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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의식 회복 못해…“엄마 전날부터 외출”
입력 2020.09.18 (21:09) 수정 2020.09.18 (22:34)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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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려주세요!"

뜨거운 불길과 검은 연기에 괴로워하며 8살 초등학생이 119에 신고했습니다.

이 아이와 10살 형, 형제가 살던 인천의 빌라 2층에서 불이 난 건 지난 14일 오전 11시였습니다.

점심으로 라면을 끓이려다 불이 난 걸로 추정됩니다.

소방관들이 긴급 출동했지만 10살 형은 온몸에 큰 화상을 입었고, 8살 동생은 연기를 많이 마셔 모두 의식을 잃은 뒤였습니다.

혼자 아이들을 키웠던 어머니는 사고 소식을 들은 뒤에야 집에 돌아왔는데요, 형제는 닷새 째 의식이 없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방대원들은 형제를 안방에서 구조했습니다.

[변태우/인천소방본부 : "첫째 아이는 침대 위에 있던 텐트 안쪽에서 발견됐고요. 둘째 아이는 침대 옆에 있던 책상 아래쪽에서 발견됐습니다."]

동생 옆에서 이불이 발견되는 등 형제는 뜨거운 열기와 연기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보입니다.

형제는 상태가 심각해 서울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닷새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재로 심하게 다쳐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이들 형제의 소식에 이웃 주민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여기 엄마들 다 울었어요, 그 애들 보고. 저희끼리만 있었다며. 배고프니까 라면을 끓여 먹다가 아마 그랬나 본데."]

이웃 주민들은 해맑게 골목을 뛰어다니고 심부름을 다니던 형제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얼굴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형은) 웃으면서 장난기가 되게 심해요."]

불이 나기 전날부터 일 때문에 외출했던 형제의 엄마는 사고 소식을 듣고 뒤늦게 돌아왔습니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형제의 어려운 처지가 알려지자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보경/학산나눔재단 과장 : "미추홀구나 소방서, 동사무소 이쪽으로도 (후원을) 많이 접수하고 계신데, 저희 기관 통해서 후원 문의를 하신 건이 어제오늘 해서 50건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형제의 부상 정도가 심해, 의식을 회복한 뒤에도 1년 이상 병원에서 치료와 재활을 계속 해야 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이상미
  • 닷새째 의식 회복 못해…“엄마 전날부터 외출”
    • 입력 2020-09-18 21:09:42
    • 수정2020-09-18 22:34:44
    뉴스 9
[앵커]

"살려주세요!"

뜨거운 불길과 검은 연기에 괴로워하며 8살 초등학생이 119에 신고했습니다.

이 아이와 10살 형, 형제가 살던 인천의 빌라 2층에서 불이 난 건 지난 14일 오전 11시였습니다.

점심으로 라면을 끓이려다 불이 난 걸로 추정됩니다.

소방관들이 긴급 출동했지만 10살 형은 온몸에 큰 화상을 입었고, 8살 동생은 연기를 많이 마셔 모두 의식을 잃은 뒤였습니다.

혼자 아이들을 키웠던 어머니는 사고 소식을 들은 뒤에야 집에 돌아왔는데요, 형제는 닷새 째 의식이 없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방대원들은 형제를 안방에서 구조했습니다.

[변태우/인천소방본부 : "첫째 아이는 침대 위에 있던 텐트 안쪽에서 발견됐고요. 둘째 아이는 침대 옆에 있던 책상 아래쪽에서 발견됐습니다."]

동생 옆에서 이불이 발견되는 등 형제는 뜨거운 열기와 연기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보입니다.

형제는 상태가 심각해 서울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닷새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재로 심하게 다쳐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이들 형제의 소식에 이웃 주민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여기 엄마들 다 울었어요, 그 애들 보고. 저희끼리만 있었다며. 배고프니까 라면을 끓여 먹다가 아마 그랬나 본데."]

이웃 주민들은 해맑게 골목을 뛰어다니고 심부름을 다니던 형제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얼굴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형은) 웃으면서 장난기가 되게 심해요."]

불이 나기 전날부터 일 때문에 외출했던 형제의 엄마는 사고 소식을 듣고 뒤늦게 돌아왔습니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형제의 어려운 처지가 알려지자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보경/학산나눔재단 과장 : "미추홀구나 소방서, 동사무소 이쪽으로도 (후원을) 많이 접수하고 계신데, 저희 기관 통해서 후원 문의를 하신 건이 어제오늘 해서 50건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형제의 부상 정도가 심해, 의식을 회복한 뒤에도 1년 이상 병원에서 치료와 재활을 계속 해야 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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