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 무릎 꿇은 흑인에 경찰견 공격 명령…미 경찰 기소

입력 2020.09.18 (12:39) 수정 2020.09.1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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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무릎을 꿇은 채 체포에 순응하는 흑인 남성에게 경찰견 공격을 명령한 혐의로 미 백인 경찰관이 기소됐습니다.

공개된 경찰의 바디캠 영상에는 "저항하지 않는데 왜 공격 명령을 내렸느냐"는 흑인 남성의 항의를 무시한 채 공격을 계속 지시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들고 있는 흑인 남성.

가정 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 남성에게 땅에 엎드리지 않으면 경찰견에 물릴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흑인 남성은 곧 체포에 순응했지만 경찰은 이 남성의 왼쪽 다리를 걷어찬 뒤 경찰견에게 공격 명령을 내립니다.

[제프리 라이언스/흑인 남성 : "경찰견이 왜 물게 하는 겁니까?"]

그만두라는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견을 "잘했다"고 칭찬합니다.

지난 4월 24일, 미 유타주 솔트레이크 카운티의 한 집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제프리 라이언스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두 다리에 큰 중상을 입었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 경찰국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해당 경관의 과잉 진압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심의위원회도 바디캠 영상 등을 조사한 결과, 경찰이 라이언스 씨에게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체포 규정에는 경찰 명령을 무시하거나 위협 행위가 있어야 경찰견을 동원할 수 있지만, 그런 행위가 없었는데도 공격 명령을 내렸다는 겁니다.

해당 경관은 2급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심길/솔트레이크시티 지방검사 : "(이번에 발급된 기소장과 관련해) 그저 저희는 법을 따르는 겁니다. 경찰관이든 민간인이든 상관없습니다. 만약 법을 위반하면 우리는 쫓을 것이고 고발할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제프리 라이언스 사건은 경찰이 흑인들을 체포할 때 경찰견을 동원하는 많은 사례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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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어!” 무릎 꿇은 흑인에 경찰견 공격 명령…미 경찰 기소
    • 입력 2020-09-18 12:39:48
    • 수정2020-09-18 12:46:27
    뉴스 12
[앵커]

미국에서 무릎을 꿇은 채 체포에 순응하는 흑인 남성에게 경찰견 공격을 명령한 혐의로 미 백인 경찰관이 기소됐습니다.

공개된 경찰의 바디캠 영상에는 "저항하지 않는데 왜 공격 명령을 내렸느냐"는 흑인 남성의 항의를 무시한 채 공격을 계속 지시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들고 있는 흑인 남성.

가정 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 남성에게 땅에 엎드리지 않으면 경찰견에 물릴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흑인 남성은 곧 체포에 순응했지만 경찰은 이 남성의 왼쪽 다리를 걷어찬 뒤 경찰견에게 공격 명령을 내립니다.

[제프리 라이언스/흑인 남성 : "경찰견이 왜 물게 하는 겁니까?"]

그만두라는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견을 "잘했다"고 칭찬합니다.

지난 4월 24일, 미 유타주 솔트레이크 카운티의 한 집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제프리 라이언스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두 다리에 큰 중상을 입었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 경찰국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해당 경관의 과잉 진압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심의위원회도 바디캠 영상 등을 조사한 결과, 경찰이 라이언스 씨에게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체포 규정에는 경찰 명령을 무시하거나 위협 행위가 있어야 경찰견을 동원할 수 있지만, 그런 행위가 없었는데도 공격 명령을 내렸다는 겁니다.

해당 경관은 2급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심길/솔트레이크시티 지방검사 : "(이번에 발급된 기소장과 관련해) 그저 저희는 법을 따르는 겁니다. 경찰관이든 민간인이든 상관없습니다. 만약 법을 위반하면 우리는 쫓을 것이고 고발할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제프리 라이언스 사건은 경찰이 흑인들을 체포할 때 경찰견을 동원하는 많은 사례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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