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마지막 우승 LG, 1994년생 라모스가 한 풀까?

입력 2020.09.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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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4년. 무려 26년 전의 일이다.
1994년, 김건모의 '핑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핑계가 수록된 2집은 무려 183만 장이 팔리며 한국 대중문화계에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26년 뒤, 2020년. BTS의 첫 영어 싱글인 'Dynamite'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K-POP'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고, 오늘(8일) 기준 Dynamite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는 3억 뷰를 넘었다.
 
1994년과 2020년. 김건모 '핑계'와 BTS 'Dynamite' 사이의 간극처럼 '26년'이란 시간은 길고 길었다.

■94년 우승 - 94년생 라모스
선두 NC를 1.5게임 차로 바짝 추격 중인 LG는 올해 26년이란 이 길고도 긴 간극을 좁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그 중심엔 LG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해에 태어난 94년생 거포 라모스가 있다.

라모스는 8월 이후 특유의 장타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5월 홈런 10개로 LG의 효자 외국인 선수로 등극하나 싶었지만, 허리 부상 이후 라모스는 급격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6월 20경기에서 터뜨린 홈런은 단 3개.

하지만 무더위와 함께 라모스는 다시금 위력을 되찾고 있다. 8월 25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완벽히 부활을 신고한 라모스.

어제 롯데전 시즌 31호 홈런을 기록한 라모스는  종전 이병규 코치가 가지고 있던 LG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구단 최고의 외국인 타자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모양새다.

이병규 코치의 기록을 21년 만에 뛰어넘은 라모스는 LG의 새 역사를 이병규 코치의 덕으로 돌렸다.
"이병규 코치는 너무 훌륭한 코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이 코치한테 좋은 조언을 받고 있고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잘 전달해줘서 제 능력을 끌어올리게 해주고 있습니다."

■홈런왕보다는 한국시리즈 우승
31호 아치를 그린 라모스는 이제 홈런 선두 KT 로하스를 5개 차로 추격해 올 시즌 프로야구 홈런왕 레이스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LG는 창단 이후 홈런왕을 단 한 번도 배출해보지 못했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 구장을 쓰는 팀 특성상 홈런왕은 유독 LG와 인연이 없었다. 같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도 OB 시절을 포함해 홈런왕 배출은 단 3번(1995년 김상호 25홈런, 1998년 우즈 42홈런, 2018년 김재환 44홈런)에 그친 상황.

그만큼 잠실 홈런왕은 프로야구 역사상 드물었다. 라모스가 한 시즌 구단 최다 홈런 기록 경신에 이어 리그 홈런왕까지 된다면  가장 단시간 큰 임팩트를 남긴 외국인 선수로도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라모스는 홈런왕이 아닌 우승을 위해 한국에 왔다며 목표는 단 하나임을 밝혔다.
"물론 홈런왕 경쟁도 즐겁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국에 온 이유는 홈런 레이스가 아닌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입니다. 오로지 팀의 우승에만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1994년엔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왔다. 26년 후 2020년 한반도엔 기록적인 장마가 찾아와 올해는 제대로 된 더위를 느끼지 못한 채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LG 팬이 우승의 갈증을 느낀 지도 어느덧 26년. '94년생 26살' 라모스가 가뭄의 단비처럼 LG 팬들의 우승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26년 만의 대권 도전을 위한 LG의 가을이 본격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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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4년 마지막 우승 LG, 1994년생 라모스가 한 풀까?
    • 입력 2020-09-08 15:30:57
    스포츠K

프로야구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4년. 무려 26년 전의 일이다.
1994년, 김건모의 '핑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핑계가 수록된 2집은 무려 183만 장이 팔리며 한국 대중문화계에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26년 뒤, 2020년. BTS의 첫 영어 싱글인 'Dynamite'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K-POP'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고, 오늘(8일) 기준 Dynamite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는 3억 뷰를 넘었다.
 
1994년과 2020년. 김건모 '핑계'와 BTS 'Dynamite' 사이의 간극처럼 '26년'이란 시간은 길고 길었다.

■94년 우승 - 94년생 라모스
선두 NC를 1.5게임 차로 바짝 추격 중인 LG는 올해 26년이란 이 길고도 긴 간극을 좁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그 중심엔 LG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해에 태어난 94년생 거포 라모스가 있다.

라모스는 8월 이후 특유의 장타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5월 홈런 10개로 LG의 효자 외국인 선수로 등극하나 싶었지만, 허리 부상 이후 라모스는 급격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6월 20경기에서 터뜨린 홈런은 단 3개.

하지만 무더위와 함께 라모스는 다시금 위력을 되찾고 있다. 8월 25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완벽히 부활을 신고한 라모스.

어제 롯데전 시즌 31호 홈런을 기록한 라모스는  종전 이병규 코치가 가지고 있던 LG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구단 최고의 외국인 타자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모양새다.

이병규 코치의 기록을 21년 만에 뛰어넘은 라모스는 LG의 새 역사를 이병규 코치의 덕으로 돌렸다.
"이병규 코치는 너무 훌륭한 코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이 코치한테 좋은 조언을 받고 있고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잘 전달해줘서 제 능력을 끌어올리게 해주고 있습니다."

■홈런왕보다는 한국시리즈 우승
31호 아치를 그린 라모스는 이제 홈런 선두 KT 로하스를 5개 차로 추격해 올 시즌 프로야구 홈런왕 레이스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LG는 창단 이후 홈런왕을 단 한 번도 배출해보지 못했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 구장을 쓰는 팀 특성상 홈런왕은 유독 LG와 인연이 없었다. 같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도 OB 시절을 포함해 홈런왕 배출은 단 3번(1995년 김상호 25홈런, 1998년 우즈 42홈런, 2018년 김재환 44홈런)에 그친 상황.

그만큼 잠실 홈런왕은 프로야구 역사상 드물었다. 라모스가 한 시즌 구단 최다 홈런 기록 경신에 이어 리그 홈런왕까지 된다면  가장 단시간 큰 임팩트를 남긴 외국인 선수로도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라모스는 홈런왕이 아닌 우승을 위해 한국에 왔다며 목표는 단 하나임을 밝혔다.
"물론 홈런왕 경쟁도 즐겁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국에 온 이유는 홈런 레이스가 아닌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입니다. 오로지 팀의 우승에만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1994년엔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왔다. 26년 후 2020년 한반도엔 기록적인 장마가 찾아와 올해는 제대로 된 더위를 느끼지 못한 채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LG 팬이 우승의 갈증을 느낀 지도 어느덧 26년. '94년생 26살' 라모스가 가뭄의 단비처럼 LG 팬들의 우승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26년 만의 대권 도전을 위한 LG의 가을이 본격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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