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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활용 못한 ‘디지털 교과서’에 570억 썼다
입력 2020.09.18 (21:45) 수정 2020.09.18 (22:34)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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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는 문제가 교육계 현안이 됐습니다.

그런데, 교육부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57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디지털 교과서'라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정작 활용률은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격수업에서 학생과 교사 모두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효과적인 교육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미 교육부는 13년 전부터 '미래형 교과서'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실감 나는 콘텐츠들이 담긴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해 2017년까지 시범 적용한 뒤 이듬해부터 일반 학교에 확대 적용했다고 돼 있습니다.

'디지털 교과서'에 접속해 봤습니다.

초, 중등 과목은 과학, 사회, 영어 3과목, 고등학교는 영어만 개발돼 있습니다.

이렇게 버튼을 누르면 1분가량의 애니메이션이 재생되는 수준, VR, AR 같은 실감형 콘텐츠는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만 작동됩니다.

구성도 기존 교과서와 다를 게 없다 보니, 굳이 활용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게 일선 교사들 이야기입니다.

[중학교 교사/음성변조 : "출판사 홈페이지에 있는 영상들을 교과서 여기저기에 링크를 걸어 놓은 거죠. 새로 개발됐다고 보기엔 어려운..."]

취재 결과, 교육부는 이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에 지금까지 577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격수업이 본격화되자 교육부는 교사들에게 '디지털 교과서' 사용법 홍보에 나섰지만, 활용률은 결국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고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현장에선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e북((eBook) 형태의 PDF 파일 가지고 수업을 하고 있고요. 뭔가 '디지털 교과서'가 큰 도움은 되지 않은 것 같아요."]

[강민정/열린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 : "교과서를 쓰는 주체인 교사와 학생들의 관점에서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게 굉장히 본질적 문제라고 생각해요. 다시 원점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부는 이번에 지적된 문제를 반영한 교육 도구를 마련하겠지만 적용은 오는 2022년 새 교육과정 개편 때부터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김현석 한종헌
  • 코로나에도 활용 못한 ‘디지털 교과서’에 570억 썼다
    • 입력 2020-09-18 21:45:50
    • 수정2020-09-18 22:34:46
    뉴스 9
[앵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는 문제가 교육계 현안이 됐습니다.

그런데, 교육부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57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디지털 교과서'라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정작 활용률은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격수업에서 학생과 교사 모두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효과적인 교육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미 교육부는 13년 전부터 '미래형 교과서'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실감 나는 콘텐츠들이 담긴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해 2017년까지 시범 적용한 뒤 이듬해부터 일반 학교에 확대 적용했다고 돼 있습니다.

'디지털 교과서'에 접속해 봤습니다.

초, 중등 과목은 과학, 사회, 영어 3과목, 고등학교는 영어만 개발돼 있습니다.

이렇게 버튼을 누르면 1분가량의 애니메이션이 재생되는 수준, VR, AR 같은 실감형 콘텐츠는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만 작동됩니다.

구성도 기존 교과서와 다를 게 없다 보니, 굳이 활용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게 일선 교사들 이야기입니다.

[중학교 교사/음성변조 : "출판사 홈페이지에 있는 영상들을 교과서 여기저기에 링크를 걸어 놓은 거죠. 새로 개발됐다고 보기엔 어려운..."]

취재 결과, 교육부는 이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에 지금까지 577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격수업이 본격화되자 교육부는 교사들에게 '디지털 교과서' 사용법 홍보에 나섰지만, 활용률은 결국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고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현장에선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e북((eBook) 형태의 PDF 파일 가지고 수업을 하고 있고요. 뭔가 '디지털 교과서'가 큰 도움은 되지 않은 것 같아요."]

[강민정/열린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 : "교과서를 쓰는 주체인 교사와 학생들의 관점에서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게 굉장히 본질적 문제라고 생각해요. 다시 원점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부는 이번에 지적된 문제를 반영한 교육 도구를 마련하겠지만 적용은 오는 2022년 새 교육과정 개편 때부터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김현석 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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