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집값 좀 잡아주세요” 국민청원…투기 단속 강화

입력 2020.09.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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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부분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예외인 곳이 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한 천안인데요. 

청약 경쟁률이 5백 대 1을 넘을 정도로 분양 열기가 뜨거워 대대적인 투기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청약 경쟁률이 최고 295대 1을 기록한 천안 성성지구의 한 아파트. 

수도권에서 '떳다방'으로 불리는 무허가 부동산중개업자 2백여 명이 몰렸습니다.

이달 들어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천안의 또 다른 아파트. 

3.3제곱미터 당 천만 원대의 분양가로 모두 6백 가구를 분양했는데, 테라스가 있는 84제곱미터 형은 청약 경쟁률이 무려 523대 1을 기록했습니다. 

천안의 경우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는 점을 노린 불법 투기 세력이 상당수 포함됐을 거라는 게 자치단체의 판단입니다. 

이 때문에 보통 하루, 이틀 하던 단속을 2주로 기간을 늘리고, 세무당국과 함께 실거래가를 낮춰 신고하는 사례도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송재빈/충청남도 토지관리과 팀장/특별사법경찰 : "경찰과 세무당국과 공인중개사협회까지 참여하는 전방위적인 합동지도단속을 펼칠 계획이고요."]

하지만 분양권 프리미엄이 5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붙어 음성적 거래가 이뤄지다보니 단속에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성성지구에서 현장 적발돼 경찰에 고발된 불법 거래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부동산 투기 탓에 치솟는 천안 집값을 제발 잡아달라는 청원글까지 올라왔습니다. 

[최현희/공인중개사협회 천안동남구지회장 : "523대 1의 높은 경쟁률 때문에 밖에 있는 외부세력이 많이 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천안시민이 들어가야 하는 집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짐으로써…."]

성성지구와 청당지구에 이어 다음 달에는 부창지구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천안을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서둘러 묶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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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 집값 좀 잡아주세요” 국민청원…투기 단속 강화
    • 입력 2020-09-08 22:05:23
    뉴스9(대전)
[앵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부분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예외인 곳이 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한 천안인데요.  청약 경쟁률이 5백 대 1을 넘을 정도로 분양 열기가 뜨거워 대대적인 투기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청약 경쟁률이 최고 295대 1을 기록한 천안 성성지구의 한 아파트.  수도권에서 '떳다방'으로 불리는 무허가 부동산중개업자 2백여 명이 몰렸습니다. 이달 들어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천안의 또 다른 아파트.  3.3제곱미터 당 천만 원대의 분양가로 모두 6백 가구를 분양했는데, 테라스가 있는 84제곱미터 형은 청약 경쟁률이 무려 523대 1을 기록했습니다.  천안의 경우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는 점을 노린 불법 투기 세력이 상당수 포함됐을 거라는 게 자치단체의 판단입니다.  이 때문에 보통 하루, 이틀 하던 단속을 2주로 기간을 늘리고, 세무당국과 함께 실거래가를 낮춰 신고하는 사례도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송재빈/충청남도 토지관리과 팀장/특별사법경찰 : "경찰과 세무당국과 공인중개사협회까지 참여하는 전방위적인 합동지도단속을 펼칠 계획이고요."] 하지만 분양권 프리미엄이 5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붙어 음성적 거래가 이뤄지다보니 단속에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성성지구에서 현장 적발돼 경찰에 고발된 불법 거래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부동산 투기 탓에 치솟는 천안 집값을 제발 잡아달라는 청원글까지 올라왔습니다.  [최현희/공인중개사협회 천안동남구지회장 : "523대 1의 높은 경쟁률 때문에 밖에 있는 외부세력이 많이 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천안시민이 들어가야 하는 집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짐으로써…."] 성성지구와 청당지구에 이어 다음 달에는 부창지구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천안을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서둘러 묶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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