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어우꿈’ 외

입력 2020.09.15 (19:26) 수정 2020.09.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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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픽 이정은 기자입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어우꿈'.

'어차피 우승은 꿈돌이'의 줄임말입니다.

마스코트계의 시조새라고 하죠.

1993년, 무려 30년 전 열린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 '꿈돌이'가 요즘 다시 인기입니다.

한 포털사이트의 예능 프로그램 덕분인데요.

한 때 유명했지만 기억 속에서 멀어졌거나 경쟁자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라진 마스코트들이 세계 최초의 '마스코트 예술 종합학교'에 입학해 수석 졸업생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2주 만에 누적 조회 수 3백만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중심에 꿈돌이가 있습니다.

꿈돌이는 1990년대 초등학생이었던 지금의 30, 40대에게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젠 잊혀진 마스코트입니다.

이런 꿈돌이 외에도 최근 코로나 19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실직 위기에 놓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위니', 599년간 여기저기서 수집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하지만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던 서산시의 '이야기 할아버지' 등 전국 방방곡곡에 묻혀 있었던 흙수저 마스코트들이 총출동합니다.

짠 내 나는 과거를 딛고 인생역전을 위해 '목숨 걸고 해보겠다"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건 그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으로서 애환을 털어놓다가도 소속 부서장을 향해 갑자기 "사랑해요"를 외치는 '부천핸썹'이나 순간이동 초능력을 치킨집 서빙에 활용하며 장사가 안돼 걱정하는 치킨집 아르바이트생 '샤모'는 꿈과 희망을 담는 대개의 '마스코트'와는 달리, 거울을 보는 듯, 우리의 현재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이들의 중간고사 성적에 반영되는 시청자 투표란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스코트를 응원하는 댓글이 셀 수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물간 마스코트들이 펼치는 패자부활전에 우리가 이토록 열광하고 응원하는 건,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와 위로가 필요한, 바로 우리 자신을 향한 것은 아닐까요.

[앵커]

예능을 다큐로 보셨네요.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현(주소)'.

한 번 살펴볼게요.

산행을 하다 보면 곳곳에 커다란 숫자가 새겨진 국가지점번호판을 볼 수 있습니다.

산악사고가 났을 때 사고 지점을 설명할 필요 없이 이 번호를 말하면 구조 시간을 아낄 수 있는데요.

앞으로는 도심 곳곳 사물에도 이렇게 주소가 붙게 됩니다.

대전시가 우선 연말까지 시내버스정류장 2천여 곳에 주소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사물에 주소를 붙이면 긴급 상황에 보다 효율적인 대응을 기대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이유만으로 산속이 아닌 도심까지 주소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 좀 의아스럽죠.

인명구조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속셈이 있습니다.

앞서 키워드에서 힌트를 얻으셨겠지만 바로 4차산업혁명과 연관돼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주소는 건물을 중심으로 부여돼 있는데요.

이렇게 사물로 대상을 확대하면 앞으로는 도로 아래 있는 지하상가나 공중에 떠 있는 다리, 움직이는 푸드트럭 등에도 고유주소가 붙여질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2차원 평면 개념이었던 주소가 3차원으로 고도화되는 겁니다.

이 3차원 주소는 앞으로 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적용할 때 빅데이터의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달 드론의 정확한 이착륙 위치를 설정하거나 자율주행 배송 로봇의 이동 경로를 지정할 수 있는 겁니다.

주차장에 부여된 주소는 자율주행차가 자동 주차하는 데 꼭 필요한 데이터가 될 것입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4차 산업혁명, 이렇게 우리 곁에서 조금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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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5 19:26:31
    • 수정2020-09-15 20:03:51
    뉴스7(대전)
[앵커]

뉴스픽 이정은 기자입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어우꿈'.

'어차피 우승은 꿈돌이'의 줄임말입니다.

마스코트계의 시조새라고 하죠.

1993년, 무려 30년 전 열린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 '꿈돌이'가 요즘 다시 인기입니다.

한 포털사이트의 예능 프로그램 덕분인데요.

한 때 유명했지만 기억 속에서 멀어졌거나 경쟁자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라진 마스코트들이 세계 최초의 '마스코트 예술 종합학교'에 입학해 수석 졸업생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2주 만에 누적 조회 수 3백만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중심에 꿈돌이가 있습니다.

꿈돌이는 1990년대 초등학생이었던 지금의 30, 40대에게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젠 잊혀진 마스코트입니다.

이런 꿈돌이 외에도 최근 코로나 19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실직 위기에 놓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위니', 599년간 여기저기서 수집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하지만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던 서산시의 '이야기 할아버지' 등 전국 방방곡곡에 묻혀 있었던 흙수저 마스코트들이 총출동합니다.

짠 내 나는 과거를 딛고 인생역전을 위해 '목숨 걸고 해보겠다"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건 그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으로서 애환을 털어놓다가도 소속 부서장을 향해 갑자기 "사랑해요"를 외치는 '부천핸썹'이나 순간이동 초능력을 치킨집 서빙에 활용하며 장사가 안돼 걱정하는 치킨집 아르바이트생 '샤모'는 꿈과 희망을 담는 대개의 '마스코트'와는 달리, 거울을 보는 듯, 우리의 현재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이들의 중간고사 성적에 반영되는 시청자 투표란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스코트를 응원하는 댓글이 셀 수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물간 마스코트들이 펼치는 패자부활전에 우리가 이토록 열광하고 응원하는 건,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와 위로가 필요한, 바로 우리 자신을 향한 것은 아닐까요.

[앵커]

예능을 다큐로 보셨네요.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현(주소)'.

한 번 살펴볼게요.

산행을 하다 보면 곳곳에 커다란 숫자가 새겨진 국가지점번호판을 볼 수 있습니다.

산악사고가 났을 때 사고 지점을 설명할 필요 없이 이 번호를 말하면 구조 시간을 아낄 수 있는데요.

앞으로는 도심 곳곳 사물에도 이렇게 주소가 붙게 됩니다.

대전시가 우선 연말까지 시내버스정류장 2천여 곳에 주소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사물에 주소를 붙이면 긴급 상황에 보다 효율적인 대응을 기대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이유만으로 산속이 아닌 도심까지 주소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 좀 의아스럽죠.

인명구조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속셈이 있습니다.

앞서 키워드에서 힌트를 얻으셨겠지만 바로 4차산업혁명과 연관돼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주소는 건물을 중심으로 부여돼 있는데요.

이렇게 사물로 대상을 확대하면 앞으로는 도로 아래 있는 지하상가나 공중에 떠 있는 다리, 움직이는 푸드트럭 등에도 고유주소가 붙여질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2차원 평면 개념이었던 주소가 3차원으로 고도화되는 겁니다.

이 3차원 주소는 앞으로 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적용할 때 빅데이터의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달 드론의 정확한 이착륙 위치를 설정하거나 자율주행 배송 로봇의 이동 경로를 지정할 수 있는 겁니다.

주차장에 부여된 주소는 자율주행차가 자동 주차하는 데 꼭 필요한 데이터가 될 것입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4차 산업혁명, 이렇게 우리 곁에서 조금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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