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착한 수수료’ 외

입력 2020.09.17 (20:11) 수정 2020.09.17 (20: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한솔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 '착한 수수료'입니다.

요즘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배달 음식 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광고 문구로 인기를 끈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배달 앱의 대표 주자라고 할 만큼 몸집이 커져서 현재 기업가치 무려 4조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배민' 이야기를 할 때 항상 같이 나오는 게 바로 가맹점 '수수료' 논란입니다.

'배민'을 비롯한 대형 업체 몇 곳이 배달 앱 시장을 독과점하는 상황에서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잇따랐는데요.

통상 광고료와 중개 수수료 명목으로 적게는 6%에서 많게는 12% 가량 수수료를 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지자체가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겠다며 기존 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춘 공공 배달 앱을 내놨는데요.

지난 3월 전북 군산의 '배달의 명수'를 시작으로 인천시 서구, 충청북도 등이 속속 공공 배달 앱을 선보였습니다.

충청권에서는 천안시가 오는 12월 천안형 공공배달 앱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소상공인을 살리겠다는 취지는 좋은데요.

소비자로서 배달의 민족 같은 기존 앱보다 불편하다면 사용을 잘 안 하게 될 것 같거든요.

소비자들에게 어떤 유인책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바로 그 부분이 공공 배달 앱의 숙제인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민간 앱이냐, 공공 앱이냐 하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공공 배달 앱 대부분이 지역 화폐를 쓸 수 있게 해 지역 화폐 사용처를 늘렸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사용하기 쉽고 선택지가 다양해야 손이 가는데 아직 일반 배달 앱에 크게 못미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 배달 앱, 먹깨비의 경우 충북 지역만 놓고 비교했을 때 가맹점 수가 기존 민간 앱의 1/3 수준입니다.

가맹점으로서도 낮은 수수료, 물론 반갑겠지만 이용객 수가 적다면 소용이 없겠죠.

또 한편으론 우후죽순 늘어나는 공공 배달 앱이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는 비판과, 세금만 축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착한 수수료'를 내세운 공공 배달 앱이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해법이 될지 주목됩니다.

[앵커]

네, 이어서 다음 키워드 알아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랜선 여행' 입니다.

해마다 추석 연휴에는 해외 출국 인원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는 게 단골 뉴스 중 하나였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기대하기 어렵게 됐죠.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이른바 '여행 몸살'에 시달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수요는 지난해 대비 95% 이상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여행 업계와 각 국가 관광청에서 여행지 사진이나 영상, 가상현실을 활용한 '랜선 여행'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실제 여행이 주는 만족감과는 거리가 있죠.

직접 가진 못해도 내 이름을 적은 인형을 대신 보내 인증사진을 찍는 '대리 여행' 상품도 눈길을 끌고요.

또 도착지가 없는 여행 상품도 인기입니다.

이른바 '유람 비행' '비행기 드라이브'인데요.

최근 일본의 한 항공사가 나리타 공항에서 이륙해 1시간 반 동안 비행하다 다시 나리타 공항에 돌아오는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좌석 별로 15만 원에서 55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정원의 150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지난달 초 대만의 한 항공사도 승객 2백여 명을 태우고 3시간 반 동안 비행한 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상품을 판매했는데요.

30초 만에 표가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에어부산이 비슷한 상품을 내놨는데요.

지난 10일 항공서비스 관련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2시간 가량 비행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항공사는 코로나가 확산세가 진정되면 연말쯤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이런 관광 비행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인데요.

이처럼 다양한 여행 대체상품이 어려움을 겪는 여행업계와 여행에 목마른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픽] ‘착한 수수료’ 외
    • 입력 2020-09-17 20:11:20
    • 수정2020-09-17 20:21:36
    뉴스7(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한솔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 '착한 수수료'입니다.

요즘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배달 음식 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광고 문구로 인기를 끈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배달 앱의 대표 주자라고 할 만큼 몸집이 커져서 현재 기업가치 무려 4조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배민' 이야기를 할 때 항상 같이 나오는 게 바로 가맹점 '수수료' 논란입니다.

'배민'을 비롯한 대형 업체 몇 곳이 배달 앱 시장을 독과점하는 상황에서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잇따랐는데요.

통상 광고료와 중개 수수료 명목으로 적게는 6%에서 많게는 12% 가량 수수료를 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지자체가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겠다며 기존 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춘 공공 배달 앱을 내놨는데요.

지난 3월 전북 군산의 '배달의 명수'를 시작으로 인천시 서구, 충청북도 등이 속속 공공 배달 앱을 선보였습니다.

충청권에서는 천안시가 오는 12월 천안형 공공배달 앱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소상공인을 살리겠다는 취지는 좋은데요.

소비자로서 배달의 민족 같은 기존 앱보다 불편하다면 사용을 잘 안 하게 될 것 같거든요.

소비자들에게 어떤 유인책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바로 그 부분이 공공 배달 앱의 숙제인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민간 앱이냐, 공공 앱이냐 하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공공 배달 앱 대부분이 지역 화폐를 쓸 수 있게 해 지역 화폐 사용처를 늘렸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사용하기 쉽고 선택지가 다양해야 손이 가는데 아직 일반 배달 앱에 크게 못미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 배달 앱, 먹깨비의 경우 충북 지역만 놓고 비교했을 때 가맹점 수가 기존 민간 앱의 1/3 수준입니다.

가맹점으로서도 낮은 수수료, 물론 반갑겠지만 이용객 수가 적다면 소용이 없겠죠.

또 한편으론 우후죽순 늘어나는 공공 배달 앱이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는 비판과, 세금만 축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착한 수수료'를 내세운 공공 배달 앱이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해법이 될지 주목됩니다.

[앵커]

네, 이어서 다음 키워드 알아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랜선 여행' 입니다.

해마다 추석 연휴에는 해외 출국 인원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는 게 단골 뉴스 중 하나였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기대하기 어렵게 됐죠.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이른바 '여행 몸살'에 시달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수요는 지난해 대비 95% 이상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여행 업계와 각 국가 관광청에서 여행지 사진이나 영상, 가상현실을 활용한 '랜선 여행'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실제 여행이 주는 만족감과는 거리가 있죠.

직접 가진 못해도 내 이름을 적은 인형을 대신 보내 인증사진을 찍는 '대리 여행' 상품도 눈길을 끌고요.

또 도착지가 없는 여행 상품도 인기입니다.

이른바 '유람 비행' '비행기 드라이브'인데요.

최근 일본의 한 항공사가 나리타 공항에서 이륙해 1시간 반 동안 비행하다 다시 나리타 공항에 돌아오는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좌석 별로 15만 원에서 55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정원의 150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지난달 초 대만의 한 항공사도 승객 2백여 명을 태우고 3시간 반 동안 비행한 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상품을 판매했는데요.

30초 만에 표가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에어부산이 비슷한 상품을 내놨는데요.

지난 10일 항공서비스 관련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2시간 가량 비행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항공사는 코로나가 확산세가 진정되면 연말쯤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이런 관광 비행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인데요.

이처럼 다양한 여행 대체상품이 어려움을 겪는 여행업계와 여행에 목마른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