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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6명이 돈 모아 알바 고용…분류작업 얼마나 힘들길래
입력 2020.09.18 (06:16) 수정 2020.09.18 (06:23)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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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업계가 이번 추석 성수기를 맞아 하루 1만여 명 더 투입하기로 해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분류작업은 다시 택배노동자들을 괴롭힐 것이 뻔합니다.

택배 노동자들은 지금도 개인 돈을 따로 모아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분류 작업을 맡기는 고육책으로 겨우 하루를 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컨베이어 벨트에서 배달 물량이 쏟아집니다.

택배 노동자가 여기서 자신이 배달할 물건을 골라냅니다.

분류 작업 중인 사람 가운데는 아르바이트 학생도 있습니다.

물량이 점점 늘면서 분류하는 일에 길게는 9시간까지 걸리자 택배 노동자들이 돈을 모아 따로 임시직을 고용한 겁니다.

이렇게 돈을 쓴 지 2년 됐습니다.

같은 레인에 배당된 6명이 돈을 모아 아르바이트 1명을 쓰는 겁니다.

하루 3시간 분류 작업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한 달 120만 원을 줍니다.

한 사람당 20만 원씩 돈을 쓰는 셈입니다.

[이광우/택배 노동자 : "물건이 도착을 해서 분류가 빨리빨리 돼서 배달을 나가야 되는데 자꾸 늦어지니까. 하차(분류)만이라도 우리가 돈을 써서라도 유지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른 물류센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16년 차 택배 노동자 최성진 씨는 아내에게 분류 작업을 맡겼습니다.

이곳 물류센터의 택배 노동자는 70명.

이 가운데 20명 정도는 가족에게 분류 일을 맡겼거나 아르바이트를 쓰고 있습니다.

[최성진/택배 노동자 : "와이프가 하차(분류)하는 동안 제가 두 탕을 뛰면서 4, 50개 정도를 배달을 하고."]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량도 더 늘어 오후 늦게나 배달에 나서 다음 날 새벽에서야 일이 끝나는 곳도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버거운 현실에서 물량이 30% 이상 늘어난다는 명절 연휴가 두렵습니다.

분류 작업 거부에 참여하는 택배 노동자는 4천여 명.

노조원이 아닌 4만 5천여 명은 명절이 지나면 계속 이렇게 일해야 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 택배기사 6명이 돈 모아 알바 고용…분류작업 얼마나 힘들길래
    • 입력 2020-09-18 06:16:44
    • 수정2020-09-18 06:23:55
    뉴스광장 1부
[앵커]

택배업계가 이번 추석 성수기를 맞아 하루 1만여 명 더 투입하기로 해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분류작업은 다시 택배노동자들을 괴롭힐 것이 뻔합니다.

택배 노동자들은 지금도 개인 돈을 따로 모아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분류 작업을 맡기는 고육책으로 겨우 하루를 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컨베이어 벨트에서 배달 물량이 쏟아집니다.

택배 노동자가 여기서 자신이 배달할 물건을 골라냅니다.

분류 작업 중인 사람 가운데는 아르바이트 학생도 있습니다.

물량이 점점 늘면서 분류하는 일에 길게는 9시간까지 걸리자 택배 노동자들이 돈을 모아 따로 임시직을 고용한 겁니다.

이렇게 돈을 쓴 지 2년 됐습니다.

같은 레인에 배당된 6명이 돈을 모아 아르바이트 1명을 쓰는 겁니다.

하루 3시간 분류 작업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한 달 120만 원을 줍니다.

한 사람당 20만 원씩 돈을 쓰는 셈입니다.

[이광우/택배 노동자 : "물건이 도착을 해서 분류가 빨리빨리 돼서 배달을 나가야 되는데 자꾸 늦어지니까. 하차(분류)만이라도 우리가 돈을 써서라도 유지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른 물류센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16년 차 택배 노동자 최성진 씨는 아내에게 분류 작업을 맡겼습니다.

이곳 물류센터의 택배 노동자는 70명.

이 가운데 20명 정도는 가족에게 분류 일을 맡겼거나 아르바이트를 쓰고 있습니다.

[최성진/택배 노동자 : "와이프가 하차(분류)하는 동안 제가 두 탕을 뛰면서 4, 50개 정도를 배달을 하고."]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량도 더 늘어 오후 늦게나 배달에 나서 다음 날 새벽에서야 일이 끝나는 곳도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버거운 현실에서 물량이 30% 이상 늘어난다는 명절 연휴가 두렵습니다.

분류 작업 거부에 참여하는 택배 노동자는 4천여 명.

노조원이 아닌 4만 5천여 명은 명절이 지나면 계속 이렇게 일해야 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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