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이 뭐죠?”…땅볼의 마법사 소형준, 7월부터 피홈런 ‘제로’

입력 2020.09.15 (14:15) 수정 2020.09.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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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인 투수 소형준KT 신인 투수 소형준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선발 10승을 거둔 소형준의 활약이 뜨겁다.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젠 신인왕 1순위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소형준은 올 시즌 18경기에 나와 10승 5패 평균 자책점 4.32를 기록 중이다. 비록 평균 자책점이 아직 조금 높긴 하지만 8월 이후 평균 자책점은 2.02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소형준의 올 시즌 호투 비결 중 하나는 놀라운 장타 억제 능력이다. 소형준의 올 시즌 9이닝당 홈런 개수는 0.55개로 국내 선발투수 중 가장 적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전체 선발 투수 중 6위다.


이 장타 억제력은 소형준의 땅볼 유도 능력에서 나온다.

소형준은 GO/FO(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이 1.91로 국내 선발 투수 중 1위, 전체 선발 투수 중 2위다.

총 타구 중 땅볼 개수는 141개로 국내 투수 중 1위다. 정말로 땅볼을 많이 생산하는 투수다.

일반적으로 GO/FO 비율이 올라갈수록 BABIP(인 플레이 된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와 피안타율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당연히 피홈런은 적어진다. 안타는 조금 더 많이 맞지만 큰 점수를 내주는 '한 방'을 피할 수 있다.

■ 휴식기 이후 반전…피홈런 '제로', 213타자 상대 2루타 단 6개

소형준은 시즌 초중반 부진도 겪었다. 6월에 1승 4패 평균 자책점 6.29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을 2군에 내려 약 2주간 휴식을 취하게 했다.

이강철 감독의 조치가 신의 한 수였을까? 1군 복귀 이후 소형준은 놀라운 투구를 이어가며 8월 월간 MVP까지 차지했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특히 장타 억제 능력이 더욱 좋아졌다. 소형준의 시즌 피장타율은 0.363으로 나쁘지 않은 수치다. 하지만 휴식기 이후가 월등히 낮다.

휴식기 이전(5~6월) 피장타율은 0.471에 홈런 6개를 허용했다. 휴식기 이후(7월~9월) 피장타율은 0.254에 홈런은 단 하나도 없다.

소형준이 7월 이후 21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허용한 장타는 2루타 6개가 전부다.

소형준은 휴식기 동안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투구 밸런스를 조정했다. 구종에도 변화를 줬다. 슬라이더를 커터 그립으로 던지는 방법이었다. 올 시즌 피홈런 6개 중 2개가 슬라이더로 허용한 것이었다.

소형준은 "슬라이더와 커브가 구속의 차이만 있었지 궤적의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슬라이더를 커터 그립으로 던지는 방법을 휴식기 동안 연습했다."고 밝혔다.

구종과 투구폼을 조정한 소형준은 휴식기 이후 9경기에 나와 6승 0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휴식기 이후 반전의 계기를 만든 소형준의 호투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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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이 뭐죠?”…땅볼의 마법사 소형준, 7월부터 피홈런 ‘제로’
    • 입력 2020-09-15 14:15:19
    • 수정2020-09-15 15: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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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인 투수 소형준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선발 10승을 거둔 소형준의 활약이 뜨겁다.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젠 신인왕 1순위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소형준은 올 시즌 18경기에 나와 10승 5패 평균 자책점 4.32를 기록 중이다. 비록 평균 자책점이 아직 조금 높긴 하지만 8월 이후 평균 자책점은 2.02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소형준의 올 시즌 호투 비결 중 하나는 놀라운 장타 억제 능력이다. 소형준의 올 시즌 9이닝당 홈런 개수는 0.55개로 국내 선발투수 중 가장 적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전체 선발 투수 중 6위다.


이 장타 억제력은 소형준의 땅볼 유도 능력에서 나온다.

소형준은 GO/FO(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이 1.91로 국내 선발 투수 중 1위, 전체 선발 투수 중 2위다.

총 타구 중 땅볼 개수는 141개로 국내 투수 중 1위다. 정말로 땅볼을 많이 생산하는 투수다.

일반적으로 GO/FO 비율이 올라갈수록 BABIP(인 플레이 된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와 피안타율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당연히 피홈런은 적어진다. 안타는 조금 더 많이 맞지만 큰 점수를 내주는 '한 방'을 피할 수 있다.

■ 휴식기 이후 반전…피홈런 '제로', 213타자 상대 2루타 단 6개

소형준은 시즌 초중반 부진도 겪었다. 6월에 1승 4패 평균 자책점 6.29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을 2군에 내려 약 2주간 휴식을 취하게 했다.

이강철 감독의 조치가 신의 한 수였을까? 1군 복귀 이후 소형준은 놀라운 투구를 이어가며 8월 월간 MVP까지 차지했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특히 장타 억제 능력이 더욱 좋아졌다. 소형준의 시즌 피장타율은 0.363으로 나쁘지 않은 수치다. 하지만 휴식기 이후가 월등히 낮다.

휴식기 이전(5~6월) 피장타율은 0.471에 홈런 6개를 허용했다. 휴식기 이후(7월~9월) 피장타율은 0.254에 홈런은 단 하나도 없다.

소형준이 7월 이후 21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허용한 장타는 2루타 6개가 전부다.

소형준은 휴식기 동안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투구 밸런스를 조정했다. 구종에도 변화를 줬다. 슬라이더를 커터 그립으로 던지는 방법이었다. 올 시즌 피홈런 6개 중 2개가 슬라이더로 허용한 것이었다.

소형준은 "슬라이더와 커브가 구속의 차이만 있었지 궤적의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슬라이더를 커터 그립으로 던지는 방법을 휴식기 동안 연습했다."고 밝혔다.

구종과 투구폼을 조정한 소형준은 휴식기 이후 9경기에 나와 6승 0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휴식기 이후 반전의 계기를 만든 소형준의 호투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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