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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물만 맑게?…수질 개선 “헛바퀴”
입력 2020.09.15 (21:40) 수정 2020.09.15 (22:07) 뉴스9(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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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동천 살리기 문제점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부산시가 현재 벌이고 있는 수질 개선 사업을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바닷물을 흘려보내고 동천으로 모이는 오, 폐수를 분리할 관로를 설치하고 있는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굴착기가 하천에 쌓인 흙을 퍼 올립니다.

동천의 물막이용으로 쌓아뒀던 흙입니다.

지난 7월 집중호우 때 물길을 막아 동천 범람의 원인으로도 지적됐습니다.

부산시가 물막이 작업을 한 건 동천 바닥에 관로를 설치하기 위해섭니다.

이 관로는 동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하류 지점인 북항에서 바닷물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됩니다.

제가 있는 문현금융단지 인근에는 연말까지 바닷물을 흘려보내는 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부산시가 당초 5만 톤의 바닷물 방류로 수질 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앞으로는 20만 톤을 추가로 흘려보낼 예정입니다.

부산시가 투입한 예산만 281억 원.

이번 수질 개선 사업으로 동천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즉 BOD 수치가 '나쁨'에서 '보통' 수준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닷물 유입량을 늘리더라도 일시적인 수질 개선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바닷물로 씻어낸 동천의 오염된 물이 북항에 머물러 있다 다시 동천으로 공급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엄태규/경성대 환경공학부 교수 : "오염된 물질이 바다로 빠져나가 버리면 되는데 나가지 않고 맴도는 형태가 되면 오염이 점점 가중되잖아요. 그럼 장기적으로는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죠."]

동천의 오염원인 지천에 관로를 설치해 빗물과 오, 폐수를 분리하는 하수관거사업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2022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투입하는 예산은 3천6백억 원.

하지만 고지대 주택가 등을 지나는 동천의 지천에는 관로를 설치하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정화조나 하수 시설의 높이가 제각각인 곳이 많아 관로를 연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도로에서 우수관으로 흘러드는 각종 쓰레기 등 이른바 비점오염원도 문제입니다.

주요 수질 오염원이지만, 동천과 연결된 지천 4곳 가운데 부전천을 빼고는 비점오염원 개선 사업의 예산조차 없습니다.

[송양호/부산시 물정책국장 : "부산 전역에 사실은 비점오염원이 들어가서 초기에 하천을 오염시키다보니까 물고기 떼죽음이 일어난다는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전반에 대해서는 기본계획 용역을 지금 하고 있거든요."]

막대한 예산이 드는 수질 개선 사업에도 불구하고 동천이 살아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 아랫물만 맑게?…수질 개선 “헛바퀴”
    • 입력 2020-09-15 21:40:00
    • 수정2020-09-15 22:07:35
    뉴스9(부산)
[앵커]

KBS는 동천 살리기 문제점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부산시가 현재 벌이고 있는 수질 개선 사업을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바닷물을 흘려보내고 동천으로 모이는 오, 폐수를 분리할 관로를 설치하고 있는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굴착기가 하천에 쌓인 흙을 퍼 올립니다.

동천의 물막이용으로 쌓아뒀던 흙입니다.

지난 7월 집중호우 때 물길을 막아 동천 범람의 원인으로도 지적됐습니다.

부산시가 물막이 작업을 한 건 동천 바닥에 관로를 설치하기 위해섭니다.

이 관로는 동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하류 지점인 북항에서 바닷물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됩니다.

제가 있는 문현금융단지 인근에는 연말까지 바닷물을 흘려보내는 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부산시가 당초 5만 톤의 바닷물 방류로 수질 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앞으로는 20만 톤을 추가로 흘려보낼 예정입니다.

부산시가 투입한 예산만 281억 원.

이번 수질 개선 사업으로 동천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즉 BOD 수치가 '나쁨'에서 '보통' 수준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닷물 유입량을 늘리더라도 일시적인 수질 개선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바닷물로 씻어낸 동천의 오염된 물이 북항에 머물러 있다 다시 동천으로 공급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엄태규/경성대 환경공학부 교수 : "오염된 물질이 바다로 빠져나가 버리면 되는데 나가지 않고 맴도는 형태가 되면 오염이 점점 가중되잖아요. 그럼 장기적으로는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죠."]

동천의 오염원인 지천에 관로를 설치해 빗물과 오, 폐수를 분리하는 하수관거사업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2022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투입하는 예산은 3천6백억 원.

하지만 고지대 주택가 등을 지나는 동천의 지천에는 관로를 설치하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정화조나 하수 시설의 높이가 제각각인 곳이 많아 관로를 연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도로에서 우수관으로 흘러드는 각종 쓰레기 등 이른바 비점오염원도 문제입니다.

주요 수질 오염원이지만, 동천과 연결된 지천 4곳 가운데 부전천을 빼고는 비점오염원 개선 사업의 예산조차 없습니다.

[송양호/부산시 물정책국장 : "부산 전역에 사실은 비점오염원이 들어가서 초기에 하천을 오염시키다보니까 물고기 떼죽음이 일어난다는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전반에 대해서는 기본계획 용역을 지금 하고 있거든요."]

막대한 예산이 드는 수질 개선 사업에도 불구하고 동천이 살아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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