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쉬어라”…부모님이 띄우는 영상 편지

입력 2020.09.18 (07:05) 수정 2020.09.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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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명절기간 민족 대이동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동을 자제하자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어르신들이 올 추석은 각자 집에서 안전한 명절을 보내자는 안부 영상 보내기에 나서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킨 뒤 홀로 사는 박재순 할머니.

추석이 다가오면서 혹여 자식, 손자들이 집에 오지 못해 마음 불편할까, 영상 편지를 띄워봅니다.

[박재순/경북 의성군 점곡면 : "얘들아 잘 있나? 나도 잘 있다. 김 서방도 잘 있고? 내 걱정 하지 말고 너희나 잘 있어라."]

김삼호 할아버지도 자식들에게 이번 추석만큼은 오지 않아도 된다는 영상 편지를 띄웠습니다.

오히려 자식들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하고,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며 자식들의 건강을 먼저 챙깁니다.

[김삼호/경북 의성군 점곡면 : "이번 추석에는 올 생각하지 말고, 너희 가족들이 집에 있어도 마스크 착실히 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추석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의성군이 부모님들의 영상 편지를 만들었습니다.

영상 편지는 다른 지역에 사는 자녀 천8백여 명에게 전달됩니다.

추석에는 자녀들 대신 생활지원사들이 어르신들을 찾아 외로움을 달래드릴 계획입니다.

[유순애/경북 의성군 생활지원사 : "명절에는 자녀들이 안 오면 외롭잖아요. 그럴 때는 저희가 미리 가서 어르신들 안심시켜드리고..."]

보고 싶은 마음 대신 자식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부모님의 사랑이 올 추석 명절을 더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권숙자/의성군 점곡면 : "이번 추석에는 안 와도 괜찮으니까 너희 몸 건강히 잘 지내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걱정하지 마라, 얘들아. 사랑한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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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8 07:05:19
    • 수정2020-09-18 08: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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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기간 민족 대이동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동을 자제하자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어르신들이 올 추석은 각자 집에서 안전한 명절을 보내자는 안부 영상 보내기에 나서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킨 뒤 홀로 사는 박재순 할머니.

추석이 다가오면서 혹여 자식, 손자들이 집에 오지 못해 마음 불편할까, 영상 편지를 띄워봅니다.

[박재순/경북 의성군 점곡면 : "얘들아 잘 있나? 나도 잘 있다. 김 서방도 잘 있고? 내 걱정 하지 말고 너희나 잘 있어라."]

김삼호 할아버지도 자식들에게 이번 추석만큼은 오지 않아도 된다는 영상 편지를 띄웠습니다.

오히려 자식들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하고,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며 자식들의 건강을 먼저 챙깁니다.

[김삼호/경북 의성군 점곡면 : "이번 추석에는 올 생각하지 말고, 너희 가족들이 집에 있어도 마스크 착실히 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추석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의성군이 부모님들의 영상 편지를 만들었습니다.

영상 편지는 다른 지역에 사는 자녀 천8백여 명에게 전달됩니다.

추석에는 자녀들 대신 생활지원사들이 어르신들을 찾아 외로움을 달래드릴 계획입니다.

[유순애/경북 의성군 생활지원사 : "명절에는 자녀들이 안 오면 외롭잖아요. 그럴 때는 저희가 미리 가서 어르신들 안심시켜드리고..."]

보고 싶은 마음 대신 자식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부모님의 사랑이 올 추석 명절을 더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권숙자/의성군 점곡면 : "이번 추석에는 안 와도 괜찮으니까 너희 몸 건강히 잘 지내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걱정하지 마라, 얘들아. 사랑한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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