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경보에도 작업 강행…실종자 가족 울분

입력 2020.09.08 (19:40) 수정 2020.09.0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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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리던 어제(7일), 삼척에서는 작업을 하다 철수하던 광산 직원 1명이 실종됐습니다.

악천후 속에 굳이 작업을 강행했어야 했는지, 실종자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척의 한 석회석 광산에서 직원인 44살 박모 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때는 어제(7일) 오전 11시 20분쯤입니다.

당시 삼척지역에는 시간당 45밀리미터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며칠 전부터 태풍 예보에다 아침부터 폭우가 내렸지만, 오전 8시부터 작업은 강행됐습니다.

석회석 채광작업을 맡은 업체의 결정이었습니다.

[하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비와 물은 안 들어가니까, 작업장에는. 운반차가 다니니까, 길 망가지면 연락받으면 바로 내려오면 되니까. 수시로 운반차는 계속 다니니까."]

하지만, 폭우로 석회석 운반 도로 곳곳이 유실돼, 작업 인부들이 고립될 위험에 처하자, 회사가 철수를 지시했습니다.

철수 당시 현장은 주차된 중장비가 흔들릴 정도로 급류가 거세진 상황이었습니다. 

차량을 운행할 수도 없어, 도보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광산 앞에 놓인 운반 도로입니다.

폭우를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산산조각 났습니다.

앞선 태풍 마이삭 때 이미 많이 유실돼 임시로 복구된 상태였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울분을 터뜨립니다. 

[박승재/실종자 가족 : "그럼 애초에 이런 사고가 발생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왜 꼭 굳이 출근을 시켰다가 조기에 이렇게 빨리 내려오게 했는지."]

실종사고 다음 날 소방과 경찰 등 2백여 명이 투입돼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고 실종자의 옷과 소지품 등을 발견했지만, 실종자는 찾지 못했습니다.

'태풍 피해' 경고를 무시한 업체의 안전 불감증이 사고 위험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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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경보에도 작업 강행…실종자 가족 울분
    • 입력 2020-09-08 19:40:11
    • 수정2020-09-08 20:04:26
    뉴스7(춘천)
[앵커]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리던 어제(7일), 삼척에서는 작업을 하다 철수하던 광산 직원 1명이 실종됐습니다. 악천후 속에 굳이 작업을 강행했어야 했는지, 실종자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척의 한 석회석 광산에서 직원인 44살 박모 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때는 어제(7일) 오전 11시 20분쯤입니다. 당시 삼척지역에는 시간당 45밀리미터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며칠 전부터 태풍 예보에다 아침부터 폭우가 내렸지만, 오전 8시부터 작업은 강행됐습니다. 석회석 채광작업을 맡은 업체의 결정이었습니다. [하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비와 물은 안 들어가니까, 작업장에는. 운반차가 다니니까, 길 망가지면 연락받으면 바로 내려오면 되니까. 수시로 운반차는 계속 다니니까."] 하지만, 폭우로 석회석 운반 도로 곳곳이 유실돼, 작업 인부들이 고립될 위험에 처하자, 회사가 철수를 지시했습니다. 철수 당시 현장은 주차된 중장비가 흔들릴 정도로 급류가 거세진 상황이었습니다.  차량을 운행할 수도 없어, 도보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광산 앞에 놓인 운반 도로입니다. 폭우를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산산조각 났습니다. 앞선 태풍 마이삭 때 이미 많이 유실돼 임시로 복구된 상태였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울분을 터뜨립니다.  [박승재/실종자 가족 : "그럼 애초에 이런 사고가 발생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왜 꼭 굳이 출근을 시켰다가 조기에 이렇게 빨리 내려오게 했는지."] 실종사고 다음 날 소방과 경찰 등 2백여 명이 투입돼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고 실종자의 옷과 소지품 등을 발견했지만, 실종자는 찾지 못했습니다. '태풍 피해' 경고를 무시한 업체의 안전 불감증이 사고 위험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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