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벌이에 적극 나선 평양

입력 2003.10.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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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핵문제로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북한, 지금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요?
평양을 다녀온 이민우 기자가 시장경제의 싹이 트고 있는 현지 모습을 전해 드립니다.
⊙기자: 대동강을 따라 펼쳐진 북한의 심장 평양은 계획도시다운 웅장함을 자랑하지만 지난 6, 70년대 모습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시내 곳곳에서는 활기가 느껴집니다.
표정이나 옷차림은 한결 밝아졌고 도시 전체에서는 건물 외관 공사가 한창입니다.
한마디로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것이 북한 안내원들의 말입니다.
시내 쇼핑센터는 평양의 변화가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한눈에 느낄 수 있게 합니다.
판매원들은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상품 선전에 열을 올립니다.
많이 팔수록 수입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판매원: 비싸지 않습니다. 아니 산삼이 비싸다면 어떡합니까?
⊙기자: 한 푼의 외화라도 더 벌기 위해 거스름돈은 사탕으로 대신합니다.
⊙판매원: 판매가 높은 편입니다.
여기 매장들 다 비지 않았습니까?
다 싸간 겁니다.
⊙기자: 관광지도 예외가 아닙니다.
심지어 북한에서 성역으로 여기는 김일성 주석의 생가에도 간이판매대가 설치됐습니다.
팔 물건이 없는 농촌지역에서는 간이 장터를 세우고 먹거리를 팔아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인민위원회 당원들이 파는 이 음식들은 참새구이며 빈대떡, 소주 한 잔이 모두 1달러씩입니다.
⊙관광객: 고향 왔으니까 고향 음식 맛보고 가야지.
⊙기자: 지난해 7일 경제개선 조치로 성과급제가 도입되면서 각 관광지나 기업소별로 돈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평양의 지하철노선도를 1달러에 파는 이 지하철 여직원의 말은 이런 북한의 속마음을 그대로 내보인 듯싶습니다.
⊙평양 지하철 직원: 또 오십시오.
그런데 가시면서 가지고 가셔야죠.
⊙기자: KBS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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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화 벌이에 적극 나선 평양
    • 입력 2003-10-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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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핵문제로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북한, 지금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요? 평양을 다녀온 이민우 기자가 시장경제의 싹이 트고 있는 현지 모습을 전해 드립니다. ⊙기자: 대동강을 따라 펼쳐진 북한의 심장 평양은 계획도시다운 웅장함을 자랑하지만 지난 6, 70년대 모습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시내 곳곳에서는 활기가 느껴집니다. 표정이나 옷차림은 한결 밝아졌고 도시 전체에서는 건물 외관 공사가 한창입니다. 한마디로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것이 북한 안내원들의 말입니다. 시내 쇼핑센터는 평양의 변화가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한눈에 느낄 수 있게 합니다. 판매원들은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상품 선전에 열을 올립니다. 많이 팔수록 수입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판매원: 비싸지 않습니다. 아니 산삼이 비싸다면 어떡합니까? ⊙기자: 한 푼의 외화라도 더 벌기 위해 거스름돈은 사탕으로 대신합니다. ⊙판매원: 판매가 높은 편입니다. 여기 매장들 다 비지 않았습니까? 다 싸간 겁니다. ⊙기자: 관광지도 예외가 아닙니다. 심지어 북한에서 성역으로 여기는 김일성 주석의 생가에도 간이판매대가 설치됐습니다. 팔 물건이 없는 농촌지역에서는 간이 장터를 세우고 먹거리를 팔아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인민위원회 당원들이 파는 이 음식들은 참새구이며 빈대떡, 소주 한 잔이 모두 1달러씩입니다. ⊙관광객: 고향 왔으니까 고향 음식 맛보고 가야지. ⊙기자: 지난해 7일 경제개선 조치로 성과급제가 도입되면서 각 관광지나 기업소별로 돈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평양의 지하철노선도를 1달러에 파는 이 지하철 여직원의 말은 이런 북한의 속마음을 그대로 내보인 듯싶습니다. ⊙평양 지하철 직원: 또 오십시오. 그런데 가시면서 가지고 가셔야죠. ⊙기자: KBS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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