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순경 시험문제 유출 사과”…다른 시험장서도 유출 확인

입력 2020.09.21 (09:54) 수정 2020.09.21 (1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순경을 뽑는 필기시험에서 시험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데 대해 경찰청이 시험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필기시험 불합격자들 전부에게 한 문제에 해당하는 점수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칠판에 적힌 경찰학개론 9번 문제.

문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시험 전 수정 내용을 공지한 건데, 소지품을 걷기도 전에 문제가 공개되는 바람에 일부 학생들은 책에서 답을 미리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수험생 A씨/음성변조 : "1과목당 100점씩이거든요? 20문제. 한 문제가 5점이거든요? 그 한 문제 때문에 당락이 갈리는 거잖아요."]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다른 지역 교실에서도 있었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수험생 B씨/음성변조 : "알고 보니까 이게 저희 시험장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문제가 됐고, 인터넷에도 퍼지는 걸 보니까 공정성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논란이 커지자 사태 파악에 나선 경찰은, 전국 2천6백여 개 시험장 가운데 25곳에서 해당 문제가 사전에 공지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청은 "응시자들께 큰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필기합격자 수를 원래 예정 인원대로 뽑기로 했습니다.

다만 불합격자들에게 한 문제에 해당하는 점수를 모두 부여해서 이 점수를 받아 합격자 최저점, 즉 '커트라인'을 넘는 경우 필기시험 추가 합격자로 선발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휴대폰이 울렸는데 퇴실 조치를 안 했다, 시험 종료 이후에 추가 시간을 줬다는 등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7년 여자 순경 공채 필기시험에서도 답안지 배송이 지연돼 재시험이 치러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고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찰청 “순경 시험문제 유출 사과”…다른 시험장서도 유출 확인
    • 입력 2020-09-21 09:54:37
    • 수정2020-09-21 10:00:03
    930뉴스
[앵커]

순경을 뽑는 필기시험에서 시험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데 대해 경찰청이 시험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필기시험 불합격자들 전부에게 한 문제에 해당하는 점수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칠판에 적힌 경찰학개론 9번 문제.

문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시험 전 수정 내용을 공지한 건데, 소지품을 걷기도 전에 문제가 공개되는 바람에 일부 학생들은 책에서 답을 미리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수험생 A씨/음성변조 : "1과목당 100점씩이거든요? 20문제. 한 문제가 5점이거든요? 그 한 문제 때문에 당락이 갈리는 거잖아요."]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다른 지역 교실에서도 있었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수험생 B씨/음성변조 : "알고 보니까 이게 저희 시험장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문제가 됐고, 인터넷에도 퍼지는 걸 보니까 공정성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논란이 커지자 사태 파악에 나선 경찰은, 전국 2천6백여 개 시험장 가운데 25곳에서 해당 문제가 사전에 공지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청은 "응시자들께 큰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필기합격자 수를 원래 예정 인원대로 뽑기로 했습니다.

다만 불합격자들에게 한 문제에 해당하는 점수를 모두 부여해서 이 점수를 받아 합격자 최저점, 즉 '커트라인'을 넘는 경우 필기시험 추가 합격자로 선발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휴대폰이 울렸는데 퇴실 조치를 안 했다, 시험 종료 이후에 추가 시간을 줬다는 등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7년 여자 순경 공채 필기시험에서도 답안지 배송이 지연돼 재시험이 치러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고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