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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중국 빚’에 끝 모를 코로나까지…‘천국’ 몰디브, 나락으로
입력 2020.09.18 (09:50) 수정 2020.09.18 (10:11) 글로벌 돋보기
'지상 천국'으로 불리는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얽히면서 과도한 빚을 지게 됐습니다.

여기에 주요 수입원인 관광업마저 코로나19로 사실상 끊긴 데다가 자국 내 발병까지 계속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영국 BBC가 현지시각 17일 보도했습니다.

몰디브의 인구는 54만2천여 명.

세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 한국시각으로 오늘(18일) 오전 8시 기준 몰디브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천494명입니다. 33명은 숨졌습니다.

5백54만 명으로 몰디브보다 인구가 10배 많은 핀란드(8천7백99명)보다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고, 인구 62만 명으로 비슷한 수준인 룩셈부르크(7천3백94명)와 비교해서도 많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인구 백만 명 당으로 환산해 보면 전 세계 15위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지난 7월 15일부터 관광객에게 단계적으로 국경 문을 재개방하고 나면서부터 코로나19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브리힘 오하메드 솔리 대통령은 "최근 석 달 사이 관광객이 0명을 기록했다."면서 지난 6월 관광 재개 정책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자 다소 주춤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월 15일 이후 하루 100명에서 200명 내외로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입국 허용 당시 관광객에 대한 체온 검사와 유증상 자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부터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은 몰디브로 출발하기 72시간 전에 발급받은 영문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검역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코로나19에 앞서 몰디브의 고통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엮이면서 시작됐습니다.

몰디브 수도 말레와 국제공항이 있는 훌훌레섬을 잇는 이 다리는 중국 자본 2억 달러를 들여 지난 2018년 8월 개통했습니다.

압둘라 야민 전 대통령이 2017년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면서 중국 차관으로 대규모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018년 11월 정권 교체 후 조사해보니, 몰디브가 중국과 불공정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로 인한 대중국 부채가 최소 15억 달러에서 최대 30억 달러(3조5천6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야민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돈세탁 혐의로 5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말레 주재 중국 대사인 장리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몰디브가 부채 함정에 직면하고 있다는 주장은 '소설'이라고 일축했고 30억 달러 부채 역시 "매우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몰디브는 지난해 20억 달러의 관광 수입을 올렸지만, 코로나19로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6월 말까지 55% 감소했고, 연말까지 연 관광수입의 3분의 1 이상인 7억 달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망했습니다.

말레 관리들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부채 상환을 부분적으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중국과의 국경 지역 분쟁으로 최고의 긴장 상태에 있는 인도는 지난달 몰디브에 5억 달러 규모를 차관 및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솔리 대통령은 중국과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재검토하면서 대신 전통적인 우방인 인도와 다시 손을 잡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빚일 뿐입니다.

빚이 미래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와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에 몰디브는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글로벌 돋보기] ‘중국 빚’에 끝 모를 코로나까지…‘천국’ 몰디브, 나락으로
    • 입력 2020-09-18 09:50:27
    • 수정2020-09-18 1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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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천국'으로 불리는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얽히면서 과도한 빚을 지게 됐습니다.

여기에 주요 수입원인 관광업마저 코로나19로 사실상 끊긴 데다가 자국 내 발병까지 계속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영국 BBC가 현지시각 17일 보도했습니다.

몰디브의 인구는 54만2천여 명.

세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 한국시각으로 오늘(18일) 오전 8시 기준 몰디브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천494명입니다. 33명은 숨졌습니다.

5백54만 명으로 몰디브보다 인구가 10배 많은 핀란드(8천7백99명)보다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고, 인구 62만 명으로 비슷한 수준인 룩셈부르크(7천3백94명)와 비교해서도 많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인구 백만 명 당으로 환산해 보면 전 세계 15위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지난 7월 15일부터 관광객에게 단계적으로 국경 문을 재개방하고 나면서부터 코로나19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브리힘 오하메드 솔리 대통령은 "최근 석 달 사이 관광객이 0명을 기록했다."면서 지난 6월 관광 재개 정책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자 다소 주춤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월 15일 이후 하루 100명에서 200명 내외로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입국 허용 당시 관광객에 대한 체온 검사와 유증상 자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부터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은 몰디브로 출발하기 72시간 전에 발급받은 영문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검역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코로나19에 앞서 몰디브의 고통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엮이면서 시작됐습니다.

몰디브 수도 말레와 국제공항이 있는 훌훌레섬을 잇는 이 다리는 중국 자본 2억 달러를 들여 지난 2018년 8월 개통했습니다.

압둘라 야민 전 대통령이 2017년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면서 중국 차관으로 대규모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018년 11월 정권 교체 후 조사해보니, 몰디브가 중국과 불공정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로 인한 대중국 부채가 최소 15억 달러에서 최대 30억 달러(3조5천6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야민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돈세탁 혐의로 5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말레 주재 중국 대사인 장리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몰디브가 부채 함정에 직면하고 있다는 주장은 '소설'이라고 일축했고 30억 달러 부채 역시 "매우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몰디브는 지난해 20억 달러의 관광 수입을 올렸지만, 코로나19로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6월 말까지 55% 감소했고, 연말까지 연 관광수입의 3분의 1 이상인 7억 달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망했습니다.

말레 관리들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부채 상환을 부분적으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중국과의 국경 지역 분쟁으로 최고의 긴장 상태에 있는 인도는 지난달 몰디브에 5억 달러 규모를 차관 및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솔리 대통령은 중국과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재검토하면서 대신 전통적인 우방인 인도와 다시 손을 잡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빚일 뿐입니다.

빚이 미래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와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에 몰디브는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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