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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추자 양식섬 프로젝트 8년…애물단지 될라
입력 2020.09.18 (21:45) 수정 2020.09.18 (22:02) 뉴스9(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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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자도 해상의 일부 양식장들 때문에 해상 안전사고 우려와 함께 주민 분쟁까지 이어진 현장을 이틀에 걸쳐 보도해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문제의 양식장들 모두 제주도가 추진하는 추자도 양식섬 프로젝트 지원 대상이었습니다.

추자지역의 새로운 소득원 발굴을 위해 10년을 계획으로 8년 동안 이어온 이 사업, 성과는 나오고 있을까요?

허지영 기자가 심층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밧줄을 끌어 올리자 다홍빛 멍게들이 수북이 올라오고, 어민들은 큼지막한 멍게들을 연신 손으로 떼어냅니다.

추자도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멍게 양식에 성공한 2009년도 모습입니다.

그로부터 4년 뒤, 제주도는 양식 지원 사업인 '추자 양식섬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습니다.

성과는 나타나고 있을까.

제주시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멍게와 모자반을 키우는 양식장 4곳에 투입한 보조금은 모두 6억 원.

이 기간 판매 실적은 1억 3천만 원으로, 보조금의 2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모자반 양식장 1곳의 실적입니다.

멍게 양식장 2곳은 사실상 '폐업' 상태입니다.

1년에 100만 마리 안팎의 멍게를 보조금으로 사들였지만, 환경이 달라서인지, 통영에서 가져온 종자가 병들고 태풍까지 겹치며 대부분 폐사했다는 게 양식업자들 설명입니다.

주민들 사이에서 양식장이 해양 쓰레기만 낳는 애물단지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윱니다.

[황상일/추자도 어선주협의회장 : "(양식)하는 것마다 전부 다 성공을 못 하고. 자꾸 다른 거로 바꾸고 바꾸고 하는데. 그 바꿀 때마다 그 전에 했던 (양식)자재들은 다 어디로 가는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추진되는 추자 양식섬 프로젝트사업.

지난해까지 7년 동안 투입된 예산만 40억 원 규모지만, 지금까지 사업을 점검해 볼 예산조차 코로나19 여파에 전액 삭감된 처지입니다.

전문가들은 멍게와 달리 모자반은 성과를 내는 만큼 지금이라도 추자도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양식사업을 바꿔야 한다고 진단합니다.

[좌민석/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추자도에) 다양한 해조류가 서식한다는 것은 그 해조류 서식에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해조류를 이용하면 추자도의 신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원희룡 지사의 공약이자, 한때 추자도 주민들의 기대가 담겼던 양식섬 프로젝트.

애물단지로 남을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제 남은 시간은 2년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그래픽:조하연
  • [심층취재] 추자 양식섬 프로젝트 8년…애물단지 될라
    • 입력 2020-09-18 21:45:03
    • 수정2020-09-18 22:02:39
    뉴스9(제주)
[앵커]

추자도 해상의 일부 양식장들 때문에 해상 안전사고 우려와 함께 주민 분쟁까지 이어진 현장을 이틀에 걸쳐 보도해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문제의 양식장들 모두 제주도가 추진하는 추자도 양식섬 프로젝트 지원 대상이었습니다.

추자지역의 새로운 소득원 발굴을 위해 10년을 계획으로 8년 동안 이어온 이 사업, 성과는 나오고 있을까요?

허지영 기자가 심층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밧줄을 끌어 올리자 다홍빛 멍게들이 수북이 올라오고, 어민들은 큼지막한 멍게들을 연신 손으로 떼어냅니다.

추자도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멍게 양식에 성공한 2009년도 모습입니다.

그로부터 4년 뒤, 제주도는 양식 지원 사업인 '추자 양식섬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습니다.

성과는 나타나고 있을까.

제주시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멍게와 모자반을 키우는 양식장 4곳에 투입한 보조금은 모두 6억 원.

이 기간 판매 실적은 1억 3천만 원으로, 보조금의 2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모자반 양식장 1곳의 실적입니다.

멍게 양식장 2곳은 사실상 '폐업' 상태입니다.

1년에 100만 마리 안팎의 멍게를 보조금으로 사들였지만, 환경이 달라서인지, 통영에서 가져온 종자가 병들고 태풍까지 겹치며 대부분 폐사했다는 게 양식업자들 설명입니다.

주민들 사이에서 양식장이 해양 쓰레기만 낳는 애물단지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윱니다.

[황상일/추자도 어선주협의회장 : "(양식)하는 것마다 전부 다 성공을 못 하고. 자꾸 다른 거로 바꾸고 바꾸고 하는데. 그 바꿀 때마다 그 전에 했던 (양식)자재들은 다 어디로 가는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추진되는 추자 양식섬 프로젝트사업.

지난해까지 7년 동안 투입된 예산만 40억 원 규모지만, 지금까지 사업을 점검해 볼 예산조차 코로나19 여파에 전액 삭감된 처지입니다.

전문가들은 멍게와 달리 모자반은 성과를 내는 만큼 지금이라도 추자도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양식사업을 바꿔야 한다고 진단합니다.

[좌민석/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추자도에) 다양한 해조류가 서식한다는 것은 그 해조류 서식에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해조류를 이용하면 추자도의 신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원희룡 지사의 공약이자, 한때 추자도 주민들의 기대가 담겼던 양식섬 프로젝트.

애물단지로 남을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제 남은 시간은 2년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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