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야구세상 28] 과소평가 받고 있는 강타자 A와 B의 가치는?

입력 2020.09.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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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와 B의 뛰어난 세부 관련 지표


위의 표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팀별 강타자 6명의 최근 5년간 조정 득점 생산력 WRC+의 변화 추이를 나타낸다.

조정 득점 생산력 WRC+는 시대별 투수력이 보정되고 구장 크기에 따른 효과를 보정해 넣기 때문에 다른 시대에서 다른 구장에서 뛰었던 타자들을 비교하기에 유용하다.

OPS가 출루율과 장타율을 단순히 더하기 때문에 출루율보다 장타율을 부풀리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OPS에는 상대 투수나 구장 효과도 미미하게 반영된다.

반면 조정 득점 생산력 WRC+는 타격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단순히 1루타 2루타, 3루타 4루타로 나누지 않고 득점가치를 고려한 wOBA(가중 출루율)를 기반으로 계산한다.

거기에 리그 평균과 파크팩터도 고려한다. 즉, 득점이 많이 발생하는 시대나 구장 효과를 어느 정도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위의 표를 보면 A라는 타자와 B라는 타자가 얼마나 발군의 기량으로 최근 5년간 소속팀의 득점 생산에 기여했는지가 나타난다.

표를 보기 쉽게 하도록 한국을 대표하는 이대호, 박병호, 나성범, 최정은 가운데에 위치시켰고 A 타자를 맨 위에 B 타자를 맨 아래에 넣었다. 글을 읽는 사람들도 A와 B가 누군지 상상해 봤으면 좋겠다. 해답은 글 후반부에 있다.

■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A 타자의 놀라운 득점 생산력

WRC+는 100이 기준이기 때문에 2016년에 A 타자는 리그 보통의 타자보다 무려 54%나 더 득점 생산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난다.

A 타자는 2017년 미국에서 돌아온 이대호보다 득점 생산력이 더 좋았다. 2018년에만 이대호에 밀렸을 뿐 2019년과 2020년 모두 이대호보다 득점에 더 기여한 타자로 나타난다.

박병호와 비교해봐도 2018~2019년엔 밀렸지만 올 시즌엔 박병호를 압도하고 있다. 최정과 비교해봐도 최근 5년간 세 시즌은 A 타자가 우세, 두 시즌은 최정이 우세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2020시즌 지표가 중요하다. 올 시즌엔 위에 나온 강타자 6명 가운데 WRC+가 단연 1등이다.

■ 지방 구단 B 타자의 우수한 타격 지표

표에서 맨 아래 위치한 B 타자의 생산력도 최근 5년간 리그를 지배했다. 박병호와 이대호가 미국에 있었던 2016년, 위에 등장한 4명 가운데 WRC+가 1등이다.

2017년엔 최정 1명만이 B 타자의 생산력을 앞섰으며 지난해와 올해 모두 149를 기록해 최정상급 타자임을 입증했다.

A 타자와의 비교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2020시즌만 밀렸을 뿐 나머지 4년간은 B 타자의 조정 득점 생산력이 앞서 있다. WRC+ 계산에 잠실이 불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WRC+에서는 잠실 구장 크기에 대한 보정도 들어간다.

단, 수비 지표에 있어 A 타자는 플러스, B 타자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수비 부분까지 고려하면 막상막하라고 할 수 있다.

■ A와 B타자, 외국인 강타자들과의 비교


삼성에서 러프는 3년간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을 찍고 MLB에 입성했다. 삼성이 이 기간 동안 가을야구에 실패해서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러프 개인 기록으로 보면 한국 야구에서 MVP나 골든 글러브가 없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기록이다.

또 한 명의 강타자는 KT 로하스다. 현재 4관왕을 노리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 강타자이며 2020시즌 WRC+ 180은 말도 안 되는 수치이다. 수비하는 쪽에선 올 시즌 로하스의 타석에선 볼넷을 선택하는 쪽이 더 좋을 수도 있다.

러프, 로하스와 비교해봐도 A 타자와 B 타자는 손색없는 타격 수준을 나타낸다. A 타자와 B 타자 모두 최근 4년간 러프, 로하스 수준에 조금 못 미치거나 대등한 생산력을 나타낸 국내 강타자라고 할 수 있다.

■ 과소평가 받고 있는 오재일, 최형우의 위상

A 타자는 두산 1루수 오재일, B 타자는 KIA 좌익수 최형우이다. A 타자는 86년생, B 타자는 83년생이므로 3년의 나이 차이가 있다.

수도권 모 구단 고위 관계자는 “저희는 현재 상용되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말고 우리 팀 자체의 WAR를 계산해요. 에이스급 투수들한테 잘 쳤는지 못 쳤는지도 보고요. 시속 150km가 넘는 공에 대한 타율이 어떤지 이런 것도 봐요. 배럴 타구 율도 보고요. 조금 복잡하게 계산해서 나름 자료를 만들고 있어요. 저희도 한두 달 있으면 오재일한테 관심 나타낼지 아닐지 결정할 겁니다.”라며 A 타자의 가치를 설명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두산 베어스 오재일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두산 베어스 오재일
그리고 지방 구단 고위 관계자는 “저희도 오재일 영입에 나서면 좋은데 코로나로 인해 지금 자금이 어떻게 되는지 봐야 됩니다. 수도권 모 팀, 지방 모팀이 시즌 끝나면 오재일을 영입하려고 한다는 설도 돌아요. 모든 가치가 다 뛰어납니다. 나이 하나 빼고요.”라며 A 타자의 가치를 설명했다.

B 타자 최형우의 가치도 여전히 높다. 2017시즌 우승을 목표로 했던 KIA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로 총액 100억 원이라는 금액을 안겼다. 당시 몸값이 지나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KIA는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최형우 역시 계약 기간 동안 전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

올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KIA 최형우 올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KIA 최형우
1983년생으로 오재일보다도 3살이 많지만 올 시즌 한국 나이 38살에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현재 8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 7년 연속 4할의 출루율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세이버 지수를 보면 올 시즌 KIA는 최형우의 타격으로 인해 벌써 플러스 4승을 올렸다고 나온다.

오재일 못지않게 최형우의 가치도 높다. KIA는 2020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가 되는 최형우를 일단 잡겠다는 내부 방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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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야구세상 28] 과소평가 받고 있는 강타자 A와 B의 가치는?
    • 입력 2020-09-15 14: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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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와 B의 뛰어난 세부 관련 지표


위의 표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팀별 강타자 6명의 최근 5년간 조정 득점 생산력 WRC+의 변화 추이를 나타낸다.

조정 득점 생산력 WRC+는 시대별 투수력이 보정되고 구장 크기에 따른 효과를 보정해 넣기 때문에 다른 시대에서 다른 구장에서 뛰었던 타자들을 비교하기에 유용하다.

OPS가 출루율과 장타율을 단순히 더하기 때문에 출루율보다 장타율을 부풀리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OPS에는 상대 투수나 구장 효과도 미미하게 반영된다.

반면 조정 득점 생산력 WRC+는 타격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단순히 1루타 2루타, 3루타 4루타로 나누지 않고 득점가치를 고려한 wOBA(가중 출루율)를 기반으로 계산한다.

거기에 리그 평균과 파크팩터도 고려한다. 즉, 득점이 많이 발생하는 시대나 구장 효과를 어느 정도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위의 표를 보면 A라는 타자와 B라는 타자가 얼마나 발군의 기량으로 최근 5년간 소속팀의 득점 생산에 기여했는지가 나타난다.

표를 보기 쉽게 하도록 한국을 대표하는 이대호, 박병호, 나성범, 최정은 가운데에 위치시켰고 A 타자를 맨 위에 B 타자를 맨 아래에 넣었다. 글을 읽는 사람들도 A와 B가 누군지 상상해 봤으면 좋겠다. 해답은 글 후반부에 있다.

■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A 타자의 놀라운 득점 생산력

WRC+는 100이 기준이기 때문에 2016년에 A 타자는 리그 보통의 타자보다 무려 54%나 더 득점 생산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난다.

A 타자는 2017년 미국에서 돌아온 이대호보다 득점 생산력이 더 좋았다. 2018년에만 이대호에 밀렸을 뿐 2019년과 2020년 모두 이대호보다 득점에 더 기여한 타자로 나타난다.

박병호와 비교해봐도 2018~2019년엔 밀렸지만 올 시즌엔 박병호를 압도하고 있다. 최정과 비교해봐도 최근 5년간 세 시즌은 A 타자가 우세, 두 시즌은 최정이 우세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2020시즌 지표가 중요하다. 올 시즌엔 위에 나온 강타자 6명 가운데 WRC+가 단연 1등이다.

■ 지방 구단 B 타자의 우수한 타격 지표

표에서 맨 아래 위치한 B 타자의 생산력도 최근 5년간 리그를 지배했다. 박병호와 이대호가 미국에 있었던 2016년, 위에 등장한 4명 가운데 WRC+가 1등이다.

2017년엔 최정 1명만이 B 타자의 생산력을 앞섰으며 지난해와 올해 모두 149를 기록해 최정상급 타자임을 입증했다.

A 타자와의 비교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2020시즌만 밀렸을 뿐 나머지 4년간은 B 타자의 조정 득점 생산력이 앞서 있다. WRC+ 계산에 잠실이 불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WRC+에서는 잠실 구장 크기에 대한 보정도 들어간다.

단, 수비 지표에 있어 A 타자는 플러스, B 타자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수비 부분까지 고려하면 막상막하라고 할 수 있다.

■ A와 B타자, 외국인 강타자들과의 비교


삼성에서 러프는 3년간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을 찍고 MLB에 입성했다. 삼성이 이 기간 동안 가을야구에 실패해서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러프 개인 기록으로 보면 한국 야구에서 MVP나 골든 글러브가 없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기록이다.

또 한 명의 강타자는 KT 로하스다. 현재 4관왕을 노리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 강타자이며 2020시즌 WRC+ 180은 말도 안 되는 수치이다. 수비하는 쪽에선 올 시즌 로하스의 타석에선 볼넷을 선택하는 쪽이 더 좋을 수도 있다.

러프, 로하스와 비교해봐도 A 타자와 B 타자는 손색없는 타격 수준을 나타낸다. A 타자와 B 타자 모두 최근 4년간 러프, 로하스 수준에 조금 못 미치거나 대등한 생산력을 나타낸 국내 강타자라고 할 수 있다.

■ 과소평가 받고 있는 오재일, 최형우의 위상

A 타자는 두산 1루수 오재일, B 타자는 KIA 좌익수 최형우이다. A 타자는 86년생, B 타자는 83년생이므로 3년의 나이 차이가 있다.

수도권 모 구단 고위 관계자는 “저희는 현재 상용되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말고 우리 팀 자체의 WAR를 계산해요. 에이스급 투수들한테 잘 쳤는지 못 쳤는지도 보고요. 시속 150km가 넘는 공에 대한 타율이 어떤지 이런 것도 봐요. 배럴 타구 율도 보고요. 조금 복잡하게 계산해서 나름 자료를 만들고 있어요. 저희도 한두 달 있으면 오재일한테 관심 나타낼지 아닐지 결정할 겁니다.”라며 A 타자의 가치를 설명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두산 베어스 오재일 그리고 지방 구단 고위 관계자는 “저희도 오재일 영입에 나서면 좋은데 코로나로 인해 지금 자금이 어떻게 되는지 봐야 됩니다. 수도권 모 팀, 지방 모팀이 시즌 끝나면 오재일을 영입하려고 한다는 설도 돌아요. 모든 가치가 다 뛰어납니다. 나이 하나 빼고요.”라며 A 타자의 가치를 설명했다.

B 타자 최형우의 가치도 여전히 높다. 2017시즌 우승을 목표로 했던 KIA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로 총액 100억 원이라는 금액을 안겼다. 당시 몸값이 지나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KIA는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최형우 역시 계약 기간 동안 전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

올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KIA 최형우 1983년생으로 오재일보다도 3살이 많지만 올 시즌 한국 나이 38살에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현재 8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 7년 연속 4할의 출루율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세이버 지수를 보면 올 시즌 KIA는 최형우의 타격으로 인해 벌써 플러스 4승을 올렸다고 나온다.

오재일 못지않게 최형우의 가치도 높다. KIA는 2020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가 되는 최형우를 일단 잡겠다는 내부 방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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