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8.15 광화문 집회 확진자 ‘0’”…확산과 무관하다고?

입력 2020.09.09 (05:02) 수정 2020.09.0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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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화문 집회로 인한 확진자는 전무하고 코로나 19 확산과 무관"하다면서 정부의 방역대책이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그제(7일)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보석취소로 구속된 뒤, 전 목사 지지 측과 일부 유튜버 등이 "정부가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이 나오는 근저에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있습니다.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광화문 집회 마녀사냥 중단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 동안 8.15 광화문집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 '0'…'광화문 집회'가 주목받은 이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실제로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8.15 도심집회 관련 확진자는 0명으로 집계돼 있습니다. 중대본의 자료도, 박 의원의 글과 자료에서도 날짜는 8월 14일과 18일까지로 한정돼 있습니다.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 19 재확산과 연관 없다'는 건, 이 부분을 고의로 빠뜨린 겁니다.

이 기간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있다는 공식 발표나 언론의 보도는 없었습니다. 광화문 집회를 주목하게 된 계기는 집회에 앞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고, 방역당국은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만류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일부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 총괄조정관은 지난달 17일 브리핑에서 "집회의 특성상 상당히 밀집된 이런, 밀접한 접촉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구호를 외치거나 하는 이러한 침방울이 튈 수 있는 행위를 통해서, 비록 야외이기는 했으나 상당히 위험한 모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후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수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어제(8일) 8.15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관리대상자는 3만 6,000여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 중 약 79%인 2만 830여 명이 검사를 받았고 28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양성률은 1%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5,800여 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n 차 감염'의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셈입니다.



■'광화문 집회' 확진자 '0'기간…대다수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덧붙여, 중대본은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현재까지 확진자와 접촉 후 48시간 이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없다"고 밝히면서 잠복기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박 의원이 주장하는 그 기간 비록 확진자가 '0'이었더라도 8월 15일 집회를 통해 대량 감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박 의원이 광화문 집회와 확진자 발생이 상관없다고 한 시기에는 사랑제일교회의 확진자 비율이 전체 확진자의 68%에 육박했습니다. 8.15 집회 관련 확진자가 없다던 18일에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450명을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집회에 참가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과 광화문 집회가 무관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박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인 셈입니다.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7일 18시 기준으로 4,569명 중에서 약 86%가 검사를 받았고 이 중에서 확진자가 560명으로 양성률이 14.6%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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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09 05:02:07
    • 수정2020-09-09 07:13:11
    팩트체크K
"8.15 광화문 집회로 인한 확진자는 전무하고 코로나 19 확산과 무관"하다면서 정부의 방역대책이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그제(7일)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보석취소로 구속된 뒤, 전 목사 지지 측과 일부 유튜버 등이 "정부가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이 나오는 근저에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있습니다.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광화문 집회 마녀사냥 중단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 동안 8.15 광화문집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 '0'…'광화문 집회'가 주목받은 이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실제로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8.15 도심집회 관련 확진자는 0명으로 집계돼 있습니다. 중대본의 자료도, 박 의원의 글과 자료에서도 날짜는 8월 14일과 18일까지로 한정돼 있습니다.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 19 재확산과 연관 없다'는 건, 이 부분을 고의로 빠뜨린 겁니다.

이 기간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있다는 공식 발표나 언론의 보도는 없었습니다. 광화문 집회를 주목하게 된 계기는 집회에 앞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고, 방역당국은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만류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일부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 총괄조정관은 지난달 17일 브리핑에서 "집회의 특성상 상당히 밀집된 이런, 밀접한 접촉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구호를 외치거나 하는 이러한 침방울이 튈 수 있는 행위를 통해서, 비록 야외이기는 했으나 상당히 위험한 모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후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수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어제(8일) 8.15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관리대상자는 3만 6,000여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 중 약 79%인 2만 830여 명이 검사를 받았고 28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양성률은 1%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5,800여 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n 차 감염'의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셈입니다.



■'광화문 집회' 확진자 '0'기간…대다수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덧붙여, 중대본은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현재까지 확진자와 접촉 후 48시간 이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없다"고 밝히면서 잠복기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박 의원이 주장하는 그 기간 비록 확진자가 '0'이었더라도 8월 15일 집회를 통해 대량 감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박 의원이 광화문 집회와 확진자 발생이 상관없다고 한 시기에는 사랑제일교회의 확진자 비율이 전체 확진자의 68%에 육박했습니다. 8.15 집회 관련 확진자가 없다던 18일에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450명을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집회에 참가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과 광화문 집회가 무관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박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인 셈입니다.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7일 18시 기준으로 4,569명 중에서 약 86%가 검사를 받았고 이 중에서 확진자가 560명으로 양성률이 14.6%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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