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사무총장 향한 첫 관문 넘었다

입력 2020.09.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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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에 출사표를 던진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첫 관문, 1라운드를 통과했습니다. 최종 선출까지 아직은 두 차려 추가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WTO는 오늘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8명의 후보자 가운데 유 본부장을 포함해 5명을 1라운드 통과자로 발표했습니다. 애초 유력 후보로 평가받았던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웰라 후보,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후보 역시 통과했습니다. 그 밖에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후보자도 통과했고, 몰도바와 이집트, 멕시코 후보는 탈락했습니다.


■ 남은 '협의' 절차는?

WTO가 협의(Consultation)이라고 부르는 사무총장 선발 절차는 모두 3라운드로 구성됩니다.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1라운드가 진행됐고,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2라운드가 진행됩니다. 3라운드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11월 초쯤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1라운드에서 163개 WTO 회원국들은 최대 4표의 '선호' 투표를 했습니다. 즉 후보자 8명 가운데 사무총장 후보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후보자 4명의 이름을 적어냈습니다. 그 결과 8명 가운데 3명이 탈락했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후보자 5명 가운데 최대 2명을 적어내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5명 가운데 최종 후보 2명을 선발하고, 3라운드를 통해 회원국당 1명씩 선호하는 후보를 적어내 최후의 후보자만 남기게 됩니다.

단일 후보자가 됐다고 해서 바로 사무총장 당선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WTO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사회는 후보자를 사무총장으로 선택할지 말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WTO는 합의(Consensus)라고 부릅니다.

왼쪽부터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웰라, 한국 유명희, 케냐 아미나 모하메드 후보왼쪽부터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웰라, 한국 유명희, 케냐 아미나 모하메드 후보

■ 유력 경쟁자는?

애초 이번 WTO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출신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습니다. 8명의 후보자 가운데 3명이나 출사표를 낸 것도 그와 무관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 대륙 출신이 WTO 사무총장을 역임한 적이 없다는 점, 중국과 유럽 등이 지지하는 점 등이 근거로 꼽혔습니다.

실제 아프리카 출신 후보 3명 가운데 2명이 1라운드를 통과했습니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애초 유력 후보였습니다. 또 다른 아프리카 출신인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후보는 실제 선거운동을 해 보니 나이지리아 후보보다도 경쟁력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입니다. 유 본부장에게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 선거운동 어떻게?

그동안 유 본부장은 제네바 등 유럽 현지를 2차례, 미국도 한 차례 방문해 140여 개 회원국의 장관급·대사급 인사들과 접촉해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도 WTO 회원국과 WTO 회원국들의 주한 공관 등에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내부에서도 WTO 회원국에 나가 있는 공관 등을 통해 현지 분위기를 수집하고 선거 운동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후문입니다.

정부는 유 본부장이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현직 통상 장관으로서 유 본부장의 자질과 전문성 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K-방역 등 코로나-19의 대응과정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도 한몫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애초 유 본부장은 1라운드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단 2명의 선호 후보만 뽑는 2라운드가 유 본부장에게 진정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범정부 태스크 포스를 통해 유 본부장의 선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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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희, WTO 사무총장 향한 첫 관문 넘었다
    • 입력 2020-09-18 19:00:48
    취재K
WTO 사무총장에 출사표를 던진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첫 관문, 1라운드를 통과했습니다. 최종 선출까지 아직은 두 차려 추가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WTO는 오늘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8명의 후보자 가운데 유 본부장을 포함해 5명을 1라운드 통과자로 발표했습니다. 애초 유력 후보로 평가받았던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웰라 후보,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후보 역시 통과했습니다. 그 밖에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후보자도 통과했고, 몰도바와 이집트, 멕시코 후보는 탈락했습니다.


■ 남은 '협의' 절차는?

WTO가 협의(Consultation)이라고 부르는 사무총장 선발 절차는 모두 3라운드로 구성됩니다.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1라운드가 진행됐고,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2라운드가 진행됩니다. 3라운드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11월 초쯤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1라운드에서 163개 WTO 회원국들은 최대 4표의 '선호' 투표를 했습니다. 즉 후보자 8명 가운데 사무총장 후보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후보자 4명의 이름을 적어냈습니다. 그 결과 8명 가운데 3명이 탈락했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후보자 5명 가운데 최대 2명을 적어내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5명 가운데 최종 후보 2명을 선발하고, 3라운드를 통해 회원국당 1명씩 선호하는 후보를 적어내 최후의 후보자만 남기게 됩니다.

단일 후보자가 됐다고 해서 바로 사무총장 당선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WTO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사회는 후보자를 사무총장으로 선택할지 말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WTO는 합의(Consensus)라고 부릅니다.

왼쪽부터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웰라, 한국 유명희, 케냐 아미나 모하메드 후보
■ 유력 경쟁자는?

애초 이번 WTO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출신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습니다. 8명의 후보자 가운데 3명이나 출사표를 낸 것도 그와 무관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 대륙 출신이 WTO 사무총장을 역임한 적이 없다는 점, 중국과 유럽 등이 지지하는 점 등이 근거로 꼽혔습니다.

실제 아프리카 출신 후보 3명 가운데 2명이 1라운드를 통과했습니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애초 유력 후보였습니다. 또 다른 아프리카 출신인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후보는 실제 선거운동을 해 보니 나이지리아 후보보다도 경쟁력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입니다. 유 본부장에게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 선거운동 어떻게?

그동안 유 본부장은 제네바 등 유럽 현지를 2차례, 미국도 한 차례 방문해 140여 개 회원국의 장관급·대사급 인사들과 접촉해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도 WTO 회원국과 WTO 회원국들의 주한 공관 등에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내부에서도 WTO 회원국에 나가 있는 공관 등을 통해 현지 분위기를 수집하고 선거 운동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후문입니다.

정부는 유 본부장이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현직 통상 장관으로서 유 본부장의 자질과 전문성 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K-방역 등 코로나-19의 대응과정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도 한몫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애초 유 본부장은 1라운드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단 2명의 선호 후보만 뽑는 2라운드가 유 본부장에게 진정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범정부 태스크 포스를 통해 유 본부장의 선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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