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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조합장 성추행 합의금, 분양업체가 대납?/시사기획 창
입력 2020.09.18 (21:29) 수정 2020.09.19 (13:36)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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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재건축 조합장이 성추행 사건 합의금을 단지 내 상가 분양업체에 대신 내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초 완공 예정인 강남의 한 재건축 아파트입니다.

최근 단지 내 상가분양을 대행할 용역업체를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선정된 J업체는 상가분양 경험이 전혀 없는 업체였습니다.

[J업체 직원/음성변조 : "(분양)해 보셨던 분들을 영입해서 직원으로 채용을 해서 저희가 사업을 시작한 거죠."]

취재진은 "이 아파트 조합장이 저지른 직원 성추행 사건 합의금을 J업체 대표가 대신 내줬다"는 제보를 입수했습니다.

"피해 직원이 J업체로부터 합의금 일부를 받으면서 곧 있을 용역업체 입찰에서 J업체가 선정되는 조건으로 나머지 돈을 받기로 했다"는 겁니다.

당시 재건축 조합이 공고한 용역업체 입찰 평가표.

상가분양 업무와는 관련 없는 항목들이 눈에 띕니다.

건축사 보유 여부, 건설사업관리협회 가입 유무에 따라 평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특정 업체에게 유리한 입찰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재건축 상가조합 이사 : (진짜 상가 분양 실적이 있거나 이런 업체들은 응찰을 아예 하기가 어려웠겠네요?) 제안서에 대해서 설명을 해달라고 했는데 그게 참여한 업체가 J업체 하나였습니다. (한 군데밖에 안 왔어요? J업체?) 예."]

취재진은 또다른 관계자로부터 "J업체 선정을 앞두고 재건축 조합장이 주변에 협조를 부탁"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합장은 그러나 "자신은 합의금을 건넨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재건축 조합장/음성변조 : (그럼 J업체 대표가 (합의금을) 준 거군요?)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적은 없습니다. (피해자도) 필요가 있었고 저도 필요가 있었고 그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지가 않고요…"]

J업체 대표는 "피해 직원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J업체 대표/음성변조 : "그건 난 모르겠죠. 우리 기자님이 지어낸 건지, (피해 직원이) 지어내는 건지."]

[김남근/변호사 : "재건축 조합의 임원들은 공무원으로 의제가 됩니다. 그래서 뇌물죄가 성립할 수가 있습니다. 결국은 업체 입장에서는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 공사비용 같은 걸 높이게 될 테니까 결과적으로 그 부담들은 조합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것이죠."]

재개발, 재건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끊임없는 분쟁과 비리. 공공의 감시와 관리감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김대영
  • 재건축조합장 성추행 합의금, 분양업체가 대납?/시사기획 창
    • 입력 2020-09-18 21:29:32
    • 수정2020-09-19 13:36:46
    뉴스 9
[앵커]

서울의 한 재건축 조합장이 성추행 사건 합의금을 단지 내 상가 분양업체에 대신 내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초 완공 예정인 강남의 한 재건축 아파트입니다.

최근 단지 내 상가분양을 대행할 용역업체를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선정된 J업체는 상가분양 경험이 전혀 없는 업체였습니다.

[J업체 직원/음성변조 : "(분양)해 보셨던 분들을 영입해서 직원으로 채용을 해서 저희가 사업을 시작한 거죠."]

취재진은 "이 아파트 조합장이 저지른 직원 성추행 사건 합의금을 J업체 대표가 대신 내줬다"는 제보를 입수했습니다.

"피해 직원이 J업체로부터 합의금 일부를 받으면서 곧 있을 용역업체 입찰에서 J업체가 선정되는 조건으로 나머지 돈을 받기로 했다"는 겁니다.

당시 재건축 조합이 공고한 용역업체 입찰 평가표.

상가분양 업무와는 관련 없는 항목들이 눈에 띕니다.

건축사 보유 여부, 건설사업관리협회 가입 유무에 따라 평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특정 업체에게 유리한 입찰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재건축 상가조합 이사 : (진짜 상가 분양 실적이 있거나 이런 업체들은 응찰을 아예 하기가 어려웠겠네요?) 제안서에 대해서 설명을 해달라고 했는데 그게 참여한 업체가 J업체 하나였습니다. (한 군데밖에 안 왔어요? J업체?) 예."]

취재진은 또다른 관계자로부터 "J업체 선정을 앞두고 재건축 조합장이 주변에 협조를 부탁"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합장은 그러나 "자신은 합의금을 건넨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재건축 조합장/음성변조 : (그럼 J업체 대표가 (합의금을) 준 거군요?)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적은 없습니다. (피해자도) 필요가 있었고 저도 필요가 있었고 그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지가 않고요…"]

J업체 대표는 "피해 직원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J업체 대표/음성변조 : "그건 난 모르겠죠. 우리 기자님이 지어낸 건지, (피해 직원이) 지어내는 건지."]

[김남근/변호사 : "재건축 조합의 임원들은 공무원으로 의제가 됩니다. 그래서 뇌물죄가 성립할 수가 있습니다. 결국은 업체 입장에서는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 공사비용 같은 걸 높이게 될 테니까 결과적으로 그 부담들은 조합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것이죠."]

재개발, 재건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끊임없는 분쟁과 비리. 공공의 감시와 관리감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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