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유익한 지렁이”…유기농법·질병 치료에 이용 외

입력 2020.09.19 (08:59) 수정 2020.09.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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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양계장들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사료에 지렁이를 섞는다고 하는데요.

비료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람이 먹는 북한 의약품에까지 지렁이 성분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지렁이 활용법,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에 있는 한 양계장, 이곳에서는 닭 사료에 지렁이를 섞어서 주고 있습니다.

달걀과 닭고기 생산을 늘리기 위해선데요.

지렁이를 대량 공급하기 위해 서식장도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김현철/평양 서포닭공장 기사 : "사양 과정에서 나오는 허약한 닭들을 따로 모아서 지렁이를 먹이고 있습니다. 지렁이를 먹으면 인차(금세) 회복되고 알낳이(산란)들도 정상 궤도에 올랐습니다."]

지렁이는 콩보다 여섯 배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데다 철이나 비타민도 풍부하다고 합니다.

지렁이 배설물은 퇴비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렁이 배설물은 유기물과 광물질이 들어있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풍근/락랑구역 송남협동조합 작업반장 : "지렁이 퇴비를 정보당 30톤 내지 40톤을 내니까 지난해는 평당 가짓수가 1,000대라면 올해는 1,300대가 가지가 쳤습니다."]

북한 보건성에서는 지렁이에 들어있는 효소를 추출해 룸브로키나제라는 인체용 혈전 용해제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리동일/보건성 실장 : "지렁이는 체내에서 단백질·섬유소·기름질 등 무엇이든 다 분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강력한 효소들을 분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약품은 노인성 치매와 당뇨병 치료에 활용된다고 합니다.

폐수지·폐목재의 변신…재활용 ‘심혈’

[앵커]

북한은 대북제재로 원자재 부족 문제에 시달리면서 각 분야에서 절약 투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발공장에서는 폐수지를 재활용하고 가구공장에서는 나무 조각까지도 재활용하는 기술을 선전하고 있는데요.

그 현장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평양에 위치한 류원신발공장. 이곳에서는 신발을 만드는 데 폐수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빼곡히 쌓여있는 슬리퍼와 신발창들. 모두 폐수지를 재활용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대북 제재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절약 투쟁이라는 구호까지 내걸고 자원문제 해결에 나선 겁니다.

[김경희/류원신발공장 실장 : "수지를 주로 많이 쓰기 때문에 '폐자재를 많이 이용해야 생산 정상화를 할 수가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신발창 재료의 40% 정도를 폐자재를 재자원화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가구공장에서도 자원 절약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평안남도 맹산군에 있는 가구 생산 협동조합.

몇 해 전만 해도 가구 생산 품목이 적었지만 지금은 작은 나무토막까지도 재활용하면서 장식장, 침대, 어린이 책상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방명일/맹산군 목재협동조합 부원 : "자연적으로 자라는 모든 나무들은 자기의 독특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규격별로 자르지 않고 잘 생기지 못한 나무라도 합당한 제품에 맞추어 절단해서 생산 제품에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자투리 나무를 활용하기 위해 기계도 새롭게 고안해냈는데요.

쪽무이라는 이 기계는 여러 나무 조각을 하나로 모으는 데 쓰인다고 합니다.

[방명일/맹산군 목재협동조합 부원 : "이것이 바로 쪽무이 기계로 낸 홈입니다. 양옆으로 홈을 내가지고 서로 연결을 합니다. 이렇게 조립한 소재를 가지고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보십시오."]

나무 건조기도 석탄 대신 톱밥으로 만든 목탄을 사용하는 등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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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유익한 지렁이”…유기농법·질병 치료에 이용 외
    • 입력 2020-09-19 08:59:24
    • 수정2020-09-19 09:15:14
    남북의 창
[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양계장들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사료에 지렁이를 섞는다고 하는데요.

비료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람이 먹는 북한 의약품에까지 지렁이 성분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지렁이 활용법,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에 있는 한 양계장, 이곳에서는 닭 사료에 지렁이를 섞어서 주고 있습니다.

달걀과 닭고기 생산을 늘리기 위해선데요.

지렁이를 대량 공급하기 위해 서식장도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김현철/평양 서포닭공장 기사 : "사양 과정에서 나오는 허약한 닭들을 따로 모아서 지렁이를 먹이고 있습니다. 지렁이를 먹으면 인차(금세) 회복되고 알낳이(산란)들도 정상 궤도에 올랐습니다."]

지렁이는 콩보다 여섯 배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데다 철이나 비타민도 풍부하다고 합니다.

지렁이 배설물은 퇴비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렁이 배설물은 유기물과 광물질이 들어있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풍근/락랑구역 송남협동조합 작업반장 : "지렁이 퇴비를 정보당 30톤 내지 40톤을 내니까 지난해는 평당 가짓수가 1,000대라면 올해는 1,300대가 가지가 쳤습니다."]

북한 보건성에서는 지렁이에 들어있는 효소를 추출해 룸브로키나제라는 인체용 혈전 용해제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리동일/보건성 실장 : "지렁이는 체내에서 단백질·섬유소·기름질 등 무엇이든 다 분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강력한 효소들을 분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약품은 노인성 치매와 당뇨병 치료에 활용된다고 합니다.

폐수지·폐목재의 변신…재활용 ‘심혈’

[앵커]

북한은 대북제재로 원자재 부족 문제에 시달리면서 각 분야에서 절약 투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발공장에서는 폐수지를 재활용하고 가구공장에서는 나무 조각까지도 재활용하는 기술을 선전하고 있는데요.

그 현장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평양에 위치한 류원신발공장. 이곳에서는 신발을 만드는 데 폐수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빼곡히 쌓여있는 슬리퍼와 신발창들. 모두 폐수지를 재활용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대북 제재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절약 투쟁이라는 구호까지 내걸고 자원문제 해결에 나선 겁니다.

[김경희/류원신발공장 실장 : "수지를 주로 많이 쓰기 때문에 '폐자재를 많이 이용해야 생산 정상화를 할 수가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신발창 재료의 40% 정도를 폐자재를 재자원화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가구공장에서도 자원 절약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평안남도 맹산군에 있는 가구 생산 협동조합.

몇 해 전만 해도 가구 생산 품목이 적었지만 지금은 작은 나무토막까지도 재활용하면서 장식장, 침대, 어린이 책상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방명일/맹산군 목재협동조합 부원 : "자연적으로 자라는 모든 나무들은 자기의 독특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규격별로 자르지 않고 잘 생기지 못한 나무라도 합당한 제품에 맞추어 절단해서 생산 제품에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자투리 나무를 활용하기 위해 기계도 새롭게 고안해냈는데요.

쪽무이라는 이 기계는 여러 나무 조각을 하나로 모으는 데 쓰인다고 합니다.

[방명일/맹산군 목재협동조합 부원 : "이것이 바로 쪽무이 기계로 낸 홈입니다. 양옆으로 홈을 내가지고 서로 연결을 합니다. 이렇게 조립한 소재를 가지고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보십시오."]

나무 건조기도 석탄 대신 톱밥으로 만든 목탄을 사용하는 등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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