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사태에 명절까지…“택배 노동자, 최대 14시간 과로”

입력 2020.09.18 (10:47) 수정 2020.09.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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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가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코로나19 사태에 추석까지 겹쳐 배송 물량이 폭증한 탓에, 택배 노동자들은 극심한 과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물차 안에 가득 찬 택배 꾸러미.

구슬땀을 흘리며 하나하나 분류하고, 쉴 틈 없이 배송에 나섭니다.

택배 노동자 1명이 하루 12시간 이상, 많게는 하루 400개가 넘는 물건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김학관/택배 노동자 : "(코로나19 전에는) 많이 와야 (하루) 350개 안팎 왔다 갔다 했는데 지금은 많이 오면 450개 왔다 갔다 합니다."]

코로나19 사태에 온라인 쇼핑 등이 확대되면서 올해 초부터 택배 물량이 급증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6월까지 전국의 택배 물량은 지난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상탭니다.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택배 분류 업무는 35%, 배송 업무는 26%가량 늘었습니다.

예년 성수기인 명절보다도 처리해야 할 물량이 크게 는 상황이 반년 넘게 매일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조환영/택배 노동자 : "12시간에서 14시간 정도 일을 하는데, 3시나 4시쯤에 허기가 져서 떡이라든지 빵을 먹으면서 잠깐 쉬고. 그 이후에는 계속 배송만 (합니다)."]

어느 물건을 어디로, 누가 배송할지 분류하는 작업에만 하루 6시간 이상 걸립니다.

배달 날짜와 시간을 지키기 위해 일부 택배 노동자는 단기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했습니다.

[이복규/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충청지부장 : "코로나19 상황에다 추석 명절까지 끼면서 물량이 한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요. 분류 작업에 대한 인력을 충원할 것을 긴급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해만 택배기사 7명이 과로로 숨진 상황.

명절이 다가올수록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택배 노동자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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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 사태에 명절까지…“택배 노동자, 최대 14시간 과로”
    • 입력 2020-09-18 10:47:20
    • 수정2020-09-18 10:58:41
    930뉴스(청주)
[앵커]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가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코로나19 사태에 추석까지 겹쳐 배송 물량이 폭증한 탓에, 택배 노동자들은 극심한 과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물차 안에 가득 찬 택배 꾸러미.

구슬땀을 흘리며 하나하나 분류하고, 쉴 틈 없이 배송에 나섭니다.

택배 노동자 1명이 하루 12시간 이상, 많게는 하루 400개가 넘는 물건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김학관/택배 노동자 : "(코로나19 전에는) 많이 와야 (하루) 350개 안팎 왔다 갔다 했는데 지금은 많이 오면 450개 왔다 갔다 합니다."]

코로나19 사태에 온라인 쇼핑 등이 확대되면서 올해 초부터 택배 물량이 급증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6월까지 전국의 택배 물량은 지난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상탭니다.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택배 분류 업무는 35%, 배송 업무는 26%가량 늘었습니다.

예년 성수기인 명절보다도 처리해야 할 물량이 크게 는 상황이 반년 넘게 매일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조환영/택배 노동자 : "12시간에서 14시간 정도 일을 하는데, 3시나 4시쯤에 허기가 져서 떡이라든지 빵을 먹으면서 잠깐 쉬고. 그 이후에는 계속 배송만 (합니다)."]

어느 물건을 어디로, 누가 배송할지 분류하는 작업에만 하루 6시간 이상 걸립니다.

배달 날짜와 시간을 지키기 위해 일부 택배 노동자는 단기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했습니다.

[이복규/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충청지부장 : "코로나19 상황에다 추석 명절까지 끼면서 물량이 한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요. 분류 작업에 대한 인력을 충원할 것을 긴급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해만 택배기사 7명이 과로로 숨진 상황.

명절이 다가올수록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택배 노동자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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