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야구세상 31]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역대급 시즌, 오늘의 5경기 초간단 예상

입력 2020.09.18 (15:44) 수정 2020.09.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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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명언을 남긴 요기 베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명언을 남긴 요기 베라

■ 요기 베라의 야구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와 고 하일성 위원의 "야구 몰라요"

다음 주 미국은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눈을 감은 추모 주간이다. 요기 베라는 향년 90세인 2015년 9월 23일 별세했다.

아직 미국 야구팬들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요기 베라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이 말은 야구뿐 아니라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삶의 전반에 교훈으로 인용되고 있다. 그리고 똑같은 제목의 팝송이 나오는 등 '사랑 이야기'에도 회자하고 있다.

“야구 몰라요.”라는 명언을 남긴 고 하일성 전 KBS 야구 해설위원“야구 몰라요.”라는 명언을 남긴 고 하일성 전 KBS 야구 해설위원
우리말로는 보통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번역하지만 고 하일성 해설 위원이 자주 언급한 "야구 몰라요"와도 일맥상통한다.

반대로 우리말 "야구 몰라요"를 영어로 번역한다면 'I don't know about baseball'이 아닌 it ain't over till it's over로 해볼 수도 있겠다.

언론에서 종종 쓰는 표현으론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뀐다(사실은 연장 12회 말을 해도 순위는 자기 전에 바뀐다)'는 말도 있는데 이 같은 말들은 마치 2020시즌 한국 프로야구 정규리그 순위 경쟁을 두고 하는 말처럼 다가온다.

2019년 두산은 정규리그 막판 9경기 차를 뒤집고 미러클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두산은 정규리그 막판 9경기 차를 뒤집고 미러클 우승을 차지했다.
■1973년 7월 9.5경기 차의 메츠와 2019년 8월 말 9경기 차 '미러클 베어스'

요기 베라의 끌날 때까지 안 끝났다는 명언이 탄생할 때는 1973년이었다. 요기 베라가 뉴욕 메츠 감독으로 있을 때였다고 한다.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시카고 컵스에 무려 9.5게임 차로 뒤진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전설적인 명언을 남길 때가 7월이었다. 그리고 그 9.5경기 차를 기적처럼 뒤집었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는 더 극적이었다. 미러클 베어스가 왜 기적의 베어스인지를 증명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38경기 남은 시점에서 1위 SK에 9경기 차로 뒤져 있었다.

모두가 SK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예상했는데 대반전이 벌어졌다.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일 극적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뒤집기 주인공이 됐고 그 기세를 한국시리즈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가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 정수빈은 사흘 전 NC와의 경기에서 이긴 뒤 "작년에 9경기 차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런 경험이 있다. '미러클'로 불리지 않나?"라고 말하며 두산의 끈기와 막판 뚝심을 믿고 있었다.

이처럼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시즌은 2019년 두산의 행보로 상징할 수 있다. KBS N 안치용 해설위원은 140 경기론을 들고 나왔다. "올 시즌은 140경기를 하고 나서야 우승팀과 5강 팀의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어쩌면 지난해처럼 시즌 최종일에 우승과 5강 팀이 동시에 정해지는 초유의 시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BS N 안치용 해설위원은 올 시즌은 140경기를 치르고 나서야 5강 윤곽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다.KBS N 안치용 해설위원은 올 시즌은 140경기를 치르고 나서야 5강 윤곽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 올 시즌 프로야구 1위부터 7위까지 격차 9경기, 1위부터 5위까지 5경기

1위 NC부터 7위 롯데까지의 격차는 9경기이고 1위 NC부터 5위 두산까지의 격차는 5경기 차다. 지난해 대역전극의 주인공 두산은 어제 KT 전에 무기력하기 패한 뒤 5위라는 낯선 자리로 떨어졌다.

두산이 정규시즌 도중 5위를 기록한 가장 마지막 기록은 2017년 7월 19일이었다. 다소 낯선 1,156일 만의 위치 5위를 기록 중이다.

두산이 5위라고 해도 3위 LG와 2경기 차고, 1위 NC와도 5경기 차다. 2~3연승만 해도 순위를 두 계단씩 점프할 수 있는 상황이 매일 펼쳐지고 있다.

두산은 오늘 KT와 경기를 벌인 뒤 내일부터 잠실 라이벌 LG와 2연전을 치른다. 음력 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던 일명 '음팔치올'의 롯데는 내일부터 NC와 낙동강 매치를 벌이고 어제 삼성을 잡고 한숨을 돌렸던 KIA는 주말 한화와의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 오늘의 선발투수와 WHIP로 본 5경기 초간단 예상

▶선발 투수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잠실구장/ 롯데 - LG
선발 A 투수 1.54 - B 투수 1.38

인천 문학 /NC - SK
선발 C 투수 1.66 - D 투수 1.44

수원구장/두산 - KT
선발 E 투수 1.31 -F 1.39

대구 라팍/KIA - 삼성
선발 G 투수 1.40-H 투수 1.26

고척 돔구장/한화-키움
선발 I 투수 1.95-J 투수 1.0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는 볼넷과 안타를 더해서 이닝으로 나눠 계산한다. 말 그대로 투수가 한 이닝당 출루를 허용한 횟수를 의미한다.

OPS와 마찬가지로 계산의 편의성 때문에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작전 등에 의해 고의 볼넷 등을 계산에서 배제하지 못한다.

즉, 벤치에서 고의 사구 작전을 쓰면 투수의 능력이나 투수의 의사와 관계없이 쓰는 WHIP가 무조건 증가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WHIP를 계산할 때 고의사구를 빼자는 목소리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또 한 가지는 단타와 장타를 구분하지 못한다. 단타를 허용하건 홈런을 빼앗기건 똑같이 간주하기 때문에 장타를 허용하는 투수를 가려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선발투수 중 볼넷이 많고 피안타가 많은 투수를 걸러내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WHIP가 높은 투수는 어쨌든 수비 시간이 길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도 잔루가 많으므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 그래서 선발투수 대결에서는 나름대로 유용성이 있다.

잠실구장 A는 샘슨이고 B는 정찬헌이다. 인천의 C와 D는 이재학과 이건욱이다. 수원의 두산 투수 E는 최원준이고 KT의 F 투수는 소형준이다. G와 H는 가뇽과 라이블리, I는 김이환 J는 요키시이다.

선발 대결만으로 경기를 예상해보면 잠실은 LG가 롯데보다 기회를 더 많이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인천은 SK가 NC에서 비해 초반 출루하는 주자가 많을 것이다.

수원에선 5회 전까지 KT보다 두산이 찬스가 많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 격차가
0.08에 불과해 예측 불허다. 그만큼 소형준과 최원준의 대결은 박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라이블리가 나올 삼성이 가뇽이 등판할 KIA보다 루상에 주자가 더 많을 가능성이 높고, 고척에선 김이환이 등판하는 한화보다 요키시가 나올 키움 쪽이 5회까지 누상에 주자가 많이 나갈 것이다.

여기까지는 선발 투수의 출루에 관한 부분만을 단순하게 짚은 것이다. 아무리 주자가 많이 나가도 병살타나 삼중살이 나오면 높은 WHIP에서도 득점이 나지 않고 주자가 단 1명만 나가도 그 매개체가 홈런이라면 득점이 발생한다.

결국, 선발의 WHIP로 가능성만을 묘사한 것이다.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올 시즌 우승팀 몰라요. 오늘 승리 팀 몰라요."라고 적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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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8 15:44:12
    • 수정2020-09-18 15:46:58
    스포츠K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명언을 남긴 요기 베라

■ 요기 베라의 야구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와 고 하일성 위원의 "야구 몰라요"

다음 주 미국은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눈을 감은 추모 주간이다. 요기 베라는 향년 90세인 2015년 9월 23일 별세했다.

아직 미국 야구팬들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요기 베라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이 말은 야구뿐 아니라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삶의 전반에 교훈으로 인용되고 있다. 그리고 똑같은 제목의 팝송이 나오는 등 '사랑 이야기'에도 회자하고 있다.

“야구 몰라요.”라는 명언을 남긴 고 하일성 전 KBS 야구 해설위원우리말로는 보통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번역하지만 고 하일성 해설 위원이 자주 언급한 "야구 몰라요"와도 일맥상통한다.

반대로 우리말 "야구 몰라요"를 영어로 번역한다면 'I don't know about baseball'이 아닌 it ain't over till it's over로 해볼 수도 있겠다.

언론에서 종종 쓰는 표현으론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뀐다(사실은 연장 12회 말을 해도 순위는 자기 전에 바뀐다)'는 말도 있는데 이 같은 말들은 마치 2020시즌 한국 프로야구 정규리그 순위 경쟁을 두고 하는 말처럼 다가온다.

2019년 두산은 정규리그 막판 9경기 차를 뒤집고 미러클 우승을 차지했다. ■1973년 7월 9.5경기 차의 메츠와 2019년 8월 말 9경기 차 '미러클 베어스'

요기 베라의 끌날 때까지 안 끝났다는 명언이 탄생할 때는 1973년이었다. 요기 베라가 뉴욕 메츠 감독으로 있을 때였다고 한다.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시카고 컵스에 무려 9.5게임 차로 뒤진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전설적인 명언을 남길 때가 7월이었다. 그리고 그 9.5경기 차를 기적처럼 뒤집었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는 더 극적이었다. 미러클 베어스가 왜 기적의 베어스인지를 증명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38경기 남은 시점에서 1위 SK에 9경기 차로 뒤져 있었다.

모두가 SK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예상했는데 대반전이 벌어졌다.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일 극적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뒤집기 주인공이 됐고 그 기세를 한국시리즈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가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 정수빈은 사흘 전 NC와의 경기에서 이긴 뒤 "작년에 9경기 차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런 경험이 있다. '미러클'로 불리지 않나?"라고 말하며 두산의 끈기와 막판 뚝심을 믿고 있었다.

이처럼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시즌은 2019년 두산의 행보로 상징할 수 있다. KBS N 안치용 해설위원은 140 경기론을 들고 나왔다. "올 시즌은 140경기를 하고 나서야 우승팀과 5강 팀의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어쩌면 지난해처럼 시즌 최종일에 우승과 5강 팀이 동시에 정해지는 초유의 시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BS N 안치용 해설위원은 올 시즌은 140경기를 치르고 나서야 5강 윤곽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 올 시즌 프로야구 1위부터 7위까지 격차 9경기, 1위부터 5위까지 5경기

1위 NC부터 7위 롯데까지의 격차는 9경기이고 1위 NC부터 5위 두산까지의 격차는 5경기 차다. 지난해 대역전극의 주인공 두산은 어제 KT 전에 무기력하기 패한 뒤 5위라는 낯선 자리로 떨어졌다.

두산이 정규시즌 도중 5위를 기록한 가장 마지막 기록은 2017년 7월 19일이었다. 다소 낯선 1,156일 만의 위치 5위를 기록 중이다.

두산이 5위라고 해도 3위 LG와 2경기 차고, 1위 NC와도 5경기 차다. 2~3연승만 해도 순위를 두 계단씩 점프할 수 있는 상황이 매일 펼쳐지고 있다.

두산은 오늘 KT와 경기를 벌인 뒤 내일부터 잠실 라이벌 LG와 2연전을 치른다. 음력 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던 일명 '음팔치올'의 롯데는 내일부터 NC와 낙동강 매치를 벌이고 어제 삼성을 잡고 한숨을 돌렸던 KIA는 주말 한화와의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 오늘의 선발투수와 WHIP로 본 5경기 초간단 예상

▶선발 투수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잠실구장/ 롯데 - LG
선발 A 투수 1.54 - B 투수 1.38

인천 문학 /NC - SK
선발 C 투수 1.66 - D 투수 1.44

수원구장/두산 - KT
선발 E 투수 1.31 -F 1.39

대구 라팍/KIA - 삼성
선발 G 투수 1.40-H 투수 1.26

고척 돔구장/한화-키움
선발 I 투수 1.95-J 투수 1.0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는 볼넷과 안타를 더해서 이닝으로 나눠 계산한다. 말 그대로 투수가 한 이닝당 출루를 허용한 횟수를 의미한다.

OPS와 마찬가지로 계산의 편의성 때문에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작전 등에 의해 고의 볼넷 등을 계산에서 배제하지 못한다.

즉, 벤치에서 고의 사구 작전을 쓰면 투수의 능력이나 투수의 의사와 관계없이 쓰는 WHIP가 무조건 증가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WHIP를 계산할 때 고의사구를 빼자는 목소리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또 한 가지는 단타와 장타를 구분하지 못한다. 단타를 허용하건 홈런을 빼앗기건 똑같이 간주하기 때문에 장타를 허용하는 투수를 가려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선발투수 중 볼넷이 많고 피안타가 많은 투수를 걸러내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WHIP가 높은 투수는 어쨌든 수비 시간이 길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도 잔루가 많으므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 그래서 선발투수 대결에서는 나름대로 유용성이 있다.

잠실구장 A는 샘슨이고 B는 정찬헌이다. 인천의 C와 D는 이재학과 이건욱이다. 수원의 두산 투수 E는 최원준이고 KT의 F 투수는 소형준이다. G와 H는 가뇽과 라이블리, I는 김이환 J는 요키시이다.

선발 대결만으로 경기를 예상해보면 잠실은 LG가 롯데보다 기회를 더 많이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인천은 SK가 NC에서 비해 초반 출루하는 주자가 많을 것이다.

수원에선 5회 전까지 KT보다 두산이 찬스가 많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 격차가
0.08에 불과해 예측 불허다. 그만큼 소형준과 최원준의 대결은 박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라이블리가 나올 삼성이 가뇽이 등판할 KIA보다 루상에 주자가 더 많을 가능성이 높고, 고척에선 김이환이 등판하는 한화보다 요키시가 나올 키움 쪽이 5회까지 누상에 주자가 많이 나갈 것이다.

여기까지는 선발 투수의 출루에 관한 부분만을 단순하게 짚은 것이다. 아무리 주자가 많이 나가도 병살타나 삼중살이 나오면 높은 WHIP에서도 득점이 나지 않고 주자가 단 1명만 나가도 그 매개체가 홈런이라면 득점이 발생한다.

결국, 선발의 WHIP로 가능성만을 묘사한 것이다.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올 시즌 우승팀 몰라요. 오늘 승리 팀 몰라요."라고 적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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