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트럼프, 기자 질문에 “안 들리니 마스크 벗어라”

입력 2020.09.09 (12: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7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던 중 기자에게 "(질문이) 잘 안 들리니 마스크를 벗고 말하는 게 어떠냐"고 말해 또다시 논란을 자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메이슨 로이터 통신 기자에게 "부탁인데, 마스크는 벗는 게 좋을 거다. 마스크를 쓰고 말하니까 목소리가 죽는다. 벗으면 질문이 잘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이슨 기자는 "더 크게 말하겠다"며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이제 나아졌느냐?"는 기자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낫다. 더 낫다"라고 말했지만, 표정은 떨떠름했다. CNN은 마스크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 간 신경전이 15분간이나 지속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슨 기자는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 때 1차 세계대전 미군 전사자 묘지 참배를 취소하며 이들을 '패배자'로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 질문을 하던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스크를 벗고 질문하던 다른 기자를 향해 "(마스크 벗기를) 거부하는 다른 기자들과 다르게 목소리가 매우 명료하게 들린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고 등장했다. "왜 마스크를 쓰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마스크를 쓰기도 하고, 쓰지 않기도 할 것이다", "(마스크 착용자는) 나에 대한 반감의 표시로 마스크를 쓰는 것일 수도 있다"며 이를 정치 쟁점화했다.

CNN 등 현지 매체는 "대통령이 또 한 번 마스크의 중요성을 깎아내렸다"며 "기자 회견이라기보다 대선 유세장"이라고 비판했다. 메이슨 로이터 통신 기자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기자를 칭찬하는 대통령 발언은 (마스크의 효용에 대한) 모순적인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돋보기] 트럼프, 기자 질문에 “안 들리니 마스크 벗어라”
    • 입력 2020-09-09 12:55:16
    글로벌 돋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7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던 중 기자에게 "(질문이) 잘 안 들리니 마스크를 벗고 말하는 게 어떠냐"고 말해 또다시 논란을 자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메이슨 로이터 통신 기자에게 "부탁인데, 마스크는 벗는 게 좋을 거다. 마스크를 쓰고 말하니까 목소리가 죽는다. 벗으면 질문이 잘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이슨 기자는 "더 크게 말하겠다"며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이제 나아졌느냐?"는 기자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낫다. 더 낫다"라고 말했지만, 표정은 떨떠름했다. CNN은 마스크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 간 신경전이 15분간이나 지속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슨 기자는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 때 1차 세계대전 미군 전사자 묘지 참배를 취소하며 이들을 '패배자'로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 질문을 하던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스크를 벗고 질문하던 다른 기자를 향해 "(마스크 벗기를) 거부하는 다른 기자들과 다르게 목소리가 매우 명료하게 들린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고 등장했다. "왜 마스크를 쓰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마스크를 쓰기도 하고, 쓰지 않기도 할 것이다", "(마스크 착용자는) 나에 대한 반감의 표시로 마스크를 쓰는 것일 수도 있다"며 이를 정치 쟁점화했다.

CNN 등 현지 매체는 "대통령이 또 한 번 마스크의 중요성을 깎아내렸다"며 "기자 회견이라기보다 대선 유세장"이라고 비판했다. 메이슨 로이터 통신 기자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기자를 칭찬하는 대통령 발언은 (마스크의 효용에 대한) 모순적인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