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 청소년 정신과 치료 필요

입력 2003.09.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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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살은 청소년의 사망원인으로 교통사고 다음으로 가장 많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의 87%는 정신과 이상이 있었으나 거의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울증을 앓던 강 모 씨는 17살 때 극약을 마시고 처음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응급치료를 받고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강 씨의 자살시도는 24살인 지금까지 몇 차례 더 반복됐습니다.
⊙자살 시도 환자: 계속 정신과 치료를 받았어야 하는데, 멀쩡한데 나가야 되는 게 귀찮아서 안 나갔어요.
⊙기자: 강 씨처럼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의 대부분은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대학병원의 조사 결과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의 87%는 치료가 필요한 정신과적 증상이 있었으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22%에 불과했습니다.
청소년이나 부모들이 정신과치료에 대한 주위의 편견을 우려해 치료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이홍식(세브란스 정신 건강 병원장): 자살시도가 있을 때에는 이것을 절대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인 정신과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자: 청소년기는 충동적이고 예민한 시기이므로 사소한 일에도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학교 생활에 갑자기 부정을 보이는 경우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자살위험이 높은 청소년들이 편견 없이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이승희(청소년 보호위원장): 청소년 자살예방센터를 저희가 개소했습니다.
이 센터에서 선생님과 부모님들에 대한 예방교육도 할 거고요. 그리고 자살시도 청소년들에 대한 일시보호도 할 것입니다.
⊙기자: 또 자살은 전염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전염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자살예방교육도 병행해야 합니다.
KBS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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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시도 청소년 정신과 치료 필요
    • 입력 2003-09-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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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살은 청소년의 사망원인으로 교통사고 다음으로 가장 많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의 87%는 정신과 이상이 있었으나 거의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울증을 앓던 강 모 씨는 17살 때 극약을 마시고 처음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응급치료를 받고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강 씨의 자살시도는 24살인 지금까지 몇 차례 더 반복됐습니다. ⊙자살 시도 환자: 계속 정신과 치료를 받았어야 하는데, 멀쩡한데 나가야 되는 게 귀찮아서 안 나갔어요. ⊙기자: 강 씨처럼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의 대부분은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대학병원의 조사 결과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의 87%는 치료가 필요한 정신과적 증상이 있었으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22%에 불과했습니다. 청소년이나 부모들이 정신과치료에 대한 주위의 편견을 우려해 치료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이홍식(세브란스 정신 건강 병원장): 자살시도가 있을 때에는 이것을 절대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인 정신과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자: 청소년기는 충동적이고 예민한 시기이므로 사소한 일에도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학교 생활에 갑자기 부정을 보이는 경우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자살위험이 높은 청소년들이 편견 없이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이승희(청소년 보호위원장): 청소년 자살예방센터를 저희가 개소했습니다. 이 센터에서 선생님과 부모님들에 대한 예방교육도 할 거고요. 그리고 자살시도 청소년들에 대한 일시보호도 할 것입니다. ⊙기자: 또 자살은 전염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전염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자살예방교육도 병행해야 합니다. KBS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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