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농민 청와대 1인 시위 종료…지뢰 대책 촉구

입력 2020.09.18 (07:59) 수정 2020.09.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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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원에 사는 한 농민이 무려 열흘 동안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는 일단 16일 끝났는데요.

도대체 무슨 사연이었는지 하초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팻말을 들고 서 있는 남성.

철원군농민회원 최종수 씨입니다.

팻말에는 '물폭탄 지뢰폭탄 쭉정이 벼 한 되라도 목숨 걸고 베야 하나'라고 쓰여 있습니다.

철원에서 발생한 유실 지뢰 문제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겁니다.

[최종수/철원군 동송읍 : "철원지역 DMZ 접경지역에 천지가 다 지뢰밭이에요. 하루에 180mm씩 일주일 이상이 왔습니다. 비가. 그럼 누구나 인정하는 겁니다. 지뢰밭에서 100% 지뢰가 유실이 됐을 것이다."]

강원도 내 접경지에서 지금까지 수거된 지뢰만 200여 발.

논밭에는 미처 수거하지 못한 지뢰가 더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제 논에서만 M16 대전차지뢰 M2 이 지뢰가 5발이 나왔어요. 바로 옆마을에서는 M14라는 폭풍 지뢰 있잖아요. 한 곳에서만 18발이 나왔어요."]

군부대에 지뢰 제거를 의뢰하고 싶어도 농사를 망칠까 봐 걱정입니다.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는 군부대에서는 재산 포기해야 지뢰 탐지를 해준다라고. 탐지 않고 들어가려니 목숨이 위험하고 지금 난감한 거죠."]

지뢰 제거를 하다 농작물이 망가지면 최소한의 보상은 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돈도 몇억 달라는 거 아니에요. 지뢰를 탐지할 때 망실되는 아주 기초적인 비용 생계할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비용을 달라는 거지."]

철원 지뢰 피해 지역 주민들은 다음 주 월요일에는 대규모로 청와대 앞에 모여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영상편집: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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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원 농민 청와대 1인 시위 종료…지뢰 대책 촉구
    • 입력 2020-09-18 07:59:14
    • 수정2020-09-18 08:10:39
    뉴스광장(춘천)
[앵커]

철원에 사는 한 농민이 무려 열흘 동안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는 일단 16일 끝났는데요.

도대체 무슨 사연이었는지 하초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팻말을 들고 서 있는 남성.

철원군농민회원 최종수 씨입니다.

팻말에는 '물폭탄 지뢰폭탄 쭉정이 벼 한 되라도 목숨 걸고 베야 하나'라고 쓰여 있습니다.

철원에서 발생한 유실 지뢰 문제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겁니다.

[최종수/철원군 동송읍 : "철원지역 DMZ 접경지역에 천지가 다 지뢰밭이에요. 하루에 180mm씩 일주일 이상이 왔습니다. 비가. 그럼 누구나 인정하는 겁니다. 지뢰밭에서 100% 지뢰가 유실이 됐을 것이다."]

강원도 내 접경지에서 지금까지 수거된 지뢰만 200여 발.

논밭에는 미처 수거하지 못한 지뢰가 더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제 논에서만 M16 대전차지뢰 M2 이 지뢰가 5발이 나왔어요. 바로 옆마을에서는 M14라는 폭풍 지뢰 있잖아요. 한 곳에서만 18발이 나왔어요."]

군부대에 지뢰 제거를 의뢰하고 싶어도 농사를 망칠까 봐 걱정입니다.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는 군부대에서는 재산 포기해야 지뢰 탐지를 해준다라고. 탐지 않고 들어가려니 목숨이 위험하고 지금 난감한 거죠."]

지뢰 제거를 하다 농작물이 망가지면 최소한의 보상은 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돈도 몇억 달라는 거 아니에요. 지뢰를 탐지할 때 망실되는 아주 기초적인 비용 생계할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비용을 달라는 거지."]

철원 지뢰 피해 지역 주민들은 다음 주 월요일에는 대규모로 청와대 앞에 모여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영상편집: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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