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절 열차표 ‘매크로’로 4백여 장 싹쓸이…중고사이트서 판매

입력 2020.09.15 (21:38) 수정 2020.09.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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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 때만 되면 귀성 열차표를 사려고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죠.

귀성객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표를 사기 힘든 줄 알았지만 사실,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열차표 수백 장을 싹쓸이한 30대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성용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컴퓨터에 손도 대지 않았는데도 열차표가 자동으로 조회됩니다.

입력한 대로 반복 작업하는 프로그램, '매크로'가 표를 사고 있습니다.

매크로는 인기 있는 공연 입장권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예매하는 데 쓰였습니다.

최근에는 마스크를 사재기하는데도 나타났고 명절 열차표를 예매하는데도 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철도경찰은 지난 설 연휴 기간 KTX와 SRT 승차권 수백 장을 매크로를 이용해 사재기한 혐의로 32살 A 씨를 붙잡았습니다.

매크로를 이용한 사재기는 이번이 처음 적발됐습니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암표가 대량으로 나돈다는 제보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임수석/한국철도 여객마케팅처 부장 : "빅데이터 시스템이 개발되고 의심 사례를 자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금년 설 명절 때부터 이런 의심사례를 자체적으로 발굴해서 관련 기관에 수사 요청..."]

A 씨는 이런 매크로 프그램으로 3초에 한 번씩 승차권을 조회해 취소표나 잔여석을 대량으로 구매했습니다.

A 씨는 지난 설 연휴 기간에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KTX 363장, SRT 98장을 사들였습니다.

이 승차권은 모두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만 원가량 웃돈을 받고 팔았습니다.

[이원중/철도경찰대 수사전담팀장 : "선물 보내기 기능을 통해서 구매자들에게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고 이런 수법으로 피의자는 약 420만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철도경찰은 A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불법으로 승차권을 거래하는 암표상들에 찾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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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명절 열차표 ‘매크로’로 4백여 장 싹쓸이…중고사이트서 판매
    • 입력 2020-09-15 21:38:21
    • 수정2020-09-15 22:12:36
    뉴스9(대전)
[앵커]

명절 때만 되면 귀성 열차표를 사려고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죠.

귀성객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표를 사기 힘든 줄 알았지만 사실,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열차표 수백 장을 싹쓸이한 30대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성용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컴퓨터에 손도 대지 않았는데도 열차표가 자동으로 조회됩니다.

입력한 대로 반복 작업하는 프로그램, '매크로'가 표를 사고 있습니다.

매크로는 인기 있는 공연 입장권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예매하는 데 쓰였습니다.

최근에는 마스크를 사재기하는데도 나타났고 명절 열차표를 예매하는데도 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철도경찰은 지난 설 연휴 기간 KTX와 SRT 승차권 수백 장을 매크로를 이용해 사재기한 혐의로 32살 A 씨를 붙잡았습니다.

매크로를 이용한 사재기는 이번이 처음 적발됐습니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암표가 대량으로 나돈다는 제보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임수석/한국철도 여객마케팅처 부장 : "빅데이터 시스템이 개발되고 의심 사례를 자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금년 설 명절 때부터 이런 의심사례를 자체적으로 발굴해서 관련 기관에 수사 요청..."]

A 씨는 이런 매크로 프그램으로 3초에 한 번씩 승차권을 조회해 취소표나 잔여석을 대량으로 구매했습니다.

A 씨는 지난 설 연휴 기간에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KTX 363장, SRT 98장을 사들였습니다.

이 승차권은 모두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만 원가량 웃돈을 받고 팔았습니다.

[이원중/철도경찰대 수사전담팀장 : "선물 보내기 기능을 통해서 구매자들에게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고 이런 수법으로 피의자는 약 420만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철도경찰은 A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불법으로 승차권을 거래하는 암표상들에 찾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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