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도 상품, 뒷맛은 씁쓸

입력 2003.10.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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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 쌍 가운데 한 쌍이 이혼으로 갈라서는 요즘 이혼을 노린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대상을 재빠르게 읽었다고는 하지만 뒷맛은 왠지 씁쓸합니다.
이동채 기자입니다.
⊙기자: 이혼하기 위해 찾아가는 가정법원 법정입니다.
몇 십 년을 살고서도 사이가 벌어지면 불과 1, 2분 만에 갈라설 수 있습니다.
⊙이혼 법정 대기자: 성격이 안 맞아서요.
⊙이혼 법정 대기자: 제가 얽매여 살기 싫어서요. 본인 스스로 하고 싶은 것 하고...
⊙기자: 하루 평균 801만 쌍이 결혼하는 반면 결혼하는 반면 그 절반 수준인 400쌍 정도가 날마다 헤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최고의 이혼율입니다.
이혼시대라 할 수 있는 요즘 결혼한 뒤 함께 오래살수록 보험금을 더 주는 이색보험상품이 등장했습니다.
결혼기념일 축하금과 출산축하금, 10주년, 20주년 보너스도 있습니다.
⊙이승엽, 이송정 1호 보험가입 부부: 최초 멤버가 돼서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아무 문제없이 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대신 이혼하면 납입한 보험료는 잘 살고 있는 다른 부부의 보너스 자금이나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지원됩니다.
⊙박은환(00생명 변액상품 팀장): 이혼율 급증이라든지 출산율 저하 등 두 가지 큰 사회문제를 보험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개발하게 됐습니다.
⊙기자: 아예 미리 이혼을 담보하는 결혼정보상품까지 나왔습니다.
이혼가정의 절반이 결혼 3년이 채 안 된 신혼부부라는 점에 착안한 신상품입니다.
⊙전화 상담: 이혼하시면 백만 원 위로금을 드립니다.
그리고 정회원 무료 서비스를 해 드리는데요.
⊙기자: 1년, 2년, 3년 계약단위로 나눠 무료로 새 만남을 주선하는 것입니다.
⊙장성근(결혼정보회사 기획실장): 젊은 이혼남녀가 효율적으로 재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이 상품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출시한 지 보름, 반응도 괜찮습니다.
⊙정유정(상담원): 결혼을 앞둔 많은 분들이 이런 이혼상품에 대해서 이색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스물에서 서른 통 정도의 문의전화가 오고 있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러나 두 상품 모두 이혼이라는 사회현상에 너무 가볍게 다가섰습니다.
⊙윤후정(이화학당 이사장): 정말 상업적이고 하나의 홍보적인 이런 것은 아름답지 않죠.
⊙기자: 사랑과 결혼 상품, 불화와 이혼상품.
만남과 헤어짐을 쉽게 생각하는 이 시대의 단상으로만 보기에는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KBS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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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도 상품, 뒷맛은 씁쓸
    • 입력 2003-10-14 20:00:00
    뉴스타임
⊙앵커: 세 쌍 가운데 한 쌍이 이혼으로 갈라서는 요즘 이혼을 노린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대상을 재빠르게 읽었다고는 하지만 뒷맛은 왠지 씁쓸합니다. 이동채 기자입니다. ⊙기자: 이혼하기 위해 찾아가는 가정법원 법정입니다. 몇 십 년을 살고서도 사이가 벌어지면 불과 1, 2분 만에 갈라설 수 있습니다. ⊙이혼 법정 대기자: 성격이 안 맞아서요. ⊙이혼 법정 대기자: 제가 얽매여 살기 싫어서요. 본인 스스로 하고 싶은 것 하고... ⊙기자: 하루 평균 801만 쌍이 결혼하는 반면 결혼하는 반면 그 절반 수준인 400쌍 정도가 날마다 헤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최고의 이혼율입니다. 이혼시대라 할 수 있는 요즘 결혼한 뒤 함께 오래살수록 보험금을 더 주는 이색보험상품이 등장했습니다. 결혼기념일 축하금과 출산축하금, 10주년, 20주년 보너스도 있습니다. ⊙이승엽, 이송정 1호 보험가입 부부: 최초 멤버가 돼서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아무 문제없이 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대신 이혼하면 납입한 보험료는 잘 살고 있는 다른 부부의 보너스 자금이나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지원됩니다. ⊙박은환(00생명 변액상품 팀장): 이혼율 급증이라든지 출산율 저하 등 두 가지 큰 사회문제를 보험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개발하게 됐습니다. ⊙기자: 아예 미리 이혼을 담보하는 결혼정보상품까지 나왔습니다. 이혼가정의 절반이 결혼 3년이 채 안 된 신혼부부라는 점에 착안한 신상품입니다. ⊙전화 상담: 이혼하시면 백만 원 위로금을 드립니다. 그리고 정회원 무료 서비스를 해 드리는데요. ⊙기자: 1년, 2년, 3년 계약단위로 나눠 무료로 새 만남을 주선하는 것입니다. ⊙장성근(결혼정보회사 기획실장): 젊은 이혼남녀가 효율적으로 재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이 상품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출시한 지 보름, 반응도 괜찮습니다. ⊙정유정(상담원): 결혼을 앞둔 많은 분들이 이런 이혼상품에 대해서 이색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스물에서 서른 통 정도의 문의전화가 오고 있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러나 두 상품 모두 이혼이라는 사회현상에 너무 가볍게 다가섰습니다. ⊙윤후정(이화학당 이사장): 정말 상업적이고 하나의 홍보적인 이런 것은 아름답지 않죠. ⊙기자: 사랑과 결혼 상품, 불화와 이혼상품. 만남과 헤어짐을 쉽게 생각하는 이 시대의 단상으로만 보기에는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KBS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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