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불황 장기화…‘착한 임대료’ 시들

입력 2020.09.0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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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초, 코로나19 발생 당시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임대료를 할인해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한창이었는데요.

KBS가 청주의 주요 상가를 확인해봤더니, 지금까지 인하 방침을 유지하는 곳은 1/3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장기 불황 탓입니다.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전통시장 내 점포입니다.

이곳은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건물주가 지난 4월부터 임대료 20%를 깎아줬습니다.

하지만 이런 할인 혜택은 석 달 만에 끝났습니다.

이 시장에서 임대료 인하에 동참했던 44곳 가운데 지금은 12곳만 남았습니다.

[전통시장 상인 : "힘들죠, 좀 어려우니까 3개월이라도 더 해주면 좋은데, 안 해주지."]

또 다른 시장 점포 19곳도 올 초, 최대 30%의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유지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전통시장 상인 : "그때는 큰 도움이 됐죠. 이번에 광복절 (코로나19) 터지고 나서는 더 힘들어요. 완전히 힘들어요."]

이곳 청주 성안길 상점가 역시 17곳의 점포가 받았던 임대료 인하는 현재 모두 종료됐습니다.

지난 4월 기준, 청주에서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은 점포는 모두 333곳.

KBS가 같은 곳을 다시 조사해 봤더니, 임대료를 계속 낮추고 있는 곳은 91곳, 27.3%에 불과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긴 불황에 폐업이 속출하고 공실이 늘어나, 임대인들도 무작정 임대료를 계속 낮추긴 어렵다는 겁니다.

실제로 충북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6.3%로 경북과 전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습니다.

[청주 ○○상인회 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건물주들 만나서 얘기해보면, 임대료 받아 생활하는 사람들이라 자기들도 힘들다는데…."]

유례없는 긴 불황으로 소상공인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착한 임대인 운동'도 시효를 다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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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불황 장기화…‘착한 임대료’ 시들
    • 입력 2020-09-08 19:45:49
    뉴스7(청주)
[앵커] 올 초, 코로나19 발생 당시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임대료를 할인해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한창이었는데요. KBS가 청주의 주요 상가를 확인해봤더니, 지금까지 인하 방침을 유지하는 곳은 1/3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장기 불황 탓입니다.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전통시장 내 점포입니다. 이곳은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건물주가 지난 4월부터 임대료 20%를 깎아줬습니다. 하지만 이런 할인 혜택은 석 달 만에 끝났습니다. 이 시장에서 임대료 인하에 동참했던 44곳 가운데 지금은 12곳만 남았습니다. [전통시장 상인 : "힘들죠, 좀 어려우니까 3개월이라도 더 해주면 좋은데, 안 해주지."] 또 다른 시장 점포 19곳도 올 초, 최대 30%의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유지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전통시장 상인 : "그때는 큰 도움이 됐죠. 이번에 광복절 (코로나19) 터지고 나서는 더 힘들어요. 완전히 힘들어요."] 이곳 청주 성안길 상점가 역시 17곳의 점포가 받았던 임대료 인하는 현재 모두 종료됐습니다. 지난 4월 기준, 청주에서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은 점포는 모두 333곳. KBS가 같은 곳을 다시 조사해 봤더니, 임대료를 계속 낮추고 있는 곳은 91곳, 27.3%에 불과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긴 불황에 폐업이 속출하고 공실이 늘어나, 임대인들도 무작정 임대료를 계속 낮추긴 어렵다는 겁니다. 실제로 충북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6.3%로 경북과 전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습니다. [청주 ○○상인회 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건물주들 만나서 얘기해보면, 임대료 받아 생활하는 사람들이라 자기들도 힘들다는데…."] 유례없는 긴 불황으로 소상공인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착한 임대인 운동'도 시효를 다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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