할 것이다"

중국 국영통신 신화사는 오늘 오전 10시(중국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수여식을 일찌감치 보도했다. 국영방송 CCTV 생방송은 물론 관영매체 홈페이지, SNS 동시 생중계도 예정돼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관련 소식을 전하며 시진핑 주석이 오늘 '중요 연설'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진핑 주석이 오늘 내놓게 될 '중요 연설'은 무엇일까? 중국 정법대 문일현 교수는 중국이 코로나19 인민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상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 교수는 "코로나19 피해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에서 중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자, 중국 내부에서 사회주의적 통제가 더 효율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이런 성과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 우월성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가장 안전하다." .. 우한 학생 140만 명 등교

7일 중국 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2명이다. 모두 해외 유입 확진자다. 중국 본토에서는 22일째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게 중국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중국 인민들도 코로나 19 이전 모습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중국 남부에선 거리에서 마스크를 낀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후베이성 우한에선 초·중·고등학생 140만 명이 1일 정상 등교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반년만이다. 산둥 성 칭다오에선 연인원 400만 명이 찾아, 맥주 축제를 즐겼다.

올여름 수도 베이징과 랴오닝 성 다롄, 신장웨이우얼 우루무치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나오긴 했지만 대확산을 막는 데 성공했다. 우한과 베이징 시민 각각 1천만 명을 대상으로 한 사실상의 전수 검사가 위력을 발휘했다. '조기 격리' '조기 검사'라는 권위주의 중국 체제에서나 가능한 방역 조치가 코로나19 방역엔 효과적이라는 건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여전히 못 믿을 통계 .. 중국발 확진자 이달 3명 유입

그런데 중국 당국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게 국제사회의 일반적 인식이다. 중국으로선 억울할 수 있겠지만 사실 자업자득인 측면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환자 통계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물론 국제사회 대부분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에 포함한다. 그런데 중국은 공식 환자 통계에서 뺀다.

이러다 보니 중국에선 22일째 본토 환자가 '0명'이라고 하는데 거꾸로 외국에서 중국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한국에도 이달 들어서만 모두 3명의 중국발 확진자가 검역 과정에서 확인돼 격리됐다. 9월 4일 2명, 9월 5일 1명이다. 외교 소식통은 "무증상 감염자가 한국에 도착해 확진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지난 1월 이후 한국에 유입된 해외 확진자 2,903명 중 중국발 환자는 23명으로 0.8%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의 방역 성과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만큼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과한 자신감은 위기감의 다른 표현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중국 때리기도 끝이 없다.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범위와 강도도 더 세지고 있다.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은 트럼프와 바이든,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불문율로 인정해 온 '하나의 중국' 원칙도 넘어서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은 시종 '엄포'만 놓을 뿐 '저자세'로 일관해왔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 19 종식 선언' 카드를 꺼냈다. 사망자 31,340명, 확진자 623만 명, 미국을 비웃는 조치일 수 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미국 유럽 등이 반중국 연대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한 내부 단속이 필요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 드러내는 과한 자신감은 위기감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

실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앞으로 한동안 더 많은 역풍과 역류의 외부 환경에 놓이게 될 것(今后一个时期,我们将面对更多逆风逆水的外部环境)"이라며 속내를 밝혔다. 지난달 24일 열린 경제사회 분야 전문가 좌담회 자리에서다. 미·중 신냉전 시대 급변하는 환경에서 중국은 미국에 어떻게 맞설까? 중국의 전략에 따라 세계 질서가 요동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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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시진핑 오늘 중요 연설…‘코로나19 종식 선언?’
    • 입력 2020-09-08 08:01:10
    특파원 리포트
중국이 오늘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방역 유공자들에게 훈·포장을 수여한다. 1,500여 명의 유공자들이 각종 표창을 받는다. 대표적 인물이 중난산(鐘南山) 박사다. 중난산 박사는 중국 최고 훈장 '공화국 훈장'을 수상한다.

중난산 박사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사람 간 전염'을 부인할 때 감염 위험이 있다고 처음으로 알린 인물이다. 지난 1월이다. 중국 인민들은 "중난산이 시키는 대로 하면 다 맞는다"고 할 만큼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 미국에 국립전염병 연구소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소장이 있다면 중국엔 중난산 박사가 있다.


인민일보 "시진핑, 중요 연설 할 것이다"

중국 국영통신 신화사는 오늘 오전 10시(중국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수여식을 일찌감치 보도했다. 국영방송 CCTV 생방송은 물론 관영매체 홈페이지, SNS 동시 생중계도 예정돼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관련 소식을 전하며 시진핑 주석이 오늘 '중요 연설'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진핑 주석이 오늘 내놓게 될 '중요 연설'은 무엇일까? 중국 정법대 문일현 교수는 중국이 코로나19 인민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상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 교수는 "코로나19 피해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에서 중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자, 중국 내부에서 사회주의적 통제가 더 효율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이런 성과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 우월성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가장 안전하다." .. 우한 학생 140만 명 등교

7일 중국 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2명이다. 모두 해외 유입 확진자다. 중국 본토에서는 22일째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게 중국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중국 인민들도 코로나 19 이전 모습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중국 남부에선 거리에서 마스크를 낀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후베이성 우한에선 초·중·고등학생 140만 명이 1일 정상 등교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반년만이다. 산둥 성 칭다오에선 연인원 400만 명이 찾아, 맥주 축제를 즐겼다.

올여름 수도 베이징과 랴오닝 성 다롄, 신장웨이우얼 우루무치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나오긴 했지만 대확산을 막는 데 성공했다. 우한과 베이징 시민 각각 1천만 명을 대상으로 한 사실상의 전수 검사가 위력을 발휘했다. '조기 격리' '조기 검사'라는 권위주의 중국 체제에서나 가능한 방역 조치가 코로나19 방역엔 효과적이라는 건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여전히 못 믿을 통계 .. 중국발 확진자 이달 3명 유입

그런데 중국 당국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게 국제사회의 일반적 인식이다. 중국으로선 억울할 수 있겠지만 사실 자업자득인 측면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환자 통계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물론 국제사회 대부분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에 포함한다. 그런데 중국은 공식 환자 통계에서 뺀다.

이러다 보니 중국에선 22일째 본토 환자가 '0명'이라고 하는데 거꾸로 외국에서 중국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한국에도 이달 들어서만 모두 3명의 중국발 확진자가 검역 과정에서 확인돼 격리됐다. 9월 4일 2명, 9월 5일 1명이다. 외교 소식통은 "무증상 감염자가 한국에 도착해 확진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지난 1월 이후 한국에 유입된 해외 확진자 2,903명 중 중국발 환자는 23명으로 0.8%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의 방역 성과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만큼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과한 자신감은 위기감의 다른 표현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중국 때리기도 끝이 없다.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범위와 강도도 더 세지고 있다.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은 트럼프와 바이든,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불문율로 인정해 온 '하나의 중국' 원칙도 넘어서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은 시종 '엄포'만 놓을 뿐 '저자세'로 일관해왔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 19 종식 선언' 카드를 꺼냈다. 사망자 31,340명, 확진자 623만 명, 미국을 비웃는 조치일 수 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미국 유럽 등이 반중국 연대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한 내부 단속이 필요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 드러내는 과한 자신감은 위기감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

실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앞으로 한동안 더 많은 역풍과 역류의 외부 환경에 놓이게 될 것(今后一个时期,我们将面对更多逆风逆水的外部环境)"이라며 속내를 밝혔다. 지난달 24일 열린 경제사회 분야 전문가 좌담회 자리에서다. 미·중 신냉전 시대 급변하는 환경에서 중국은 미국에 어떻게 맞설까? 중국의 전략에 따라 세계 질서가 요동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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