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빌딩풍 위험지역은 어디?…맞춤형 대책필요

입력 2020.09.18 (10:10) 수정 2020.09.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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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부산에 피해를 준 두번의 태풍으로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부산 해운대 일대는 빌딩풍으로 특히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요.

특히 같은 태풍이라고 하더라도 태풍의 위치나 건물의 구조에 따라 바람의 위력이 달라지는 걸로 나타나 맞춤형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풍이 강타한 해운대 마린시티.

초고층 건물 사이를 통과한 이른바 '빌딩풍'의 영향으로 해안가보다 평균 2배 이상의 풍속이 측정됐습니다.

부산대 연구팀은 부산에 상륙한 마이삭과 동해안으로 비켜 북상한 하이선을 비교해 빌딩풍의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부산이 태풍의 오른쪽에 있었던 마이삭 땐, 마린시티 동쪽 해안가 평균 풍속은 초속 20.1m에 달했지만, 서쪽은 초속 2.8m에 그쳤습니다.

하이선 때 부산은 태풍의 왼쪽에 있었는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서쪽 지역은 초속 17.1m였지만 동쪽은 2.3m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결국, 태풍의 위치에 따라 빌딩풍의 위험지역도 달랐습니다.

[권순철/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태풍에 따라) 서풍과 동풍이 왔다 갔다 하면서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틀어지면서 빌딩풍이 발생하는 위치도 완전히 달라졌고요."]

건물의 구조도 빌딩풍 위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엘시티의 경우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의 동쪽에서 두 번의 태풍 모두 강한 바람을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3동 가운데 가장 높은 101층짜리 건물로 Y자 형태의 옆 건물을 통과한 바람이 건물을 휘감으며 강도가 더 세졌습니다.

향후 축적된 연구를 통해 위험 지역은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빌딩풍 방재 용역을 실시 중인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빌딩풍 위험지역 방풍림 조성 등 예방 대책도 함께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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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빌딩풍 위험지역은 어디?…맞춤형 대책필요
    • 입력 2020-09-18 10:10:16
    • 수정2020-09-18 10:17:29
    930뉴스(부산)
[앵커]

이달 초 부산에 피해를 준 두번의 태풍으로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부산 해운대 일대는 빌딩풍으로 특히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요.

특히 같은 태풍이라고 하더라도 태풍의 위치나 건물의 구조에 따라 바람의 위력이 달라지는 걸로 나타나 맞춤형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풍이 강타한 해운대 마린시티.

초고층 건물 사이를 통과한 이른바 '빌딩풍'의 영향으로 해안가보다 평균 2배 이상의 풍속이 측정됐습니다.

부산대 연구팀은 부산에 상륙한 마이삭과 동해안으로 비켜 북상한 하이선을 비교해 빌딩풍의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부산이 태풍의 오른쪽에 있었던 마이삭 땐, 마린시티 동쪽 해안가 평균 풍속은 초속 20.1m에 달했지만, 서쪽은 초속 2.8m에 그쳤습니다.

하이선 때 부산은 태풍의 왼쪽에 있었는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서쪽 지역은 초속 17.1m였지만 동쪽은 2.3m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결국, 태풍의 위치에 따라 빌딩풍의 위험지역도 달랐습니다.

[권순철/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태풍에 따라) 서풍과 동풍이 왔다 갔다 하면서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틀어지면서 빌딩풍이 발생하는 위치도 완전히 달라졌고요."]

건물의 구조도 빌딩풍 위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엘시티의 경우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의 동쪽에서 두 번의 태풍 모두 강한 바람을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3동 가운데 가장 높은 101층짜리 건물로 Y자 형태의 옆 건물을 통과한 바람이 건물을 휘감으며 강도가 더 세졌습니다.

향후 축적된 연구를 통해 위험 지역은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빌딩풍 방재 용역을 실시 중인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빌딩풍 위험지역 방풍림 조성 등 예방 대책도 함께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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