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고용 불안·임금 체불에 시름

입력 2020.09.15 (21:53) 수정 2020.09.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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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풍요로워야 할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은 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여기에 고용 불안에다 임금체불 규모도 크게 줄지 않아 추석을 앞둔 노동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회의 기획업체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이정범씨.

코로나19 여파로 회사 매출이 지난해보다 90% 이상 떨어져 동료 20여 명 가운데 두 명을 제외하곤 모두 휴직 상태입니다.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끝나는 11월엔 권고사직도 불가피하다는 회사 사정을 알기에 다가오는 추석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이정범/국제회의 기획업체 직원 :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인원 감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 힘들고 외로운 명절이 되지 않을까 많이 걱정되고 있습니다."]

일하고 있더라도 임금 체불 문제도 여전해 추석을 앞둔 노동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노동청에 접수된 제주지역 임금 체불액은 114억 원으로, 2년 연속 100억 원대를 넘겼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40%를 넘어, 건설현장에 만연한 임금 체불의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제주도에서 대책 회의를 하지만, 근본적인 개선책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김형주/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사무국장 : "대책회의를 계속하곤 있습니다만 자료상으로 봤을 때는 저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나 내년이나. 내년에도 대책회의를 해도 이 수준으로 나오지 않을 건가. 나아지고 있다는 걸 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기를 소망하던 바람이 무색하리만치 노동자의 근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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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고용 불안·임금 체불에 시름
    • 입력 2020-09-15 21:53:02
    • 수정2020-09-15 22:05:18
    뉴스9(제주)
[앵커]

풍요로워야 할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은 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여기에 고용 불안에다 임금체불 규모도 크게 줄지 않아 추석을 앞둔 노동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회의 기획업체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이정범씨.

코로나19 여파로 회사 매출이 지난해보다 90% 이상 떨어져 동료 20여 명 가운데 두 명을 제외하곤 모두 휴직 상태입니다.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끝나는 11월엔 권고사직도 불가피하다는 회사 사정을 알기에 다가오는 추석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이정범/국제회의 기획업체 직원 :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인원 감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 힘들고 외로운 명절이 되지 않을까 많이 걱정되고 있습니다."]

일하고 있더라도 임금 체불 문제도 여전해 추석을 앞둔 노동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노동청에 접수된 제주지역 임금 체불액은 114억 원으로, 2년 연속 100억 원대를 넘겼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40%를 넘어, 건설현장에 만연한 임금 체불의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제주도에서 대책 회의를 하지만, 근본적인 개선책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김형주/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사무국장 : "대책회의를 계속하곤 있습니다만 자료상으로 봤을 때는 저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나 내년이나. 내년에도 대책회의를 해도 이 수준으로 나오지 않을 건가. 나아지고 있다는 걸 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기를 소망하던 바람이 무색하리만치 노동자의 근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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