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니콜라 수소차가 ‘사기’?…주식시장 요동

입력 2020.09.16 (18:13) 수정 2020.09.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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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의 테슬라다 이렇게 불리는 곳이죠.

미국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니콜라가 수소차를 만들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온 건데요,

<글로벌ET> 이경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그러니까, 니콜라가 만든 수소 트럭이 '가짜'다, 이런 주장이네요?

어디서 나온 얘깁니까?

[기자]

'힌덴버그 리서치'라는 미국의 한 금융 분석 업체입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는 투자, 즉 공매도 투자자로도 잘 알려진 곳인데요,

이 회사는 니콜라가 없는 기술을 마치 있는 것처럼 포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 한마디로 요약하면, 니콜라에 수소차 만들 기술력, '없다'는 겁니다.

지금 보시는 건 지난 2018년, 니콜라가 공개한 수소 트럭 주행 장면입니다.

힌데버그는 이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증거로 당시 니콜라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는데요,

'트럭을 언덕에 견인해 놓고 아래쪽으로 굴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앵커]

니콜라가 지금껏 홍보해왔던 수소 생산, 수소차 배터리 기술이 거짓이라는 주장인데요,

니콜라, 가만있을 수 없겠네요?

[기자]

니콜라는 보고서 내용을 즉각 부인했습니다.

A4용지 6장 분량의 해명 자료를 내놨는데요.

수소 트럭이 달리는 영상을 짜깁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차가 자체 추진력으로 움직인다고 말한 적이 없다", "광고용으로 찍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니콜라가 현재 만들고 있다고 한 수소 트럭이 거짓말이라는 의혹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트레버 밀턴 최고경영자는 개발 중인 수소 트럭의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앵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파장이 거셉니다.

증시가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당장 니콜라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투자로 53.98달러(8일)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일주일 새 3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지분 11%를 확보하며 니콜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GM은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가 직접 진화에 나섰는데요.

"적절한 실사를 거쳤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에선 한화그룹 계열사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한화그룹은 에너지, 종합화학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손꼽히는 기업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투자하진 않았겠죠, 당연히.

그런데도 이렇게 연일 시장이 흔들리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2014년 창업한 니콜라는 아직 수소 트럭을 생산해 실제로 판 적이 없습니다.

픽업트럭 출시 예정 시기도 지금으로선 빨라야 내년입니다.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니콜라의 자동차 공장 부지입니다.

지난 7월 첫 삽을 떴지만, 아직도 허허벌판입니다.

비슷한 시기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에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는데, 여긴 기초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습니다.

니콜라의 최고경영자는 줄곧 자체 기술을 강조해왔습니다.

[트레버 밀턴/니콜라 최고경영자/2016년 12월 : "놀라울 정도로 잘 움직이는 차입니다. 온도 등 우리가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데요, (수소 배터리로) 잘 굴러갑니다."]

밀턴 최고경영자가 당시 언급했던 차가, 힌덴버그가 주행 조작 의혹을 제기한 그 수소 트럭입니다.

[앵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나섰죠.

시시비비가 가려지겠네요?

[기자]

네. 증권 당국 뿐 아니라 법무부도 조사에 합류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힌덴버그와 니콜라 모두 조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텐데요.

국내 수소 관련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대차의 경우 세계 첫 수소 전기 트럭이 스위스를 달리고 있고, 2025년까지 모두 천6백 대를 유럽으로 보냅니다.

또 2022년에는 미국에서 수소 트럭 상용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사업 계획을 내놨습니다.

[기자]

니콜라는 스타트업 기업이죠.

전통적인 기업과 달리 완성된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습니다만, 니콜라 스스로 아직 입증한 게 없다 보니 보고서의 파장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이 기자도 앞서 언급했지만 힌덴버그가 공매도 기업을 표방하잖아요.

이번 폭로가 주가 하락에 따른 이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한편으로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이경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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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니콜라 수소차가 ‘사기’?…주식시장 요동
    • 입력 2020-09-16 18:13:54
    • 수정2020-09-16 18: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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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의 테슬라다 이렇게 불리는 곳이죠.

미국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니콜라가 수소차를 만들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온 건데요,

<글로벌ET> 이경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그러니까, 니콜라가 만든 수소 트럭이 '가짜'다, 이런 주장이네요?

어디서 나온 얘깁니까?

[기자]

'힌덴버그 리서치'라는 미국의 한 금융 분석 업체입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는 투자, 즉 공매도 투자자로도 잘 알려진 곳인데요,

이 회사는 니콜라가 없는 기술을 마치 있는 것처럼 포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 한마디로 요약하면, 니콜라에 수소차 만들 기술력, '없다'는 겁니다.

지금 보시는 건 지난 2018년, 니콜라가 공개한 수소 트럭 주행 장면입니다.

힌데버그는 이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증거로 당시 니콜라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는데요,

'트럭을 언덕에 견인해 놓고 아래쪽으로 굴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앵커]

니콜라가 지금껏 홍보해왔던 수소 생산, 수소차 배터리 기술이 거짓이라는 주장인데요,

니콜라, 가만있을 수 없겠네요?

[기자]

니콜라는 보고서 내용을 즉각 부인했습니다.

A4용지 6장 분량의 해명 자료를 내놨는데요.

수소 트럭이 달리는 영상을 짜깁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차가 자체 추진력으로 움직인다고 말한 적이 없다", "광고용으로 찍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니콜라가 현재 만들고 있다고 한 수소 트럭이 거짓말이라는 의혹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트레버 밀턴 최고경영자는 개발 중인 수소 트럭의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앵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파장이 거셉니다.

증시가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당장 니콜라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투자로 53.98달러(8일)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일주일 새 3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지분 11%를 확보하며 니콜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GM은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가 직접 진화에 나섰는데요.

"적절한 실사를 거쳤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에선 한화그룹 계열사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한화그룹은 에너지, 종합화학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손꼽히는 기업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투자하진 않았겠죠, 당연히.

그런데도 이렇게 연일 시장이 흔들리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2014년 창업한 니콜라는 아직 수소 트럭을 생산해 실제로 판 적이 없습니다.

픽업트럭 출시 예정 시기도 지금으로선 빨라야 내년입니다.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니콜라의 자동차 공장 부지입니다.

지난 7월 첫 삽을 떴지만, 아직도 허허벌판입니다.

비슷한 시기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에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는데, 여긴 기초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습니다.

니콜라의 최고경영자는 줄곧 자체 기술을 강조해왔습니다.

[트레버 밀턴/니콜라 최고경영자/2016년 12월 : "놀라울 정도로 잘 움직이는 차입니다. 온도 등 우리가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데요, (수소 배터리로) 잘 굴러갑니다."]

밀턴 최고경영자가 당시 언급했던 차가, 힌덴버그가 주행 조작 의혹을 제기한 그 수소 트럭입니다.

[앵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나섰죠.

시시비비가 가려지겠네요?

[기자]

네. 증권 당국 뿐 아니라 법무부도 조사에 합류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힌덴버그와 니콜라 모두 조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텐데요.

국내 수소 관련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대차의 경우 세계 첫 수소 전기 트럭이 스위스를 달리고 있고, 2025년까지 모두 천6백 대를 유럽으로 보냅니다.

또 2022년에는 미국에서 수소 트럭 상용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사업 계획을 내놨습니다.

[기자]

니콜라는 스타트업 기업이죠.

전통적인 기업과 달리 완성된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습니다만, 니콜라 스스로 아직 입증한 게 없다 보니 보고서의 파장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이 기자도 앞서 언급했지만 힌덴버그가 공매도 기업을 표방하잖아요.

이번 폭로가 주가 하락에 따른 이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한편으로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이경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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