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문화 공연계 고사 위기

입력 2020.09.18 (10:03) 수정 2020.09.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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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문화 공연계는 그야말로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위기를 맞고 있는 예술 단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합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연을 앞둔 무대.

관계자들이 조명과 음향 장치를 살피는 등 사전 점검에 분주합니다.

관람석에는 관객 대신, 공연 실황을 녹화할 대형 카메라가 설치됐습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자체 기획한 대형 뮤지컬인데,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대면 공연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예정됐던 자체 기획 공연과 대관 일정의 상당 부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서현석/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 "도 지원금 이외에 저희가 직접 기획을 하고, 또 대관 수입을 합해서 운영을 해왔었는데, 아시다시피 대관이 지금 거의 70%가 떨어졌고, 자체 기획 공연도 73%가 감소하는 바람에 (어렵습니다)."]

소규모 공연단체의 어려움은 더 큽니다.

20년 전 창단한 이 무용단은 그동안 많은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코로나19 이후 무대에 설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정부나 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공연마저 미뤄지더니 결국 취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재희/CDP 무용단 예술감독 : "지금 상황에서는 거의 (공연 횟수가)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뭐냐면, 공공시설에서 이뤄지는 많은 행사는 우선 극장이 폐쇄되기 때문에 사업 자체가 잠정 취소되거나."]

올해 들어 최근까지 전북지역에서 열린 공연은 모두 45건으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공연횟수가 줄다 보니 공연 수익도 급감했습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그나마 지역 문화 예술계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공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실상 땜질식 지원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기전/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온라인화하기 때문에 공연이나 전시 이 모든 것들이 축소되고 또, 공간의 제약이 있어서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 문화 공연계가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로 설 자리를 더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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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여파…문화 공연계 고사 위기
    • 입력 2020-09-18 10:03:36
    • 수정2020-09-18 10:37:40
    930뉴스(전주)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문화 공연계는 그야말로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위기를 맞고 있는 예술 단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합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연을 앞둔 무대.

관계자들이 조명과 음향 장치를 살피는 등 사전 점검에 분주합니다.

관람석에는 관객 대신, 공연 실황을 녹화할 대형 카메라가 설치됐습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자체 기획한 대형 뮤지컬인데,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대면 공연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예정됐던 자체 기획 공연과 대관 일정의 상당 부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서현석/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 "도 지원금 이외에 저희가 직접 기획을 하고, 또 대관 수입을 합해서 운영을 해왔었는데, 아시다시피 대관이 지금 거의 70%가 떨어졌고, 자체 기획 공연도 73%가 감소하는 바람에 (어렵습니다)."]

소규모 공연단체의 어려움은 더 큽니다.

20년 전 창단한 이 무용단은 그동안 많은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코로나19 이후 무대에 설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정부나 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공연마저 미뤄지더니 결국 취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재희/CDP 무용단 예술감독 : "지금 상황에서는 거의 (공연 횟수가)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뭐냐면, 공공시설에서 이뤄지는 많은 행사는 우선 극장이 폐쇄되기 때문에 사업 자체가 잠정 취소되거나."]

올해 들어 최근까지 전북지역에서 열린 공연은 모두 45건으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공연횟수가 줄다 보니 공연 수익도 급감했습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그나마 지역 문화 예술계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공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실상 땜질식 지원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기전/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온라인화하기 때문에 공연이나 전시 이 모든 것들이 축소되고 또, 공간의 제약이 있어서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 문화 공연계가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로 설 자리를 더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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