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트럼프 對 전문가,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 충돌…누가 맞을까?

입력 2020.09.18 (06: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 기준, 9월 17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82만 명입니다.

치료 뒤 회복된 사람은 411만 명, 하지만 20만 천 명이 숨졌습니다.

미국에서는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4만 명 넘게 나옵니다. 또, 사망자도 하루 천 명이 넘습니다.

지난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미국은 확진자 판정을 받은 사례도, 사망한 사례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한해 국방비로 우리 돈 1,000조 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서 천조국으로 불리는 미국이지만,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는 승기를 잡지 못하고 패퇴를 거듭하는 모양샙니다.

현재로선 코로나19 백신의 출시가 유일한 대안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선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문가들이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요?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 출처 : EPA=연합뉴스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 출처 : EPA=연합뉴스

■ 파우치 소장 "코로나19 백신 출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전염병과 관련해 미국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MSNBC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올해 말(the end of this year)이나 내년 초(the beginning of next year)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된다고, 곧바로 코로나19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게 아닙니다.

파우치 소장은 실제로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아 백신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때는 내년 말은 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이전의 생활 모습으로 되돌아가려면, 내년 말은 돼야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파우치 소장이 말한 백신 출시 시기는 지난달 중순 발표와 같았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19일(현지 시각) 조지워싱턴대에서 주최된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에서 현재 6개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최소 2개의 백신이 3차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는 파우치 소장의 말도 전했습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나와 코로나19와 관련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나와 코로나19와 관련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레드필드 국장 "미국 일반인 내년 2분기 후반 또는 3분기 사용"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출시되는 것은 올해 11월과 12월 사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를 놓고 볼 때 파우치 소장이 말한 시기와 일부 같습니다.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바로 일반인에게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의료 종사자 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매우 위험한 환자 등이 우선 접종 대상자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의 일반인 접종 시기는 내년 2분기 후반이나 3분기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는 것보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며,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쓸 것으로 당부했습니다.

파우치 소장과 레드필드 국장, 두 명의 미국 전문가가 예측한 백신 출시 시기는 어느 정도 겹치면서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출처 : EPA=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출처 : EPA=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 "조금 늦어질 수 있지만, 다음 달 중순 모든 준비 완료"

트럼드 대통령이 예상하는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는 앞서 두 명의 전문가가 예측한 때와 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다음 달 중순부터 배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현재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전달하고 보급하는 궤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말한 시기는 다음 달인 10월인데, 조금 늦어질 수 있지만 10월 중순부터는 모든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라 두 달 이내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하면 곧바로 1억 개 이상의 백신을 올해 연말이나 그전까지 빨리 배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레드필드 국장이 앞서 말한 코로나19 배포 시기는 질문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에 그렇게 답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했다. 출처 : AFP=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했다. 출처 : AFP=연합뉴스

■ 바이든 후보 "나는 백신을 믿는다. 난 과학자를 믿는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승인과 분배 등의 문제가 정치적 고려 때문에 결정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직 과학과 안전에 의해서만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백신을 신뢰하고, 과학자들을 신뢰한다(I trust vaccines, I trust scientists.)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또 백신의 승인 과정은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자신이 11월 당선되면 전문가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재선을 목표로 달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문가들의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는 엇갈리고 있지만, 언제 출시되는 것인지 곧 검증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돋보기] 트럼프 對 전문가,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 충돌…누가 맞을까?
    • 입력 2020-09-18 06:01:51
    글로벌 돋보기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 기준, 9월 17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82만 명입니다.

치료 뒤 회복된 사람은 411만 명, 하지만 20만 천 명이 숨졌습니다.

미국에서는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4만 명 넘게 나옵니다. 또, 사망자도 하루 천 명이 넘습니다.

지난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미국은 확진자 판정을 받은 사례도, 사망한 사례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한해 국방비로 우리 돈 1,000조 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서 천조국으로 불리는 미국이지만,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는 승기를 잡지 못하고 패퇴를 거듭하는 모양샙니다.

현재로선 코로나19 백신의 출시가 유일한 대안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선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문가들이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요?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 출처 : EPA=연합뉴스
■ 파우치 소장 "코로나19 백신 출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전염병과 관련해 미국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MSNBC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올해 말(the end of this year)이나 내년 초(the beginning of next year)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된다고, 곧바로 코로나19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게 아닙니다.

파우치 소장은 실제로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아 백신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때는 내년 말은 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이전의 생활 모습으로 되돌아가려면, 내년 말은 돼야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파우치 소장이 말한 백신 출시 시기는 지난달 중순 발표와 같았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19일(현지 시각) 조지워싱턴대에서 주최된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에서 현재 6개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최소 2개의 백신이 3차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는 파우치 소장의 말도 전했습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나와 코로나19와 관련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레드필드 국장 "미국 일반인 내년 2분기 후반 또는 3분기 사용"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출시되는 것은 올해 11월과 12월 사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를 놓고 볼 때 파우치 소장이 말한 시기와 일부 같습니다.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바로 일반인에게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의료 종사자 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매우 위험한 환자 등이 우선 접종 대상자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의 일반인 접종 시기는 내년 2분기 후반이나 3분기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는 것보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며,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쓸 것으로 당부했습니다.

파우치 소장과 레드필드 국장, 두 명의 미국 전문가가 예측한 백신 출시 시기는 어느 정도 겹치면서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출처 : EPA=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 "조금 늦어질 수 있지만, 다음 달 중순 모든 준비 완료"

트럼드 대통령이 예상하는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는 앞서 두 명의 전문가가 예측한 때와 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다음 달 중순부터 배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현재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전달하고 보급하는 궤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말한 시기는 다음 달인 10월인데, 조금 늦어질 수 있지만 10월 중순부터는 모든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라 두 달 이내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하면 곧바로 1억 개 이상의 백신을 올해 연말이나 그전까지 빨리 배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레드필드 국장이 앞서 말한 코로나19 배포 시기는 질문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에 그렇게 답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했다. 출처 : AFP=연합뉴스
■ 바이든 후보 "나는 백신을 믿는다. 난 과학자를 믿는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승인과 분배 등의 문제가 정치적 고려 때문에 결정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직 과학과 안전에 의해서만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백신을 신뢰하고, 과학자들을 신뢰한다(I trust vaccines, I trust scientists.)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또 백신의 승인 과정은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자신이 11월 당선되면 전문가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재선을 목표로 달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문가들의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는 엇갈리고 있지만, 언제 출시되는 것인지 곧 검증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