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美 산불에 ‘동물’ 생존 위협

입력 2020.09.18 (11:03) 수정 2020.09.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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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서부지역 산불로 동물들도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불길을 피하지 못한 동물들이 잿더미 속에서 사체로 발견되거나 천운으로 구조되고 있기도 한데요.

산불이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간 뒤, 잿더미만 남은 마을 곳곳을 꼼꼼히 살핍니다.

갑자기 불길에 휩싸여 함께 피신하지 못한 반려 고양이를 찾고 있는데요.

[니콜 브라운/산불 피해 주민 : "가게에 있었던 친구의 고양이를 찾고 있는데 보이지 않네요."]

미국 서부를 덮친 대형 산불로 반려 동물과 야생동물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불에 타 죽은 동물들의 사체가 거리에서 발견되고, 불길을 피해 민가로 내려온 야생동물들도 눈에 띄고 있는데요.

오리건주의 한 동물병원은 잿더미 속에서 구조한 반려 동물 100여 마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얼굴에 화상을 입고 들어 온 작은 새끼 고양이부터, 대게는 불길을 피해 도망치다 발과 다리에 화상을 입은 동물들이 많은데요.

이 고양이는 뜨거운 연기에 폐를 다쳐 산소호흡기를 달아야 합니다.

대피령에도 병원에 남아 있는 직원들은 동물들이 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로리 애플게이트/수의사 : "여기 있는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동물들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우며 직원들도 스스로 안정을 되찾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가에서 키우던 가축들의 피해도 큽니다.

오리건주의 한 승마장은 화마가 지나간 뒤 발견된 가축들을 보호하고 있는데요.

길에서 구조된 말과 집 잃은 돼지 등 모두 불길에 휩싸인 축사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브랜디 해치/승마장 관리자 : "여기 보이는 말들은 구조된 동물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돼지 두 마리도 있고, 다른 곳에 말이 더 있습니다. 거위와 닭, 오리도 있습니다."]

이처럼 불길이 덮친 축사에서 목숨을 건진 동물들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대게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불길에 대피했다 집으로 돌아온 주인들은 다 타버린 농장에서 사라진 가축들의 실마리라도 발견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브리 알레그리아/산불 피해 농장주 : "저는 이미 도망 나온 상태였고, 안타깝게도 가축들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함께 대피할 수 없으면 도망가게라도 해줬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었습니다."]

최근엔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죽은 새떼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산불을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진상규명에 들어갔는데요.

산불 탓에 이동할 만큼 충분히 먹지 못한 채 이동하다 죽거나, 매연을 흡입해 폐 손상으로 죽은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미국 서부 지역은 안개 낀 듯 희뿌연 매연에 휩싸여 있는데요.

몇몇 대형 도시의 대기 상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환경 당국이 대기 질 오염 경보를 내린 상탭니다.

[다종 바그너/시애틀 주민 :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저기 보트도 간신히 보이는 정도죠. 비가 내리면 맑아질 줄 알았는데 이슬비만 조금 내렸어요."]

대형 산불이 계속되면서 인간의 삶뿐 아니라 동물 생태계도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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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美 산불에 ‘동물’ 생존 위협
    • 입력 2020-09-18 11:03:03
    • 수정2020-09-18 11:17:19
    지구촌뉴스
[앵커]

미국 서부지역 산불로 동물들도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불길을 피하지 못한 동물들이 잿더미 속에서 사체로 발견되거나 천운으로 구조되고 있기도 한데요.

산불이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간 뒤, 잿더미만 남은 마을 곳곳을 꼼꼼히 살핍니다.

갑자기 불길에 휩싸여 함께 피신하지 못한 반려 고양이를 찾고 있는데요.

[니콜 브라운/산불 피해 주민 : "가게에 있었던 친구의 고양이를 찾고 있는데 보이지 않네요."]

미국 서부를 덮친 대형 산불로 반려 동물과 야생동물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불에 타 죽은 동물들의 사체가 거리에서 발견되고, 불길을 피해 민가로 내려온 야생동물들도 눈에 띄고 있는데요.

오리건주의 한 동물병원은 잿더미 속에서 구조한 반려 동물 100여 마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얼굴에 화상을 입고 들어 온 작은 새끼 고양이부터, 대게는 불길을 피해 도망치다 발과 다리에 화상을 입은 동물들이 많은데요.

이 고양이는 뜨거운 연기에 폐를 다쳐 산소호흡기를 달아야 합니다.

대피령에도 병원에 남아 있는 직원들은 동물들이 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로리 애플게이트/수의사 : "여기 있는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동물들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우며 직원들도 스스로 안정을 되찾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가에서 키우던 가축들의 피해도 큽니다.

오리건주의 한 승마장은 화마가 지나간 뒤 발견된 가축들을 보호하고 있는데요.

길에서 구조된 말과 집 잃은 돼지 등 모두 불길에 휩싸인 축사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브랜디 해치/승마장 관리자 : "여기 보이는 말들은 구조된 동물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돼지 두 마리도 있고, 다른 곳에 말이 더 있습니다. 거위와 닭, 오리도 있습니다."]

이처럼 불길이 덮친 축사에서 목숨을 건진 동물들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대게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불길에 대피했다 집으로 돌아온 주인들은 다 타버린 농장에서 사라진 가축들의 실마리라도 발견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브리 알레그리아/산불 피해 농장주 : "저는 이미 도망 나온 상태였고, 안타깝게도 가축들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함께 대피할 수 없으면 도망가게라도 해줬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었습니다."]

최근엔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죽은 새떼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산불을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진상규명에 들어갔는데요.

산불 탓에 이동할 만큼 충분히 먹지 못한 채 이동하다 죽거나, 매연을 흡입해 폐 손상으로 죽은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미국 서부 지역은 안개 낀 듯 희뿌연 매연에 휩싸여 있는데요.

몇몇 대형 도시의 대기 상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환경 당국이 대기 질 오염 경보를 내린 상탭니다.

[다종 바그너/시애틀 주민 :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저기 보트도 간신히 보이는 정도죠. 비가 내리면 맑아질 줄 알았는데 이슬비만 조금 내렸어요."]

대형 산불이 계속되면서 인간의 삶뿐 아니라 동물 생태계도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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