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도 피해 눈덩이…“빚 내서 복구해야”

입력 2020.09.0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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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하이선은 해안가 공장과 인근 산업단지도 초토화시켰습니다. 

조립식 건물들로 지어진 공장은 강풍에 뼈대만 남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공장 가동도 못 하는데 복구 비용도 사실상 자체적으로 충당해야 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채만한 파도가 공장을 덮칩니다.

외벽이 부서지고 공장 내부가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해일이 덮친 조선기자재업체 두 곳은 수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해안가 바로 옆 산업단지는 강풍 피해가 컸습니다. 

공장 지붕이 부서지고 샌드위치 패널은 내장재까지 보일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마스크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만들어놓은 마스크 10만 장이 물에 젖어 모두 폐기처분했습니다. 

기계 설비도 침수돼 망가졌습니다. 

[남경완/마스크 제조 업체 대표 : "물이 차지 않게끔 밖으로 물을 퍼냈고 그러다가 새벽 5시부터는 바람이 너무 세서 문 자체를 열 수가 없더라고요. 그때부턴 앉아서 기다리는…."]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또 다른 공장.

샌드위치 패널로 된 벽이 강풍에 날아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대부분 조립식 건물이다 보니 초속 30m가 넘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내부가 다 보일 정도로 공장 벽면이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산단로를 따라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복구해 공장을 돌려야 하는데 피해를 입은 업체가 많다 보니 복구 업체를 부르는 데만 최소 일주일에서 보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박성백/장안 산단 입주기업 : "상당히 많은 비용이 또 들어가면서도 다시 손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 오는 태풍은 이런 상황이 발생 안 되도록…."]

잇따른 태풍에 정관산단 44개 업체를 비롯해 기장군 관내에서만 공장 50여 곳이 부서지고 자재가 유실돼 피해를 입었습니다. 

[정장식/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동부산지부장 : "피해 신청하는 기업들이 특히 정관 산업단지에 굉장히 많고요. 저희가 조사한 건 10여개 업체가 되는데, 저희들에게 신고하지 않은 업체들도 꽤 많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

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재해구호기금이 있긴 하지만 10인 이하의 사업장에만 해당돼 당장 복구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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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단지도 피해 눈덩이…“빚 내서 복구해야”
    • 입력 2020-09-08 22:07:41
    뉴스9(부산)
[앵커] 태풍 하이선은 해안가 공장과 인근 산업단지도 초토화시켰습니다.  조립식 건물들로 지어진 공장은 강풍에 뼈대만 남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공장 가동도 못 하는데 복구 비용도 사실상 자체적으로 충당해야 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채만한 파도가 공장을 덮칩니다. 외벽이 부서지고 공장 내부가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해일이 덮친 조선기자재업체 두 곳은 수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해안가 바로 옆 산업단지는 강풍 피해가 컸습니다.  공장 지붕이 부서지고 샌드위치 패널은 내장재까지 보일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마스크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만들어놓은 마스크 10만 장이 물에 젖어 모두 폐기처분했습니다.  기계 설비도 침수돼 망가졌습니다.  [남경완/마스크 제조 업체 대표 : "물이 차지 않게끔 밖으로 물을 퍼냈고 그러다가 새벽 5시부터는 바람이 너무 세서 문 자체를 열 수가 없더라고요. 그때부턴 앉아서 기다리는…."]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또 다른 공장. 샌드위치 패널로 된 벽이 강풍에 날아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대부분 조립식 건물이다 보니 초속 30m가 넘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내부가 다 보일 정도로 공장 벽면이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산단로를 따라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복구해 공장을 돌려야 하는데 피해를 입은 업체가 많다 보니 복구 업체를 부르는 데만 최소 일주일에서 보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박성백/장안 산단 입주기업 : "상당히 많은 비용이 또 들어가면서도 다시 손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 오는 태풍은 이런 상황이 발생 안 되도록…."] 잇따른 태풍에 정관산단 44개 업체를 비롯해 기장군 관내에서만 공장 50여 곳이 부서지고 자재가 유실돼 피해를 입었습니다.  [정장식/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동부산지부장 : "피해 신청하는 기업들이 특히 정관 산업단지에 굉장히 많고요. 저희가 조사한 건 10여개 업체가 되는데, 저희들에게 신고하지 않은 업체들도 꽤 많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 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재해구호기금이 있긴 하지만 10인 이하의 사업장에만 해당돼 당장 복구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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